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나에게 선택권을 줬다. 그리고 긴 침묵.
그녀는 어떤 결과도 받아 드릴 수 있다는 듯 당당했다.
나는 긴 침묵을 이어갔다.
내가 끝낼 수 밖에 없는 날카로운 고요함.
이 고요함은 내 숨통을 조여오는 것만 같았다.
난 그녀를 봐도 어떤 설렘도 느낄 수 없었다.
“너와 있어도 설레지 않아…”
그녀의 당당함은 금새 사라지고 글썽글썽한 눈물이 눈가를 적시고 있었다.
“자존심 상해. 비참하다.”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의자에서 일에나 빠른 걸음으로 그 공간을 벗어났다.
그녀가 떠난 후, 괴롭던 내 마음도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좋은 사람이었는데…..”
좋은 사람이라는 마음으로는 붙잡아 둘 수 없었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