직장인 사이드 프로젝트 — 윌트 제작기

Sujung Ryu
7 min readOct 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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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사이드 프로젝트 윌트(What I learned Today, WILT) 탄생 스토리

Cover of story behind side-project named WILT

직장인 사이드 프로젝트가 끝난 지 시간이 훌쩍 지나 얼마 전에는 비사이드에서 50분 남짓한 인터뷰에 참여했다. 실오라기 같은 생각을 마저 정리하면서 이제 윌트는 더 이상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닌 하나의 팀으로 우리가 책임지고 가꿔야 할 서비스가 되었음을 실감하였다.

*아래부터는 프로젝트 작업 내용으로 보안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정보는 생략하여 작성했다. 다소 주관적이며 모든 팀원의 관점을 반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Kickoffs

우리는 팀원 모두가 공감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애착이 가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다. 각자 가져온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프라인으로 만나 아이템 제안을 하였고, 창의적이고 재밌는 아이디어가 10가지 이상 나왔다. 아이템 선정을 위해 ICE 평가를 통해 아이디어를 선정하였다. 조사 결과 퇴사를 준비하거나 고민하는 직장인을 위한 플랫폼이 선정되어 해당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서비스 목표 및 기능 등을 구체화하기로 하였다.

사이드 프로젝트 윌트 진행과정 Process of side-project WILT
프로젝트 진행 과정

The Challenge

초기 아이템 제안자로서 나는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을 위해 퇴사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감정 기록 서비스를 생각했다. 이후 팀에서는 서로 생각하는 방향이 일치하는지, 추가 아이디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1차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 질문, 생각을 받았다. 이 중 유사한 의미를 지닌 문장일 경우 하나의 키워드로 모아 정리했다. 그리고 팀이 생각하는 서비스 목표를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당시 우리의 목표는 이직 및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퇴사에 대한 의사결정 및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윌트 아이디어 노트테이킹 WILT Idea note-taking

Discovery

몇 차례 회의가 있었지만, 서비스 방향에 대해 여전히 우려가 있었고 타사 대비 서비스가 지닌 차별점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이 들었다. 이윽고 사용자 조사에 대해 관심 있는 팀원 몇몇이 모여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퇴사 결정 및 이후 행동에 관한 질문지를 작성하고, 지인들에게 이직 및 퇴사에 관한 니즈 및 서비스화가 되었을 때 필요한 사항을 물어보았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퇴사를 준비할 때 나를 채찍질해줄 곳이 필요하다. 목표가 같은 사람과 함께 공부하며 동기부여를 받고 싶다(디자인, 29세)”

“퇴사를 결심할 때 순간적인 감정으로 섣부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닌지 고민한다(디자인, 32세)”

“퇴사 전 필요한 정보를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특수교육, 31세)”

“감정적인 요소가 아닌 당장의 생활비 등의 현실적인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개발, 30세)”

“요즘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술 트렌드 및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QA, 34세)”

우리는 퇴사에 대한 감정을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생각하였지만, 응답자 대부분은 퇴사 전후 현실적인 계획 수립 및 정보를 제공받는 것을 희망했다. 하루의 감정을 기록하여 퇴사에 대한 의사결정을 돕는 것이 아닌, 같은 직군의 종사자들이 무엇을 배우는지(기술 트렌드) 공유하고, 이를 통해 자신도 동기부여 받아 후에 직장을 벗어나서도 직업인으로서 본인의 실력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이었다.

사용자 행동 분석 Customer Value Chain
아이데이션 당시 작성한 사용자 행동 분석표(Customer Value Chain). ‘성장’에 대한 욕구는 행동 전반에서 나타난다.

Reframing the problem

예비 사용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서비스 기능에 대해 다시 의논하였다. 유익할 것만 같은 기능을 덧붙이기보다 덜어내는 과정이 필요했고, 이에 맞춰 서비스 타겟 및 방향을 재정의했다. 그 결과 우리는 IT 직무에 일하면서 매일 무엇을 배웠는지 기록하며 서로를 응원하며 동기부여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세웠다. 또한 본 프로젝트의 공통 목표인 4개월 내 서비스 출시를 위해 가장 작은 기능 단위별로 작업 우선순위(MVP level)를 정했다. 이후 디자인 팀에서 UI 리서치 및 디자인 컨셉 빌딩을, 개발 팀에선 개발에 필요한 환경을 설정하는 동안 기획 팀은 서비스 구조도 및 화면 설계서를 작성했다.

윌트 wilt IA (Information Architecture)

매주 화요일 정기회의를 하며 직무별 진행 상황과 의사결정이 필요한 내용을 공유했다. 프로젝트 PM 주도로 팀원 전체가 동의하는 의사결정을 내리고, WBS를 통해 서로의 일정에 차질이 없게끔 하였다. 프로젝트 중반인 7월 초부터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온·오프라인 회의를 병행하며 1차 앱 서비스 출시를 준비했다. 팀 내부적으로 1차 기능을 출시한 기쁨도 잠시, 스토어 출시를 위해 정책 및 세부 기획, 디자인 및 버그 수정 등을 이어갔다. 마침내 사이드 프로젝트 종료 3일 전 우리는 구글플레이앱스토어에 윌트(What I learned Today, WILT)를 출시했다.

윌트 WBS WILT Work Breakdown Structure

Things I learned — 팀원 그리고 팀원

늦은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매주 성수동에 자발적으로 모인 팀원들이 있어 나 또한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고, 아이템 도출부터 출시까지 정해진 기한 안에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어 뿌듯하였다(평일과 주말 내내 고생하며 작업한 분들이 있어 가능하였다). 그리고 각자 맡은 역할 외에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해 개선사항을 발견한 것도 가장 큰 교훈이었다. 이 밖에도 Flutter, Notion, Slack, Figma와 같은 부드러운 기술과 협업 툴을 사용하여 작은 조직에서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와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IT 사이드 프로젝트 플랫폼 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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