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C 2023: Design Day 참가 후기

Koeun Choi(최고은)
12 min readJan 31, 2023

--

IT 인재 양성 플랫폼 태킷과 디자인 스펙트럼이 주관한 DDC 2023 행사에 당첨되어 다녀왔습니다. 본 행사는 개발 스피치 1일차, 디자인 스피치 2일차로 구성되었으며 저는 디자인 스피치에 참석했습니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메모 내용을 문장으로 풀어서 작성했습니다.
* 무신사 스토어 2.0 버전 디자인은 공개 전이라서 깊은 내용을 적지 않았습니다. 그 외 문제가 될 만한 발표 자료는 블러 처리했습니다.

무신사에서 테크 조직을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매력과 도전에 대해서

발표자 송호영 - 무신사

UX 설계와 디자인 경험을 통한 비즈니스 기회의 발견 — 2가지 도전

무신사 서비스의 맥락(비즈니스, 핵심 기능)을 반영한 제품 모습을 정의했다. 디자인 랭귀지를 만들고 디자인 원칙을 정의했으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사용자 경험과 만족도를 높이려고 했다.

무신사 스토어 2.0 기획 & 설계

먼저 프로젝트 목표와 접근법을 정의했다. 그리고 저니 맵을 관찰해서 몇 가지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고 테스트했다.

단계별 구축 계획은 아래와 같다.

  • 무신사 스토어 2.0 프로토타이핑
  • 주요 페이지 디자인 가이드라인
  • 제품별 최적화 및 양산

무신사 디자인 시스템

목표는 디자인 개선을 통한 제품 경험과 만족도 향상이다. 고객 경험을 떨어뜨리는 문제들을 발견하고 고객 경험 만족도 기준을 세웠다.
디자인 메타포 정의 후 컴포넌트, 레이아웃, 그래픽에 적용해보았다. 디자인 시스템으로 디자이너와 개발자 협업 용이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담함과 섬세함, 롱블랙이 경험을 설계하는 법

발표자 김라연 - 롱블랙

롱블랙의 특징: 시간의 강제성

다른 서비스는 언제든,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는 걸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다른 서비스를 구독했지만 결국 다 읽지 못한 채 해지한 경험이 있었다. 이는 언제나 읽을 수 있다는 건 지금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같은데, 읽지 않는다면 현명한 소비를 한 건지 의문이 들었다.
롱블랙은 성장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변화를 예민하게 읽고 그 속에서 남들과 다른 한 끗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다.

롱블랙의 포인트

콘텐츠를 만드는 기준과 양은 다음과 같다. 하루 한 개를 만들되, 최고의 깊이와 밀도를 갖고 제작한다. 9천 자 가까이 높은 퀄리티로 발행하고 있으며 구독자가 증가와 꾸준히 높은 완독률을 기록했다. 서비스의 본질이 잘 잡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비스와 고객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상호작용하고,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롱블랙은 슬랙 커뮤니티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 세계의 리더, 독자, 롱블랙 운영자가 참여해서 여러 가지 정보 공유하고 있고 CS를 받아서 서비스 개선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 ‘커피챗’ 형태의 오프라인 고객 소통 행사를 열었다. 롱블랙 서비스 궁금증을 해결하고 고객을 알 수 있었다. 행사 포스터와 장식물 등에 롱블랙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포털 사이트 검색부터 롱블랙 제품 사용까지 사용자 경험을 고려하고 있다. 기존 텍스트 시장은 글을 잘 쓰는 것에만 집중했으나, 롱블랙은 가독성을 고려한 레이아웃은 물론 “나 롱블랙 읽어!”라고 말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적용 사례와 특징은 다음과 같다.

메인 페이지 남은 시간 강조
  • 웹사이트 메인 페이지 상단에 글을 읽을 수 있는 남은 시간 강조
  • 글 읽을 때 (커피 내용이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 스크롤 표시가 줄어들거나, 만족도 설문에 커피콩 그래픽을 사용하는 등 전체적으로 ‘커피’ 느낌을 줌
  • 바이럴이 될 수 있게 콘텐츠 추천 시스템 도입(무료 링크 공유)
  • 링크를 타고 들어온 미가입 유저에게 가입 유도를 위해 7일 무료 배너를 고정하고, 일부 콘텐츠만 보여주고, 광고를 보여줌.

브랜드를 만드는 핵심은 서비스의 본질(핵심), 차별화, 존재 이유 3가지라고 생각한다.

“너대로 괜찮아”.. 실리콘밸리에서 통하는 원팀의 비밀

발표자 홍성준 - 뱅크샐러드

팀워크가 좋은 팀들의 공통적인 특징

팀워크가 좋은 팀은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우리는 재밌게 일을 하고 있다
  • 우리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
  • 우리는 탁월함을 추구하고 있다(겸손한 마음으로 더 좋을 품질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

팀이 건강하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높은 성과를 내는 성공적인 팀은 아래 4가지를 생각한다.

  • Impact: 우리의 일이 중요하며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 Meaning: 내가 오늘 회사에서 하는 일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하며 의미 있습니다.
  • Structure / Clarity: 우리 팀은 명확한 역할과 계획, 그리고 목표가 있습니다.
  • Dependablity: 팀 구성원들은 높은 기준의 업무를 일정에 맞추어 완료할 수 있습니다
  • Psychological Safety: 팀 구성원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함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의 제안과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가장 중요!).

구성원의 신뢰와 자존감은 주변을 성장시키고 팀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왜 심리적 안정감이 중요하다.

건강한 팀 만들기는 왜 어려울까?
첫 번째로 스타트업 구성원의 직무 변화가 너무 변화무쌍하다(ex. 주니어 개발자 → 최고 경영자 → 엔지니어링 매니저…). 이런 환경에서는 팀 빌딩을 위해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두 번째로 디자이너 업무 환경 이슈가 있다. 오른쪽에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한다(물론 정답은 아니다).

  • 창업팀 나 홀로 디자이너 → 코어 파트너 협업 모델 수립
  • 10인분 작업 중인 오인조 → 업무 스코프 조정과 프로세스 개선
  • 한곳을 바라보기 어려운 디자인 팀(제법 큰 규모일 때 여러 명이 같은 방향을 보기 어려움) → 비저닝 세션과 로드맵 수립
  • ‘처음 뵙겠습니다’ 디자인 그룹 (디자이너끼리 파편화되어 무슨 일을 누가 하는지 잘 모름.) → 통합 커뮤니티와 소모임 운영

건강한 팀을 만들기 위한 리더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 Motivation: 우리가 이걸 왜 하는지
    사용자에게 사랑받는 경험을 만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함께 바라보는 목표지점이 어디인지, 그것이 왜 중요하고 어떤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 Vision: 우리가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우리 다운 매력적인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마음에 간직할 비전을 이야기하자.
  • Roadmap: 우리가 뭘 할 건지
    사용자가 원하고 갈망하는 브랜드와 매력적인 제품 경험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조직이 어떤 일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나갈지 소개해야 한다.
  • Team Model: 우리의 협업 모델은 무엇이고 팀 운영은 어떻게 되는지
    우리의 대담한 비전과 로드맵을 실현하기 위해서 디자인 조직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할까? 디자인 조직의 팀 구성과 협업 모델, 그리고 운영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건강한 리더십 마인드는 아래 4가지이다.

  • 공감 능력: 사고의 유연함 (구성원과 신뢰 구축, 경청하기)
  • 일관성: (원온원 보다 중요한) 일상 속의 꾸준한 태도
  • 탁월함에 대한 열정: 품질과 타협 NO!
  • 용기: 그럼에도 불구하고(내가 노력하고 주는 만큼 받을 수 없지만, 알면서도 노력하는 마음 자체가 용기 있는 것)

리더십 관련 명언을 소개한다. “위대한 리더십은 어떤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매일 아침에 일어나 당신의 휴대폰을 확인하기 전에 좋은 아침이라고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 Simon Sinek”
이처럼 어떤 한순간에 대단한 이벤트를 해서 리더가 되는 게 아니라, 일상 속의 행동을 통해서 리더의 모습이 형성된다. 위대한 리더십은 진정성 있는 꾸준하고 힘겨운 노력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리더의 모습을 실천함으로써 동료들에게 리더로서 인지되는 변화의 과정이다. 나의 성장 — 팀의 성장 — 회사의 성장을 잇는 연결고리가 바로 팀이다.

유저가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만드는 경험 설계

발표자 노민성 - 뤼이드

동기 부여

산타 앱에 ‘당신은 더 잘하게 될 것이다’ 메시지를 구체적(예. 달성 예상 그래프)으로 전달해서 실력이 부족한 유저를 동기 부여해 주었다. 동기는 빨리 휘발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기억 시켜줄 필요가 있다. 학습 분석 결과를 전달할 때 현재 무엇이 부족한데 어떻게 하면 된다는 구체적인 해결책 함께 제시해 주면 좋다. 추가로 취약한 부분과 연관된 강의를 보여주는 방법도 있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우리는 3가지 방법을 썼다.

  • 최종 목표가 크다면 단계적으로 달성할 미션을 작게 쪼개서 부담감 줄이기
  • 각 미션을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설계
  • 미션을 달성하는 성취감 주기

큐레이션

유튜브 콘텐츠 추천과 달리, 학습은 내가 ‘하고 싶은’ 콘텐츠가 아닌 내가 ‘해야만 하는’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큐레이션 한다. 때문에 우리는 이 콘텐츠를 소비해달라고 설득해야 한다(소비자에게 강제할 수가 없으므로). 이를 위해 우리의 추천을 신뢰하게 만들기 위한 선순환 구조(큐레이션 → 소비 → 좋은 결과를 체험 → 다음 추천에 대한 신뢰 향상)를 형성해야 한다.

변화하는 브랜딩에 대하여

발표자 박이랑 - 현대백화점

브랜드 생애 주기

브랜드 생애 주기

브랜드가 생명력을 가지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브랜드 생애 주기 그래프를 본 적이 있어 공유한다. 이걸 보고 브랜드 브랜드가 쇠퇴기에 접어들어야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 이유가 뭘까, 앞 단계에서 주사를 맞을 순 없을까 고민했다.

기존 브랜드 프로세스 vs 현재 브랜딩 프로세스

예전에는 기존 브랜드 프로세스처럼 작업했었는데 요즘은 조금 다르다.

  • 기존: 브랜드 전략 → 브랜드 네이밍 → 브랜드 아이덴티티 → 브랜드 포지셔닝 → 브랜드 로열티 → 브랜드 확장
  • 현재: 비즈니스 플랜 → 브랜드 전략, 포지셔닝(타깃), 아이덴티티(버벌 & 비주얼) → 브랜드 팬덤 → 브랜드 확장

즉 비즈니스 플랜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전략을 수립한다. 포지셔닝 (타깃) 부분을 부연 설명하자면, 커뮤니케이션 타깃과 실제 타기팅은 다를 수 있다(60대를 겨냥했을 때 홍보가 잘되지 않는다거나).
요즘은 모바일 시대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곳으로 브랜드가 퍼진다. 때문에 언어와 비주얼이 일관되지 않으면 브랜드가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 또한 팬덤을 만들기 위한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 온 오프라인에서 프로젝트 론칭 후 어떤 반응이 있는지 예의 주시한다.

자유롭게, 유연하게, 대담하게 — 토스 리브랜딩 비하인드

발표자 김지윤, 최민수 - 토스

리브랜딩 배경

로고 심벌 인식, 법적 이슈 등 다양한 이유로 리브랜딩을 결심하게 되었다. 로고와 관련된 소수의 인원을 설득해서 빠르게 시작한 뒤 전사적으로 공표했다.

리브랜딩 어떻게 했나

리브랜딩 시도 1차 과정은 다음과 같다.

  • 로고 제작 규칙
    - 데드라인 정해 놓지 말자
    - TF 팀원 모두가 OK 할 때 결정하자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자(최고의 로고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
  • 로고 제작 기준
    - 토스만의
    -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은
    - 완전히 새로운
  • 팀 세팅: 토스 내부 구성원과 디자인 에이전시로 구성됨

몇 개월간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2차 시도는 조금 다르게 설계했다.

  • 멤버 구성 변경: (디자인 에이전시는 계약이 끝나서 이별) 1차 시도 때와 다른 멤버 충원, 브랜드 디자이너 타 업무 종료(리브랜딩 업무에 집중)
  • 가벼운 공유: 매일 작업한 로고를 슬랙에 업로드해서 의견 공유
    - 업무 환경 바꾸기: 지칠 때 회사 말고 다른 곳으로 환경을 완전히 바꿔보기.
  • 시안 이어 그리기: 팀원이 그린 시안을 이어 받아서 그리기. 경쟁 구도가 아닌 협업 구도로 작업할 수 있도록.

로고 최종 시안은 다음 과정으로 만들었다.

  • 토스, 금융, 기존 로고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작업함
  • 이제껏 했던 방식이 아닌 2D가 아닌 3D로 작업함
  • 스케치, 지점토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또 해보고 3D 모델링 해봄 (모션을 염두 해서 제작함)

추가로 기존에 쓰던 서체는 토스의 브랜드를 담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전용 서체를 제작했다. 로고의 곡선과 직선, 각도를 서체에 반영했다.

리브랜딩 알리기

마케터들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TF를 꾸려서 진행했다. 코어 밸류, 에센스, 미션, 비전 4가지로 구성했다. 그리고 브랜드 내/외부 인식을 찾아보니 토스의 본질은 ‘도전’임을 다시금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 (비전, 미션, 에센스)를 정의했다.
리브랜딩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할 때 토스가 왜 리브랜딩을 하는지 전달하고자 했으며, 결과 공개를 단계적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로고와 브랜드 에센스를 각인시키기 위해 고객들이 스스로 바이럴 할 수 있도록 나만의 응원카드 만들기 이벤트 진행했다.

응원카드 만들기 이벤트

토스의 미션 알리기

미션을 알리는 브랜드 필름을 제작했다. 앞으로 토스의 도전에 공감하고, 토스의 도전을 응원하고 싶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토스가 도전해야 할 여전히 불편한 금융을 콘셉트로 잡기로 했다.

브랜드 필름

토스 홈페이지에서는 구체적인 수치와 사용자 인터뷰로 토스가 도전했던 내용을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주었다.
브랜드 디자이너가 시작했지만 점차 다양한 직군이 개입하면서 리브랜딩(도전)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후 공감, 반대 등 여러 가지 반응이 있었는데 반응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브랜드를 살아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아주 오랜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온 디자인 스펙트럼 콘퍼런스였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하신 만큼 즐겁고 편하게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엔 팀 문화와 리딩에 대한 내용이 있어 더욱 알찼습니다. 아무래도 주니어 대상 콘퍼런스가 더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만족스러웠어요.
준비하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행사가 기대되네요☺️

--

--

Koeun Choi(최고은)

웹 에이전시를 거쳐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디자인과 커리어에 대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