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포트폴리오 스터디 운영해본 후기📖

Koeun Choi(최고은)
4 min readJan 26, 2024

--

출처: Unsplash

올해 1월 초에 3주 동안 생전 처음으로 온라인 포트폴리오 스터디를 운영해보았어요. 기간은 짧았지만 스터디를 만들고 싶은 분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경험을 공유합니다.

모집 시작

저는 작년 말에 퇴사했었는데요. 어차피 쉬어도 불안할 것 같아서 프로젝트 기억이 많이 남아있을 때 바짝 집중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었어요. ‘본인이 하는 만큼 가져간다’는 콘셉트로, 진행 상황만 가볍게 인증하든 프로젝트를 자세하게 설명하든 각자 속도에 맞게 작업해서 공유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링크드인 스터디 모집 글

운영 규칙을 간단하게 적어서 단톡방 두 개와 링크드인에 올렸습니다. 예전에 다른 스터디 참여했을 때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이라서 비슷하게 해봤어요.

  • 총 3주 동안 평일 오전 11시~오후 2시에 각자 작업한 뒤, 2~3시에 온라인으로 작업 내용 공유
  • 작업 시간 동안 이동/휴식/식사 가능
  • 스터디장 포함 최대 5인

아무도 안 올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디자이너 4명과 데이터 전문가 1명으로 채워졌습니다😅

스터디 진행

작년 하반기 동안 다른 포트폴리오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프로젝트를 정리해둔 덕분에 PDF 문서를 빠르게 만들 수 있었어요. 저는 대략 아래 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 노션에 적었던 텍스트와 목업 배치 약 1주
  • 프로젝트 별 UI 편집(디테일 업그레이드, 더미 데이터 작성) 약 1주
  • 장표 디자인/텍스트 편집/이미지 업데이트 약 1주

저는 평일 모두, 나머지 분들은 특별한 일 없으면 대부분 참여해 주셨어요(개인 사정으로 중도 하차한 분 있어서 추가 모집함). 운영하면서 스터디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꼈는데요!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되 너무 풀어지지 않도록 적당히 단속(?) 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작업 시간에 이동하거나 식사를 하는 것은 자유지만 계속 접속해있어야 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드리거나, 스터디 시작 또는 작업 공유 시간에 늦는 분께 카톡으로 리마인드를 드렸어요. 비공개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서 거기서 소통했습니다.

온라인 회의 툴은 Jitsi Meet을 사용했습니다. 최대 75명의 참가자와 시간제한 없이 무료 통화할 수 있고 한번 링크를 만들면 여러 번 접속할 수 있어서 편했어요(24.1.26 기준).

출처: Jitsi blog

느낀 점

프로젝트 정리

미리 노션에 정리해둔 내용이 있어서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이직할 생각이 없더라도 상반기나 하반기에 기간을 정해서 프로젝트를 정리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과연?). 참고로 아직도 더미 데이터 입력과 프로타이핑 등 할게 많이 남았답니다😂

작업 내용 공유

스터디 초반에는 다들 작업하는 중이라서 20분 이내로 공유해도 충분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포트폴리오가 점차 완성되면서 공유가 길어졌기 때문에 최대 5명이 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쉬운 점은 제가 스몰토크를 잘 못하는 편이라 다소 기계적으로 진행한 느낌이 있었어요. 소중한 인연이니 스터디 시작이나 끝에 짧게라도 인간적인 소통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집 대상

아직도 디자이너만 모집할 것인지, 다양한 직군을 모집할 것인지 조금 고민이에요. 전자는 깊은 디자인 리뷰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후자는 디자이너가 아닌 분의 입장에서 피드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 같아요. 디자인 포트폴리오 외에 다양한 형식을 보는 게 신선한 시각을 제공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가볍게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목적이라면 다양한 직군을, 디자인 리뷰를 깊이 주고받는 목적이라면 디자이너만 모집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비록 운영은 처음이지만 이전에 서너번 정도 다양한 포트폴리오 스터디에 참가하면서 배운 규칙과 툴을 활용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어요. 이 글이 스터디를 만들고 싶은 분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상으로 생초보 스터디장의 운영 후기를 마칩니다✨

--

--

Koeun Choi(최고은)

웹 에이전시를 거쳐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디자인과 커리어에 대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