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앱스 마케팅지원팀의 수익화 담당자 이상원입니다.
매월 쿡앱스 구성원분들께 한 달 동안 시장에서 주목 받았던, 주목 받을만한 신작 게임을 리뷰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8월 신작 리뷰 1부에 이어 저번 달 동안 주목 받았던, 주목할 만한 Midcore RPG 신작 리뷰와 1부에 던진 질문인 ‘Deep-레드 오션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모두가 후발주자일텐데 선발주자의 효과를 누릴 수는 없을까?’에 대해 인사이트를 공유하려 합니다.
Midcore RPG
- 캐주얼한 방치형 RPG 레전드 오브 슬라임
- 탕탕특공대 : 성공적인 Vampire Survivors 모바일 이식8월 신작 정리
- 비어있는 시장의 선도자, 후발주자의 ‘선발주자’화
Midcore RPG : 캐주얼 방치형 RPG 레전드 오브 슬라임
방치형 RPG 시장의 게임은 크게 팀 배틀 방치형 RPG(여러 캐릭터를 조합)와 단일 캐릭터 방치형 RPG로 나뉩니다. 단일 캐릭터 방치형 RPG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로 미국, 일본 등의 주요 시장에서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르가 아닙니다.
크루세이더퀘스트로 유명한 LoadComplete은 2022년 6월 단일 캐릭터 방치형 RPG인 레전드 오브 슬라임을 미국에 출시했습니다. 팀 배틀 방치형 RPG가 대부분인 미국 시장에서 단일 캐릭터 방치형 RPG가 유의미한 매출을 보이기 어렵습니다. 레전드 오브 슬라임은 미국 시장에서 단일 캐릭터 방치형 RPG로 나름의 매출 성과를 보였습니다.
빠른 속도감이 느껴지는 방치형 RPG
레전드 오브 슬라임은 다른 방치형 RPG보다 빠른 속도감이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게임 속도 2배 광고, 스킬 쿨타임 감소 버프 등으로 다른 방치형 RPG보다 속도감이 더 느껴집니다. 다른 방치형 RPG에 비해 더 많은 스킬 set, 펫(동료) set을 구성할 수 있어 방치형 RPG의 핵심 요소인 ‘보는 재미’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하이퍼캐주얼과 같은 공격적인 광고 수익화
레전드 오브 슬라임은 다른 방치형 RPG보다 광고 지면을 더 많이 활용한 게임입니다. 광고 제거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광고 시청은 필수입니다.
레전드 오브 슬라임은 광고 수익화를 공격적으로 적용해 타 방치형 RPG보다 더 높은 광고 시청률과 1인 당 광고 시청 횟수(Impressions/DAU)가 예상됩니다. 아래 데이터를 보면 레전드 오브 슬라임의 일 최대 광고 시청 횟수가 다른 주요 단일 캐릭터 방치형 RPG의 2배를 넘길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레전드 오브 슬라임은 방치형 RPG 계의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라 평가할 만합니다. 빠른 속도감과 공격적인 광고 수익화는 하이퍼 캐주얼의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캐주얼 스타일을 선호하는 미국에서 방치형 RPG로서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은 레전드 오브 슬라임의 ‘하이퍼캐주얼’스러움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Midcore RPG : 탕탕특공대-성공적인 Vampire Survivors 모바일 이식
로그라이크 RPG 탕탕특공대는 8월 초 출시 후 무서운 속도로 매출이 오르고 있습니다. 9월 7일 기준으로 한국 구글 스토어 매출이 13위에 달합니다.
탕탕특공대는 2021년 12월 출시 후 올해 초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의 소재거리 된 Vampire Survivors에 커다란 영향을 받은 게임입니다. 사실 세계관과 아트 디자인을 빼면 플레이 방식 대부분이 Vampire Survivors 스럽습니다.
Vampire Survivors의 장점을 계승
탕탕특공대는 Vampire Survivors를 무조건 따라하지 않았습니다. 탕탕특공대는 Vampire Survivors의 긴장감(스릴)과 도전 욕구, 흥미로운 선택과 스집, 뜻밖의 행운 등을 계승했습니다.
Vampire Survivors의 단점을 개선
Vampire Survivors는 고전 게임에서 강한 영감을 받은 게임입니다. 80년대 고전 게임 악마성 시리즈가 떠오르는 투박한 도트 디자인, ‘유저가 알아서 찾아라.’라고 말하고 있는 불친절한 가이드는 모두 고전 게임의 흔한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은 캐주얼함을 요구하는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탕탕특공대는 Vampire Survivors의 고전의 양식을 특유의 캐주얼함으로 모바일에 맞게 바꾸었습니다.
탕탕특공대는 한 스테이지 플레이 시간이 Vampire Survivors 보다 짧고 챕터는 더 많습니다. 재미를 위해서 유저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하기에 탕탕특공대는 다양한 패턴의 보스를 제작했습니다.
탕탕특공대가 Vampire Survivors에서 계승한 것과 개선한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탕탕특공대의 수익화 방법
Vampire Survivors는 패키지 게임으로 숨겨둔 조건을 충족하면 새로운 캐릭터나 아이템, 스테이지가 열리는 구조입니다. 추가 과금이 이루어지지 않는 게임이므로 이 방법은 재미와 게임의 수명 연장에 적합합니다. 콘텐츠 해금을 위해 자연히 플레이 타임이 길어지고 이는 PC 환경에서 적절 할 것입니다. 그러나 플레이 타임이 길어지면 피로도가 쌓이는 모바일에서는 적절한 방식이 아닙니다.
탕탕특공대는 모바일 게임 수익화의 핵심인 ‘시간 단축’,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 ‘더 강한 아바타’를 수익화 요소로 삼았습니다. 아래 코어 루프에서 스테이지 클리어를 실패 했을 때 과금 요소가 발생합니다.
스테이지 클리어를 계속 실패하게 되면 유저는 더 강해지고 싶어할 것입니다. 탕탕특공대는 ‘더 강력한 장비의 제공’, ‘캐릭터 자체의 강화’ 두 가지 요소를 제시합니다. ‘더 강력한 장비 제공’은 새로운 아이템을 얻게 될거란 기대감을 자극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확률형 뽑기 방식으로 수익화 했습니다. 장비가 중복으로 뽑히면 이 아이템들을 병합하여 상위 등급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게 했습니다.
‘캐릭터 자체의 강화’는 시간 투자가 필요하므로 시간 단축 편의를 제공하는 수익화가 있어야 합니다. 캐릭터를 강화하려면 소프트 커런시(에너지, 골드, 장비 강화 스크롤)을 소모해야하고 소프트 커런시는 시간 투자가 필요한 재화입니다. 시간을 단축시키려면 당연히 소프트 커런시에 BM을 기획해야 하며 탕탕특공대 역시 이 부분에 수익화를 했습니다.
Vampire Survivors 모바일 아류작은 많았으나 거의 다 실패
히트 작품이 등장하면 아류작이 우후죽순 생기기 마련입니다. 역시 Vampire Survivors가 2022년 1~3월 인기를 얻자 모바일 시장에서 그 아류작이 출시되었습니다. 올 해 2월부터 8월까지 25개의 로그라이크 신작이 확인되었으며 그 중 11개의 앱이 Vampire Survivors의 모방 작품이었습니다. 이 중 오로지 유의미한 매출을 보였던 게임은 탕탕특공대와 Lonely Survivor란 게임이었습니다. Lonely Survivor는 탕탕특공대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Vampire Survivors 모바일 아류작입니다.
탕탕 특공대와 Lonely Survivor의 공통점은 Vampire Survivors를 캐주얼하게 해석한 게임이란 점입니다. 다른 모바일 아류작들은 Vampire Survivors의 모든 것을 모방하려 했습니다. 탕탕특공대와 Lonely Survivor는 게임성만을 따 왔고 그외 나머지는 모바일에 적합하게 이식하려 했습니다. 이 차이점이 아류작임에도 모바일에서 성공한 이유로 보입니다.
8월 신작 정리
비어있는 시장의 선도자
2021년 12월 Vampire Survivors 출시 후 모바일 시장에 이를 모방한 탑뷰 & 몬스터 웨이브 스타일의 게임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게임들은 Vampire Survivors의 요소 대부분을 가져오려 했고 모두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탕탕특공대는 검증된 게임성을 그대로 유지하되 모바일에 맞게 Vampire Survivors를 캐주얼화 했습니다. 탑뷰 & 몬스터 웨이브 스타일의 로그라이크 모바일 게임 시장은 비어있었고 탕탕특공대는 이 시장을 선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히트작의 모든 것을 따라하기보다는 재미 요소가 무엇인지, 다른 플랫폼에 옮길 때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서브타이핑 전략
비어있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 외에도 기존의 시장에서 새로운 자리를 개척할 수 있습니다. 서브타이핑 전략이란 기존에 있는 시장에서 아류가 되어 그 시장을 잘라내 새로운 ‘나만의 자리’를 개척하는 것을 뜻합니다. 서브타이핑 전략을 옳게 사용하려면 후발주자는 기존 시장의 선발주자와 연관된 것을 끊어내야 합니다. 기존 시장과 새로울 것이 없으면 후발주자는 이미 시장을 선점한 선발주자와 경쟁하는데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타워 오브 판타지’는 최근 모바일 또는 크로스플랫폼 게임 시장에서 서브타이핑 전략을 사용한 훌륭한 사례입니다. 크로스플랫폼 오픈월드 온라인 RPG 시장은 ‘원신’이 선발주자였고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게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크로스플랫폼 오픈월드 RPG로서 타워 오브 판타지가 원신과 경쟁하려면 원신과 연관된 요소를 끊어내야 했습니다.
타워 오브 판타지는 ‘오픈월드 MMORPG’로 ‘오픈월드 팀 배틀 RPG’인 원신과 연관된 것을 확실하게 끊어냈습니다. 크로스플랫폼 오픈월드 RPG 시장에서 차별된 새로운 자리를 만든 것입니다. 타워 오브 판타지가 크로스플랫폼 오픈월드 RPG 시장에서 새로운 자리를 만들기 위해 서브타이핑 전략을 사용한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마치며
서두에서 던진 질문 기억 하시나요? ‘딥-레드 오션이 되버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모두가 후발주자일텐데 선발주자의 효과를 누릴 수는 없을까?’ 입니다. 8월 간 출시 되었던 게임들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코어 루프였습니다. 탕탕특공대는 이미 익숙한 것으로도 새로운 시장의 개척자가 되었습니다. 홀로 완전히 새로운 것은 이 세상에 없고 우리는 익숙하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에 이끌리기 마련입니다. 탕탕특공대가 이 점을 잘 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Playrix의 신작들도 익숙하지만 새로운 것을 도전중이고 Gossip Harbor는 많이 익숙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결국 익숙함 & 새로움 중 ‘새로움’을 어떻게 풀어가냐에 따라 새로운 선발주자가 될지 결정됩니다. 다른 플랫폼에서 흥행하는 게임을 모바일에 적절하게 재해석하기, 후발주자이지만 서브타이핑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하기가 그 방법 중 하나일지 모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