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127의 작곡가 디즈(DEEZ)와의 인터뷰 (Eng translation)
안녕하세요, 음악평론가 김영대입니다. 얼마전에 NCT 127의 새 앨범 [Neo Zone]이 발매되었죠. 개인적으로 즐겁게 들었고, 자세한 감상과 평가는 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곡 리뷰로 남긴 바 있습니다.
음악을 듣다보면 그 음악을 만드는데 참여했던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집니다. 어떤 아티스틱한 아이디어들이 어떤 디테일한 음악적 선택으로 이어졌는지, 그게 어떤 결과를 만들게 되는지가 늘 궁금하거든요. 평론가의 해석과 작가들의 생각을 비교하는 것도 큰 재미죠.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소소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물론 궁금하고요. 이번 [Neo Zone]앨범을 리뷰하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케이팝 신에서 작곡가이자 싱어송라이터, 그리고 이제는 보컬 디렉터이자 프로듀서로 맹활약 중인 디즈(DEEZ)에게 인터뷰를 청했습니다. 이미 디즈와는 재작년에 웹진 ‘아이돌로지를’ 통해 따로 인터뷰를 가진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때와는 또 다른 보다 더 디테일한 음악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모쪼록 저와 디즈와의 짧지만 깊은 대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NCT 127의 [Neo Zone]을 새롭게 들으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작업이 얼마나 치밀하고 정교하고 인간적인 일들인지를 알게 되신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 모쪼록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김영대: 오랜만입니다. 지난 인터뷰 이후로 2년만인가요? NCT 127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디즈씨의 근황을 말해주세요. 드디어 새 앨범 작업 중이라고 들었어요. 솔로 앨범으로는 정말 오랜만의 작업인데 어떤 음악들이 나오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DEEZ: 네 안녕하세요, 꽤 오랜만의 인터뷰입니다. 근황은 예전 인터뷰때와 크게 달라진게 없는 것 같네요. 매일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고 있고, 조금 다른점이라면 다른 아티스트들의 프로듀싱 및 곡작업 외에 정말 오랜시간 생각하고 고민해오던 제 앨범곡들을 하나하나 작업하고 모니터하며 계속 수정중에 있습니다. 예상했던것 보다 그것들을 구현하는데 있어서 많은 정성과 시간이 드는 작업이라 힘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오랜기간을 나름의 기준으로 검열해오며 진행하던 프로젝트라 최소한 1프로의 후회도 없이 쏟아붓자 라는 각오로 하고 있습니다. 저의 앨범은 그간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음악과는 결이 조금 다를순 있지만, 그것들의 확장선상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장르적 색채는 네오소울에 기반을 두고 있구요, 저 역시 어떤 음악들로 완성되어질지 그 음악들이 저에게 또 어떤 기쁨을 줄지 기대가 되고 궁금합니다.
김영대: 전에 저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돌 음악이나 케이팝을 만들때도 평소와 다르지 않게 그냥 좋은 음악을 만든다는 마인드로 작업한다고 하셨죠. 그래도 솔로 작업은 본인의 취향이 더 강하게 반영되는 앨범일 것이고 ‘통제’라는 점에서도 분명 차이가 있을것 같은데요.
DEEZ: 네, 맞습니다. 여전히 어떤곡을 작업할 때에도 크게 아이돌 음악을 만든다 라든지 이 음악은 딱 K-pop 이다 라는 관점으로 가급적 접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것 같지 않네요^^). 다만 어떤식으로 만들면 좀 더 제 음악적 색채를 가지고 선을 그려나가면서 그 아티스트들의 포텐셜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곡을 쓰고 있습니다. 솔로 앨범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limit’ 이라는 전제를 일절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의 제한적인 구상이라던지 제한적인 작/편곡 그리고 나아가 음악적 전위적 발상의 허용 등 기존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작업물들과는 구분될 수있는 영역이 적지 않게 있다고 봅니다. 일종의 제한 해제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것 같네요. 저의 취향에 있어서는 언제나 그랬듯 흑인음악에서 크게 벗어나본 적이 없어서 늘 같은 선상에 있구요, 통제라는 개념은 오히려 제 앨범에 쓰이기보단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에서 더 쓰이는것 같습니다. 간혹 통제가 없이 다른 아티스트곡들을 작업하다보면 너무 어려워지거나 너무 복잡 또는 화려 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곡이 아무리 좋아도 쓰이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ㅎㅎ
김영대: 최근에 NCT 127의 새 앨범에 작/편곡가이자 보컬 디렉터로서 참여하셨죠. SM 소속 아티스트들과 원래 작업을 많이 하시지만 127과는 데뷔부터 해서 최근에도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27과의 음악적 궁합이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작년에 저와 127이 LA에서 만나 인터뷰 했을 때 멤버들이 디즈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담은 말도 해주었었고, 이번에는 애플뮤직 제인 로우(Zane Lowe)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에 공헌을 한 프로듀서로 디즈씨를 따로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듀서 중 한명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
DEEZ: 저는 전혀 알지 못했던 shout-out 입니다. 진심 너무 고마운데요? 애들 밥 사줘야겠네요 ㅎㅎ 저 역시 밖에 나가면 127 얘기를 많이 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거의 초기때부터 많은 곡들을 함께 해오다보니 그 친구들 개개인의 특성과 성격 그리고 음악적 취향과 전체적인 밸런스등을 잘 알게 된게 사실이구요,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애정이 깊어져 왔고 친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한 명 한 명 매력이 있고 색깔이 있으며 개인적으로 많이 아끼고 기대하는 친구들입니다. 많은분들에게 더 사랑받을 수 있고 받아야 하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27 멤버들이 저를 음악적으로 믿어주고 저 역시 특히 이번 “영웅” 앨범에선 그 친구들의 장점을 더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던 작업이었습니다. 그들과의 호흡은 이제는 거의 ‘척 하면 척’ 하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정말 잘합니다 NCT 127 ㅎㅎ
김영대: 말씀을 듣고 보니 보컬 디렉팅이나 작/편곡을 할때 그룹과의 궁합도 나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DEEZ: 네, 아무래도 그룹들마다 성향이 다르고 멤버들의 성격 취향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프로듀서로서 그룹과의 궁합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대: 이번 [Neo Zone]에 좋은 곡들이 많지만 오늘은 디즈씨가 작곡가,편곡가 혹은 보컬 디렉터로 참여한 음악들에 대해서만 질문을 하겠습니다. 먼저 요새 한창 핫한 타이틀 곡 “영웅”을 먼저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겠죠? 제 개인적으로는 작곡가 뎀 조인츠(Dem Jointz)-디즈(DEEZ) 콤비가 중심으로 만들어낸 “Cherry Bomb”의 레거시를 잇는 또 하나의 명곡이라고 평가합니다. “Cherry Bomb”이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명곡으로 회자되는 것에 반해 대중적으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개인적으로 다소 아쉬웠었는데요, 다행히 “영웅”은 대중적으로도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뎀 조인츠가 비트의 큰 골격을 만들었다는 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지만 그 외에 조금 더 디테일한 작업의 양상이 궁금하네요. 디즈씨가 참여하신 부분들, 신경을 써서 편곡하신 부분들을 중심으로 작업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DEEZ: “영웅” 이란 곡 정말이지…. 작년 12월 말부터 올해 2월 초까지 정말 많은 작업과 수정에 곱하기 100 을 통해서 탄생하게 된 곡이었네요. 제가 정말 좋아라하는 비트메이커(beat maker)이자 프로듀서인 뎀 조인츠와의 작업이었기에 많은 작업량에도 불구하고 크게 스트레스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뎀 조인츠의 비트 루프를 만드는 능력은 여전히 본능적이다 못해 짐승같은 부분이 있어서 로(raw)함과 에너제틱함을 동시에 뿜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영웅에서 저는 기본 메인 루프외에 코드체인지 파트들의 R&B 스타일의 어레인지먼트, 브릿지, 댄스 브레이크들의 구성 및 작곡 등 전체적으로 기본 메인 틀을 유지하면서 urban 한 스타일의 R&B 요소를 믹스하는데 중점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위에 얘기하셨듯, 처음 시작할때부터 ‘체리밤 2’ 를 각오(?)하고 작업했던 곡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길고 긴 본 녹음이 끝나고 멤버들과 A&R 분들과 모니터를 한 뒤에 저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체리밤보다 더 세군요 ..” ㅎㅎ
김영대: 예전 인터뷰에서 뎀 조인츠의 비트가 늘 본인에게 영감이 된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같은 뮤지션으로서 디즈씨가 보시기에 그는 어떤 뮤지션인가요?
DEEZ: 아 ㅎㅎ 뎀조인츠의 비트가 늘 저에게 영감을 주는게 아니라 “Cherry Bomb”이나 “영웅”과 같이 메인 루프(main loop)가 잘 짜여진 파괴력있는 비트들이 저에게 왔을때 영감이 된다가 더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분의 음악적 엉뚱함과 천재적 특이함에 있어서는 영감이 되는 부분이 많은게 사실이구요. 제가 지난 인터뷰에서 말씀드린 부분은 제가 미국에 가서 그와 직접 작업을 했을때 제가 이해하던 흑인음악적 접근방식에서의 작/편곡법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그가 저에게 보여줌으로 인해서 그전까지 가지고 있던 어떤 목마름이 해소된 부분에 있어서의 귀감이 되었다 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예전에도 이번에도 그랬듯이 언제나 그와의 작업은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김영대: “Cherry Bomb” 만큼 복잡한 조합은 아니지만 “영웅” 역시 다양한 라이터들이 함께 만든 곡이죠. 이번 곡에서 뎀 조인츠 및 다른 작곡가들과의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요? 통상적인 송 캠프의 작업들과 이번 “영웅”의 작업이 특별히 달랐던 점이 있었나요?
DEEZ: 이번 경우는 기본 메인 루프나 대략적 구성들이 어느 정도 잡힌 상태에서 저에게 의뢰가 들어온 경우라서 저 혼자 앉아서 작업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대개의 송 캠프와는 이 부분이 달랐구요. 하지만 그렇게 진행된 경우라도 “영웅”같은 경우에는 그안에 이미 날것들이 춤추고 있어서 다른 라이터 들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한것과 같은 느낌으로 작업 할 수 있었습니다.
김영대: “영웅”은 근래에 들어본 곡 중에서도 유독 다이나믹한 곡입니다. 굉장히 thick한 텍스쳐와 세련된 화성의 소울풀한 버스가 교차하면서 그 감정과 정서의 ‘낙폭’이 매우 크다고 느꼈습니다. “Cherry Bomb”과 비교하자면 오히려 “영웅”의 사운드가 더 빈틈이 없이 촘촘하다고 볼 수 있어요. 곡을 만들면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이라면 어떤게 있을까요?
DEEZ: 먼저 bpm 부분이 “Cherry Bomb”에 비해서 빠르고 리프(riff)자체가 공격적이면서 캐치하고 직선적이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한 쏟아지는 많은 화성을 쓰기보단 정확한 포인트에서의 인상적인 화성들이 효과적이다 싶었어요. 직선으로 달려가는 열차 같은 에너지를 크게 흐뜨려뜨리지 않는 선에서의 코드워크 및 편곡 이라든지 그 안에서 확장될 보컬멤버들의 감성을 끌어낼수 있는 화성 보이싱(voicing), 그리고 트렌디함과 올드스쿨 함이 공존하는 형태의 색채를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김영대: 보컬 어레인지먼트(vocal arrangement) 부분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아이돌, 특히 그룹의 음악은 보컬 어레인징 과정이 크리티컬하다고 생각해요. 파트 분배도 까다롭고 자칫 잘못하면 그로인해 큰 틀에서 분위기나 감정을 제대로 살려나가기가 어려울 수도 있거든요. 보컬 디렉터로서 이 곡에서 더 집중한 부분이 있을까요?
DEEZ: 파트 분배 부분에 있어서는 A&R 팀들이 안무 동선과 전체적 밸런스를 염두해 두고 많은 고민끝에 진행하는 부분이고요, 저는 분배된 파트지를 기본으로 삼아 최대한 곡의 의도나 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방향을 중점에 두고 디렉팅을 하는 편입니다. 멤버 각각의 보컬 음색이나 스킬 및 특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그날 그날 보컬의 컨디션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보컬톤을 악기라고 생각하고 저는 지휘를 한다라는 생각으로 가급적 한땀한땀 만들어 나간다고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현장분위기를 최대한 좋게 이끌고 가려고 노력하면서 같이 노래하고 호흡하듯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디렉션과 다른 선이 나오더라도 그 부분이 감동을 준다면 기존 제 디렉션도 과감히 버릴때도 많구요,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완성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김영대: 보컬 어레인지먼트라는게 꼭 ‘노래’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겠죠. “영웅"에서 마크와 태용의 랩도 인상적이었는데요, 래퍼로서 둘은 그 색깔이 아주 다르잖아요. 마크는 클린하면서 비슷한 연배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올드스쿨 스타일의 플로우나 톤이 강점이라 본다면, 태용은 대조적으로 좀 더 유연하고 덜 정격적인 플로우와 독특한 톤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곡에서도 잘 나타난것 같은데요, 디즈씨가 디렉팅시 주문하신 부분과도 닿아 있을까요? 이를테면 태용의 랩 같은 경우는 평소보다도 훨씬 더 프리하고 멈블한 톤으로 들려서 눈에 띄었습니다.
DEEZ: 마크와 태용은 색깔은 다르지만 팀의 주축을 만들어내는 조합이며 둘다 음악적으로 굉장히 훌륭하고 욕심이 많습니다. 이번 녹음시에 마크에게는 좀 더 힘있고 펀치있는 사운드를 이끌어 냄과 동시에 그안에서 피치(pitch)를 녹여가는 쪽의 디렉션을 주었고, 태용은 좀 더 자유로운 플로우 파트인만큼 마치 애드립(adlib)을 할때와 같은, 오히려 줄을 놓는 식의 자유로운 톤과 리듬 연출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두 친구 모두 원 테이크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라 다수의 테이크를 원하는 만큼 받아놓고 컴핑(comping)하는 작업을 통해서 OK 컷들을 나열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모두들 만족했었구요.
김영대: 무대에서 이 곡의 인트로로 함께 공연되는 “서곡”도 재밌었어요. 에스닉한 분위기에서는 “영웅”과 정서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일관된 흐름을 가진 곡이고, 예전에 NCT 2018의 “Black on Black”의 느낌도 떠오릅니다. 어떤 개념으로 접근하셨고 또 어떤 디테일을 의도하셨는지요?
DEEZ: “서곡”같은 경우는 “영웅”이 릴리즈되기 바로 얼마전에 의뢰를 받고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컨셉이 동양적이고 “Kill Bill” 을 연상시키는 색채를 띄는 곡이었기 때문에 에스닉한 부분이 주된 연결고리였다고 볼 수 있구요, 메인 곡의 리듬이 스트레이트한 리듬이 주가 되기 때문에 인트로 역할을 하는 이곡은 스윙(swing)의 느낌을 녹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메인곡의 ‘na na na’ 부분의 테마를 바리에이션을 통해서 새로운 리프로 만들고 마셜 아츠(무술) FX 소스 등을 활용해 안무적 재미를 더할 수있는 파트들을 만들어 봤습니다. 그리고 진행해 감에 따라 메인곡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갈수 있게 서서히 패턴을 만들어나가는 형태로 작업했습니다.
김영대: 이번 앨범에서 디즈씨가 작업한 곡 중에 개인적으로 의외라고 생각했던 곡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메아리” 입니다. 이제까지 디즈씨가 탑라이너로 작업한 곡들을 보면 장르는 서로 달라도 기본적으로 힙합이나 알앤비 등 블랙뮤직 계열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곡은 장르나 스타일적으로 많이 다르잖아요. 멜로디도 흥겹고 재미있고 멜로디의 리듬과 분절도 흥미롭습니다.
DEEZ: 이 곡은 재작년경 미국으로 송 세션을 다녀온 당일 새벽에 도착해 바로 SM 캠프에 들어가서 작업했던 곡입니다. 마침 그때 미국 송세션 때 업템포곡들이 한개도 없었기 때문인지 그 비트가 맘에 들었어요. 크게 고민없이 네시간 정도 걸려 완성된 곡이기도 하구요. 일종의 드랍 코러스(drop chorus)형태의 곡이기도 한데, 완전히 비우기보단 캐치한 부분을 각인시키면서 멜로디를 승화시키는 형태의 코러스를 만들고 싶었고, 만족스럽게 정리된것 같습니다. 코러스를 먼저 완성하고 나서는 벌스(verse)와 프리-코러스(pre-chorus)는 오히려 틀에 구애받지않는 형태의 리듬을 차용하다보니 트리플렛(triplet) 리듬 계열의 분절 요소들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완전한 R&B 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요소들을 이용해서 좀 더 팝스럽지만 조금은 일반적이지 않은 탑라인을 구축하려 했는데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던것 같습니다.
김영대: “우산”은 이번 앨범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데요, 스테레오타입스(The Stereotypes) 특유의 깔끔하고 말랑하면서 아이디어가 분명한 레트로 풍 비트와 디즈씨 특유의 극도로 세련된 R&B 멜로디가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예전에 작업하신 백현의 “Diamond”에서 중간에 마이너-메이저로 멜로디를 순간 전환시키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곡에서는 “비는 질색인데, 오늘 좀 좋아지려 해”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사의 느낌을 그대로 잘 살려내고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DEEZ : 스테레오타입스와는 이미 여러차례 작업을 함께 했었는데요, “우산” 같은 경우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곡이 그때 ‘스테레오 타입스 캠프’에서의 네번째 날이었던것 같은데요, 그 전에 작업한 세 곡들이 “우산”과는 전혀 다른 곡이었고, 체력적으로도 지쳐있었던 때였습니다. 뭔가 새롭고 재미있는게 필요했는데, 마땅히 그런 트랙들이 남아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그때가 마침 그들이 브루노 마스와 [24K MAGIC] 앨범을 작업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때였습니다) 혹시 브루노 마스의 데모로 남겨놓은 트랙들중에 “That’s What I Like” 같은 바이브의 트랙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흔쾌히 그들이 노트북으로 여러 곡들을 플레이해주었고, 저는 그 리스트 중에 고민없이 이 트랙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탑 라이너이자 여성 보컬중 한명인 블러시(BLUSH)와 이곡을 완성하게 되었죠 “That’s What I Like” 와는 다르게 조금은 유연하고 화려한 화성을 통해서 리드(Lead)의 Major-Minor 체인지 구간을 좀 더 특별하게 도와주는 형태로 작업을 진행했고, 특히 프리에서 코러스 구간들이 감성적으로 오락가락하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설레는 감정을 major-minor 구간을 채용해 표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최종 버전의 곡은 기존 데모보다 하모니가 많이 빠진 버전으로 정리되었지만 NCT 127 음악답게 잘 정리된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김영대: “우산”에서는 멜로디나 화성 모두 다 훌륭하지만 태일의 탁월한 보컬이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 태일은 테크닉적으로도 물론 흠잡을 데가 없고 특히 이 곡처럼 R&B 성향의 곡들에 잘 어울리는 세련되고 ‘쫀쫀한’ 보컬이 일품이라고 생각하는 보컬리스트인데요, 프로듀서로서 태일의 보컬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DEEZ : 정말 이상하게도 녹음시간이 오래 걸릴것이라고 예상했던 곡임에도 이곡은 멤버들 전원이 매우 빠른시간안에 녹음을 마친 이상한 곡입니다. 분명 소화하기 어려운 곡인데 말이죠. 태일과는 많은 얘기를 나누고 보컬로서도 제가 특별히 아끼는 멤버입니다. 유연한 믹스톤을 구사할 줄 알면서도 완급 조절을 할 줄 아는, 말그대로 “보컬리스트” 멤버죠. “우산”에서의 태일의 보컬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딴딴하지만 어찌보면 투명하고 순수한 느낌의 보컬톤을 메인 디렉션으로 잡고 작업했구요, 간간히 보여지는 보컬 런스(vocal runs / adlib scale) 들을 통해서 감성과 테크닉을 동시에 놓지지 않으려는 쪽으로 함께 고민했던 작업입니다. 본인 역시 항상 녹음시에 보다 나은 테이크를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 왔었고 서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이 나온것 같습니다.
김영대: “백야”는 비트나 멜로디를 직접 만들진 않았지만 보컬 디렉팅을 담당하셨죠. 그런데 저는 이 곡의 보컬 디렉팅은 앨범 전체 트랙들 가운데서 단연 최고라고 평가하고, 곡도 너무 잘 나왔지만 디즈씨의 섬세한 디렉팅 능력도 곡의 완성도에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Highway to Heaven” 때도 사실 비슷한걸 느꼈지만 파트 분배나 보컬에 있어서 관습적이지 않으며 멤버들의 개성을 잘 이끌어내신다고 봅니다. 멤버들도 가장 프로듀싱이 잘 된 곡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DEEZ: 네, 제가 좋아하는 언더독스(The Underdogs)와 KENZIE 작가님의 합작이었습니다. 일단 곡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디렉팅을 흔쾌히 수락했었구요. 언더독스 특유의 장르인 플레이북(Play Book) 스타일의 R&B 곡이며, 재현이가 도입으로 나오는 벌스(verse)구간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곡은 녹음시간도 꽤 많이 걸렸고 멤버들이 기존에 부르던 R&B 곡들 보다 좀 더 오리지널 R&B 적인 요소가 있었기때문에 그 텍스쳐를 잡아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백야” 작업을 회상하다보니 NCT 127 멤버들의 전체 보컬 밸런스가 정말 좋긴하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 들게 되는데요. 서로간에 상호 보완이 이렇게 중요하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좋은 예의 곡인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풍성한 사운드를 유지해가면서 보이밴드곡이지만 마치 한 사람이 한 호흡으로 그려가듯이 부르는 듯한 감정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릴리즈가 된 후에도 자주 듣는 곡이기도 합니다. 멤버 모두의 고생이 그대로 반영된 웰메이드 R&B 곡입니다.
김영대: 특히 곡의 후반부, 그러니까 2:50 이후 브릿지로 넘어가면서 도영과 태일이 보컬을 이어가는데 중간에 끊지 않고 그대로 한 소절씩 더 이어 부르게 하면서 감정선을 살리는 부분이 절묘합니다. 여러 멤버가 돌아가면서 부르는 아이돌 음악에서는 좀처럼 쉽게 시도하지 않는 방식이라 흥미롭게 들렸습니다. 재현이 보컬 부분의 멜로디를 90년대 R&B 스타일의 유려한 런(runs)으로 마무리 지은 이후에 마크를 비롯해 멤버들의 소소하면서 잔잔한 애드립들이 이어지는데 저는 그 부분도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시작과 마지막을 맡고 있는 재현의 보컬은 껍질 하나를 깨고 나온 듯 확실히 성숙해진 느낌입니다.
DEEZ : A&R 분들과의 고민끝에 완성된 파트이구요, 질문하신 것처럼 그 부분을 명확히 의도 했고 또 많은 테이크들이 필요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재현의 보컬톤은 같은 남자가 들어도 남자답고, 매력적인 중저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애드립 구간들은 기존 데모에 있었더라도 재현이 그때그때의 감정선을 가지고 연출할 때가 많았고, 그것들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기보단 느낌적인 느낌에 충실해서 작업할 때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아름답게 들렸다니 기분이 좋네요. 저도 다시 들어봐야 겠습니다. ㅎ
김영대: “백야”에서 백그라운드 보컬도 맡기도 했지만, 저는 이번 앨범에서 도영의 착하고 진실한 보컬에 새삼 주목하게 되었어요. 앨범에서도 전반적으로 앞으로 많이 나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곡들을 들어보면 탄탄히 뒤를 받치고 있어요. 보컬리스트로서 도영에 대해서 평가해주신다면요.
DEEZ: 도영은 정말 포텐셜이 많은 친구입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구요. 애절할때는 애절하게 투명할때는 정말 투명하게를 표현할 수 있는 한국적 감성을 곡에 맞게 언제든 가미 할수 있는 좋은 보컬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NCT 127 과 작업할때 도영과 해찬을 백그라운드 보컬로도 많이 쓰고 있는데요 그만큼 도영의 라인 캐치능력과 톤의 자연스러움은 모든 곡에 쓰일 수 있을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제가 만드는 백그라운드 하모니 라인들은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라 웬만한 보컬들은 그 라인들은 캐치해서 기존 라인들을 들으면서 동시에 부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만큼 음과 리듬에 강점이 있어야 가능한 작업인데, 예전 작업에 비해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도영의 보컬은 성장해가고 있고 현재는 할당된 본인의 녹음시간 안에서도 그 라인들을 소화할 만큼 리드 보컬로서나 백그라운드 보컬로서나 훌륭한 것 같습니다.
김영대: “Dreams Come True”는 이 앨범의 또 다른 역작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뮤직 비디오의 귀여운 임팩트 때문인지 많은 대중들이 이 곡이 나름 복잡하고 발전된 화성이 나오는 세련된 곡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것 같다는 겁니다. 케이팝 신에서는 유명한 작곡팀인 LDN Noise와 함께 작업하셨는데,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장르는 다르지만 이전에 런던노이즈와 함께 만든 “Touch”에서의 성향이나 감각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Touch”는 개인적으로 127 최고의 곡 중 하나로 꼽는 곡인데 이번 공동 작업 역시 느낌이 좋았습니다.
DEEZ : “Dreams come true”는 이번 영웅 앨범에서의 첫번째 녹음곡이기도 했습니다. 뮤직비디오가 강해서 ㅎㅎ 저도 보면서 어떤 곡이었는지를 잊었었습니다. ㅋ 이곡은 작업할때 ‘Touch 2’ 를 생각하고 작업했었고 작업방식 역시 그때와 거의 동일했습니다. LDN Noise의 기본 루프 위에 제가 피아노와 음악적 바리에이션을 가미한 추가 편곡과 브릿지, 그리고 메인 무그(moog) 라인들을 써내려가면서 트랙을 먼저 완성한 뒤 탑라인을 작업했던 곡이었구요. 바비(Bobii) 라는 영국 아티스트 겸 탑라이너와 함께 했습니다. 좀 더 따라부르기 쉬운 코러스를 위해서 CHILL 한 멜로디를 입혔었고 그에 맞게 좀 더 힘을 뺀듯한 느낌의 벌스와 프리 코러스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리듬적으로는 적당한 텐션을 유지하면서 말이죠. A&R 분들의 최애곡 중 하나였던 곡이었기에 녹음때도 함께 많은 고민을 하면서 좋은 테이크들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들였던 곡이였습니다.
김영대: 지난 앨범을 리뷰하면서 보컬리스트로서 해찬의 성장이 눈에 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번 앨범을 들어보니 더 성숙한 느낌입니다. 예전에 해찬의 보컬을 두고 제가 “MSG”같은, 조미료 같은 보컬이라고 부른적이 있어요. 여러 다른 맛을 이어주기도 하고 애드립같은데서 굉장히 강렬한 임팩트를 주잖아요. 그런 의미에서요.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짧은 파트 안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는 능력이 있고, 보컬적인 욕심도 많아 보입니다. 보컬 톤만 보더라도 127 안에서 청량감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Dreams Come True”에서 치고 나오는 부분만 들어봐도 존재감이 훌륭하고, “백야”나 “우산”에서의 백그라운드 보컬과 애드립에서 그의 재치와 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DEEZ : 그런데 MSG는 건강에 안 좋지 않나요? ㅎ 건강에 좋은 친군데 ㅎㅎ 네, 해찬이는 욕심이 많은 친구에요. 근데 그냥 욕심만 많은 게 아니라 노력도 그에 걸맞게 하는 친구죠. 하나의 예로 녹음시간을 들 수 있습니다. 항상, 거의 매번 안정되고 티 나는 준비 상태를 유지해서 가장 빠른 시간안에 오케이 컷을 획득하는 멤버 중 하나입니다. 예전 초기때는 어리다보니 톤의 사용이라던지 스케일 처리의 정확도가 조금 아쉬운 적도 있었으나, 현재는 본인 자신이 무슨 톤을 어떻게 이용해서 파트에 맞게 그려낼지 알고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끔 어렵게 풀어내는 저의 디렉션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하나의 일화로 말씀하신 “Dreams Come True”에서 그 부분을 찾아 볼 수 있는데, 특히 브릿지 백그라운드 녹음이 기억에 남네요. 사실 당시에 온전한 데모 보컬 스템이 준비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저는 원곡 데모만을 들어가며 라인을 다시 되짚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큰맘 먹고 해찬 버젼의 하모니 트레이닝을 해준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는데, 중간중간 캐치해내는 대견스러움에 ㅎ 라인을 아예 새로 다시 짜서 만드는 짓(?) 을 하고 말았습니다 ㅋ 결과는 만족이었구요. 작곡 쪽에도 관심을 가지는 멤버 중 하나라서 가능한 많은 도움을 줄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해찬이를 비롯 멤버들 모두의 성장을 지켜봐 주세요.
김영대: 소소한 궁금증인데, 이 곡의 마무리에는 보컬리스트가 아닌 태용이 애드립을 하는걸 들을 수 있었어요. “백야”에서 마크가 애드립을 하는 부분, 유타가 고음부를 맡는 부분도 같은 맥락입니다만, 이런것이 디즈씨만의 디렉팅의 특징으로도 볼 수 있을까요?
DEEZ : 아무래도 뻔하지 않게 완성하려는 성향이 있다보니 가끔 그런 경우가 있는것 같습니다. 제 디렉팅의 특징이라기보다는 곡마다의 느낌에 따라 그때 그때의 즉흥적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김영대: 개인적으로 송캠프 시스템이 정착된 현대 케이팝 산업에서 보컬 디렉터는 다른 장르와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보컬 디렉터는 과거에 프로듀서, 엔지니어, 탑 라이너 등이 했던 역할을 두루 겸하면서도 한국적인 로컬라이징 프로세스에서 핵심을 담당하고 있고, 그래서 더더욱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아직 일반 음악팬들에게 그 역할이나 중요성이 잘 알려지진 않은 측면이 있죠. 정확히 보컬 디렉팅은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그 프로세스는 통상 어떻게 되는지 이 글을 보는 분들께 직접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DEEZ : 보컬 디렉팅에 대해서 굉장히 깊게 생각해주시는것 같아서 먼저 기분이 좋습니다. 질문에서와 같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고 작업인 것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송캠프 시스템의 선두에 있는 SM의 데모의 퀄리티는 예전부터 꾸준히 매우 높고 언어는 대부분 영어이기 때문에 먼저 보컬 디렉터는 그 곡을 이해해야 합니다. 마치 데모가 쓰여졌을때의 그 상태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써보는 느낌으로 곡을 분석하고, 데모에서의 보컬 라인들의 특색이나 어감 표현 등 곡에 있어서의 중요 포인트들을 분석해서 ‘1인칭 시점’으로 만든뒤 녹음에 들어갑니다. 그래야 아티스트들을 리드하면서 감독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녹음시에는 멤버들과 A&R 팀과 어떻게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상의한 뒤에 멤버들을 악기라고 생각하고 최소 데모 퀄리티를 유지 또는 넘어선다라는 기준으로 꼼꼼하게 작업하는 편입니다. 다행히도 제 디렉팅방식이나 진행부분 완성도에 있어서 멤버들이나 A&R 분들 모두 만족해 주셔서 현장에서는 거의 완전한 몰입상태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마치 멤버들과 같이 부스에서 노래하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컬디렉팅은 그 곡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대: 아이돌 음악에서 보컬 디렉팅은 일반적인 다른 장르에서의 보컬 디렉팅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DEEZ: 아이돌 음악에서는 아무래도 한명이 부른 데모이지만 파트가 쪼개지는 경우가 매우 많고, 다양한 언어버전으로 부르게 되는 경우도 매우 많아서 음악적인 큰 흐름을 잃지 않는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멤버들의 스케쥴상 여러번에 나누어서 녹음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디렉터로서는 1인칭 상태를 유지하는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데모와 비교했을때 그 장르와 맥락을 지키면서도 그 팀만의 색깔을 골고루 투영시키는 결과가 나와야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일반 다른 장르와는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영대: 이번 NCT 127의 [Neo Zone]은 단연 지금까지 나온 그들의 앨범들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보며, 그 안에서 디즈씨의 역할도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NCT 127은 그간 작업하셨던 SM의 다른 아티스트들과 비교했을때 어떤 차별점이 있는 팀이라고 보시나요? 또 본인이 생각하시는 앨범에 대한, 작업에 대한 마지막으로 총평이나 소감을 듣고 싶어요.
DEEZ : 먼저 많은 127팬분들의 성원에 이번 앨범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기분이 좋구요, 저 뿐 아니라 멤버들 역시 매우 기분 좋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그저 제가 맡은 부분에서 최선을 다할뿐입니다. 그결과 좋게 봐주시는 부분이 있다면 감사할 따름이죠. SM의 다른 아티스트들도 각기 모두 훌륭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를 하긴 어렵지만, 127은 날것 같고 순수하며 현재 진행형이라는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입혀도 ‘네오NEO’ 하게 소화가 가능하며 노래와 춤 모두 갖추고 있다는점 역시 강점이라고 봅니다. 앞에도 얘기했듯이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이번 앨범이 완성형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보여줄 매력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은 웰메이드 곡들로 꽉 들어찬 좋은 앨범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습니다. 함께 여러곡을 작업하게 되어서 즐거운 시간들이였고, 멤버들과도 더욱 돈독해지는 시간들이였기에 그만큼 만족하는 결과물들이 나왔기에 후회가 없습니다. 그간의 앨범들을 토대로 한 성장을 통해서 이번앨범에서는 멤버들 개별의 실력향상 부분에 있어서도 매우 진취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성장을 보고 있으면 개인적으로 아주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이번앨범이 NCT 127 의 다음 챕터에 큰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많은 분들이 보다 더 127을 듣고 보고 좋아하게 될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모로 후회가 남지않는 작업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주신 디즈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 퍼가실땐 반드시 출처와 저자를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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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NCT 127’s Composer DEEZ (translated by JP)
Hello, this is music critic Kim Youngdae. Recently, NCT 127’s new album [Neo Zone] was released. I personally enjoyed it, and I left my detailed impression and critique in the full track-by-track review uploaded on my YouTube channel.
While listening to music, I start wanting to have some conversations with the people who took part in making it. I always get curious about what kind of artistic ideas led to which detailed musical choices and how that resulted in. Comparing critics’ interpretations with the producers’ thoughts is also great fun. And of course, I want to hear the interesting little stories hidden behind. It was the same with this album [Neo Zone]. So, I prepared an interview. I requested a composer and singer-songwriter, and now the vocal director and producer well active in the K-pop scene, DEEZ, for an interview. Two years ago, I’ve already had an interview with him through the webzine IDOLOGY. This time, It was even more of a pleasure to hear about more detailed stories on productions than before.
I hope many of you would be able to have a new experience when listening to NCT 127’s [Neo Zone] through this short but deep talk between me and DEEZ. Moreover, it’d be overwhelming if you could get to see how meticulous, sophisticated and humane the work of making music is. Anyways, please enjoy it.
* This interview was conducted in writing.
Kim Youngdae: It’s been a long time. Has it been two years since the last interview? Before we talk about NCT 127, please tell us how you’ve been doing. I heard you’re finally working on your new album. It’s been quite long since you’ve worked on your solo album. I wonder what kind of music will come out.
DEEZ: Yeah, hello. It’s been a while. It seems my days have changed not much from the previous interview. I work in the studio every day. And to find a difference, in addition to my producing works on things by other artists, I am working on, monitoring and adding touches to every single track for my album that I’ve been thinking and concerning for a truly long time. And yes, it’s more laborious than expected to put in much time and effort to actually implement them. I’ve been working on this project for a long time by censoring in my own standards, so I’m doing it with the determination to at least pour everything without even one percent of regret. My album may have a slightly different texture from other artists’ music, but it may be on the extension of them. Genre colors are based on Neo Soul, and I’m also looking forward to and wondering what kind of music will be completed and what kind of joy they will give me.
Kim Youngdae: In an interview with me before, you said that you work with the mindset of just making good music when you make idol music or K-pop, not unlike usual. But still, your solo album will reflect your taste more strongly and there must be a difference in terms of ‘restriction.’
DEEZ: Yes, you’re right. Still, I don’t approach any song from the perspective of making idol music or only just the right K-pop music. (I don’t think it’ll change much in the future, either.^^) Instead, I am writing a song based on the idea of “How can I pull out the potential of those artists while drawing lines with my own musical colors?” As for my solo albums, I utterly don’t put any premise of ‘limit,’ so I think there is quite an amount of area where it can be distinguished from the works with other artists such as in limited designing, limited compositions/arrangement of myself and even allowing musical avant-garde ideas. You can think of it as a kind of lifting regulations. As for my taste, I’ve never deviated much from black music, as always, so it’s always on the same line, and the concept of ‘restriction,’ rather, seems to be used more in the work with other artists than in my album. Sometimes working other artists’ songs without restrictions can often make it too difficult, too complicated or too fancy, so that it won’t be used no matter how good they are. ㅎㅎ
Kim Youngdae: You recently participated in NCT 127’s new album as a composer/arranger and vocal director. You basically work with SM artists a lot, but you’ve been working with 127 since the debut and a lot recently, too. Personally, I think your musical chemistry with 127 is splendid. Last year, when NCT 127 and I met in LA for an interview, the members said things of special affection about you, and this time, in an interview with Apple Music’s Jane Lowe they also particularly referred to you as whom contributed to this album. They even said you are one of their favorite producers. ^^
DEEZ: That’s a shout-out I never knew. Wait, I really very thank them? I gotta buy the kids a meal.ㅎㅎ I also talk a lot about 127 when I meet people. Since I’ve been working on a lot of songs together almost since the early days, I’ve indeed come to know each one of their characteristics and personalities, their musical tastes and their overall balance, and we’ve naturally deepened affection through music, and we’ve had no choice but to become close friends. Each and every one of them have their own charms, colors, and I personally care for and expect a lot. I think they are the ones that can be more loved by many people and should. The members trust me musically and I’ve also been trying to bring out more their strengths especially in this “영웅 (Kick It)” album. You can say that my chemistry with them is almost at the level where there’s no need for explanation. NCT 127 is really good. ㅎㅎ
Kim Youngdae: After listening to you, It gets me to think that the chemistry with the group is important when it comes to vocal directing or composition/arrangement.
DEEZ: Yes, because each group has a different tendency and the member’s personality and preferences differ, the harmony with the group as a producer is also an important part.
Kim Youngdae: There are a lot of good songs in this [Neo Zone], but today I’m going to ask you only about the songs you participated in as songwriter, arranger or vocal director. First of all, we have to talk first about the hot leading track of now “영웅 (Kick It).” In my opinion, it’s another masterpiece that continues the legacy of “Cherry Bomb,” which is created by producer Dem Jointz and Deez combination in the middle. While “Cherry Bomb” is viewed as a masterpiece among K-pop fans, it was personally a bit of disappointment that it didn’t get much attention from the public, but fortunately, “영웅 (Kick It)” is getting quite a good response from the public as well. It can be easily inferred that Dem Jointz made the mainframe of the beat, but I’m curious about the more detailed aspects of the work. Can you tell us about the work on the parts that you’ve done and that you especially took care with arrangements?
DEEZ: The single “영웅 (Kick It)” was really…. was born through putting really a lot of work and revising and multiplying that like 100 times since the end of December last year to the beginning of February this year. Although there were a huge amount of works, I think I was able to finish it without much stress because it was a work with one of my favorite beatmaker and producer Dem Jointz. as I told you before, Dem Jointz’s ability to make the beat loop is still instinctive and sometimes even animal-like, so it has the power to gush out both raw and energetic vibe. In 영웅(Kick It), I participated especially focused on R&B style arrangement of code changing parts except for the basic main loop and constructing and composing the bridges and the dance breaks, so mixing urban style R&B elements while generally maintaining the basic main framework. As you said above, it was a song that was prepared from the beginning to gird the loins for ‘Cherry Bomb 2.’ As a result, after the long and long recording, I said after monitoring with the members and the A&R people, “It’s stronger than Cherry Bomb…” lol
Kim Youngdae: I remember you saying in the previous interview that Dem Jointz’s beats were always an inspiration for you. As the musicians, DEEZ, what kind of musician do you think he is?
DEEZ: Ah ㅎㅎ I think it’s better to say it’s an inspiration when destructive beats with a well-crafted main loop such as “Cherry Bomb” or “영웅(Kick It)” come to me than Dem Jointz’s beats always inspire me. And basically, it is true that there are many inspirations in his musical eccentricity and genius peculiarities. What I was talking about in the last interview was the part when I went to the US and worked with him, he showed me that my understanding of the writing/arrangement methods in the way of approaching black music was not wrong, which became an example in that some sort of the thirst that I had before was resolved. As it has been before to this time, it seems working with him will often give the feeling of riding roller coasters in amusement parks.
Kim Youngdae: Though not as complicated as “Cherry Bomb”, but “영웅(Kick It)” is also a song made by various writers. How did the work go with Dem Jointz and other composers in this song? Were there any particular differences between the usual Song Camp work and the “영웅(Kick It)” work?
DEEZ: In this case, the request came to me with the basic main loop and rough structure in place, so mostly I sat down on my own while my working. This is what was different from typical Song Camps. However, even in such a case, raw sounds were already dancing through inside “영웅(Kick It)”, so I could feel like working in the same space with other writers.
Kim Youngdae: “영웅(Kick It)” is especially dynamic among the songs I’ve listened to recently. Thick texture and soulful verse of sophisticated harmony are intersected making the emotional and sentimental ‘drop’ between them feel very big. Compared to “Cherry Bomb,” the sound of “영웅(Kick It)” is rather more airtight and dense. What kind of the part were there you cared for the most when making this song?
DEEZ: First, since the bpm part is faster than “Cherry Bomb” and the riff itself is aggressive and catchy and straight, I thought it’d be effective to use at the exact point the impressive harmonies rather than a flood of many bold harmonies. I wanted chord work and arrangement in the extent that the train-like energy running in a straight line isn’t scattered while maintaining the color that harmonic voicing which can pull up the vocal members’ emotions expanded in it and the color where trendy and Oldschool is coexisting.
Kim Youngdae: I would like to ask you about the vocal arrangement part. I think the vocal arranging process is critical for idols, especially in a group’s music. Part distribution is also tricky, and if something goes wrong, it may be difficult to keep bringing up the mood and emotions of the whole frame. Is there any part that you focused more on in this song as a vocal director?
DEEZ: When it comes to parts distribution, the A&R team proceeds after much consideration with the choreography movements and the overall balance in mind. So based on the part distribution paper, I usually do directions by focusing on the way that can lead out as much as possible the intention or mood of the song. As each member’s vocal tone, skill and characteristics are all different (the day by day vocal condition is also very important), It’ll be easy to understand that I treat the vocal tone as an instrument and I’m conducting making every little stitch as possible. Above all, I try to make the atmosphere as good as possible while working as if we’re singing and breathing together. Sometimes, even if there is a different vibe from the direction, if that part impresses my heart, I often dare to throw away my existing directions, I think that overall completeness is the most important thing in conclusion.
Kim Youngdae: As you know, vocal arrangement isn’t only about ‘song.’ Mark and Taeyong’s rap in “영웅 (Kick It)” was also impressive, and as a rapper, their colors are very different. Mark’s clean, old-school-style flow or tone, which is hardly found in similar ages, is a strength, while Taeyong, by contrast, has a more flexible, less regulated flow and unique tone. This difference seems to have appeared well in the song, too, is it in touch with the part you ordered during the directing? For example, I noticed Taeyong’s rap with a much more free and mumble tone than usual.
DEEZ: Mark and Taeyong have different colors, but they are the combination that makes the main axis of the team, and both are musically very excellent and ambitious. During this recording, I directed Mark to bring out a more powerful and punchy sound while melting in the pitch inside at the same time. And for Taeyong, as the part had quite freer flow, I focused rather on creating the free tone and rhythm in the way of putting a line of string just like when doing adlibs. Both guys prefer the one-take, so we took as many takes as wanted, and then proceeded by arranging OK cuts through comping work. The results were satisfactory to all.
Kim Youngdae: The “서곡(序曲) (prelude)” performed together as an intro of this song on stage was also fun. It’s a song with a consistent flow of “영웅 (Kick It)” both emotionally and musically in the ethnic mood, and it also reminds me of the NCT 2018’s “Black on Black.” In what concept did you approach and what details did you intend?
DEEZ: In the case of “서곡(序曲) (prelude)”, I got on it commissioned just before the “영웅 (Kick It)” release. Since the concept was oriental and had a color reminiscent of “Kill Bill,” I can say the ethnic part was the main link. And since the main song’s rhythm has straight rhythms in lead, I wanted swing feeling to melt down into this intro-role song. So, I made the theme of the “na na na” part of the main song into a new riff through variation and made parts that can add choreographic fun using martial arts FX sources. And I worked on it to steadily create a pattern so that it could flow naturally into the main song as it goes along.
Kim Youngdae: One of the songs in this album you worked on was a personal surprise. The “메아리 (Love Me Now).” So far, if you look at the songs you worked on as a top liner, even though the genres were different, most were basically black music series such as hip-hop and R&B. But this song is pretty different in genre and style. The melody is exciting and fun, and the rhythm and segmentation of the melody are also interesting.
DEEZ: This is a song that I worked on in SM camp as soon as I arrived in the early morning of the day I went back from America for a song session about 2 years ago. At that time then, I liked the beat maybe because There wasn’t a single uptempo song during the song session in the US. It also took about four hours without much concern. It is also a kind of drop chorus track, and I wanted to make a chorus that would sublimate the melody while ingraining the catchy part rather than completely emptying it, and I think it’s pretty well organized. After completing the chorus first, for the verse and pre-chorus, it borrowed rhythms that were not bound by the typical forms, which led to the use of the rhythms based on a series of triplets. It’s not a complete R&B, but I tried to use those elements to build a more Pop-tic but a little unusual topline, and It worked out satisfying.
Kim Youngdae: “우산 (Love Song)” is one of my personal favorite in this album. The Stereotypes’ unique retro-inspired beats that are neat and squishy and have a clear idea and your extremely sophisticated R&B melody goes well with each other. In the middle of Baekhyun’s “Diamond” you worked on before, there was a momentary transition of the melody to a minor-major, which I felt similar to from the part “비는 질색인데, 오늘 좀 좋아지려 해 (the chorus part, trams: I hate the rain, but today I came to like it a bit).” It was interesting because it well expressed the feeling of the lyrics as the way it is.
DEEZ : I already worked with Stereotypes several times, and there’s an interesting episode for “우산 (Love Song).” It was about the fourth day at the “Stereo Types Camp” at that time, the three songs I worked on before were completely different from “우산 (Love Song),” and I was physically exhausted. I needed something new and fun, but there weren’t enough tracks left for those. So I asked them (at the moment it wasn’t long after they worked on Bruno Mars’ album [24K MAGIC]) if there were any tracks that has the “That’s What I Like” vibe among the tracks they left as a demo for Bruno Mars. They willingly played a lot of songs on their laptop, and I was able to bring this track among the list without any concern. Then I completed this song with BLUSH, one of my favorite top liners and female vocalists. Unlike “That ‘s What I Like”, the work was done in a way to help the lead’s Major-Minor change section more specially through a little flexible and colorful harmonies, and especially in the free, since the chorus sections are expressing emotional fluctuations, we borrowed the major-minor section to express the emotions of excitement in the wind. As a result, the final version of the song was organized with much less harmony than the demo, but I am satisfied that it seems to be well organized as NCT 127 music.
Kim Youngdae: In “우산 (Love Song),” the melodies and harmonies are all excellent but Taeil’s outstanding vocal was very impressive. I personally find Taeil is flawless with techniques and is a vocalist who has superb sophisticated and ‘tight’ vocal that matches especially well with songs with R&B inclination like this. As a producer, what can you say about Taeil’s vocals?
DEEZ : Very strangely, I expected this song to take a long time to record but this is the strange song that all the members completed the recording in a very short time. Although it was definitely a difficult song to sing. I have many conversations with Taeil and also as a vocalist, he is the member that I particularly adore. He knows how to use flexible mixtones and can control his pace well, literally a ‘vocalist’ member. Taeil’s vocal is distinctly in the role of carrying the core of “우산 (Love Song)” as well. We worked on the solid yet transparent and pure vocal tone as the main direction, and through the vocal runs/adlib scale shown sporadically, we tried together not to sacrifice both emotion and technique. Taeil also has always shown himself taking effort for better takes every time he recorded and we had trust in each other, so it came out with good results.
Kim Youngdae: You didn’t make the beats or melodies in “백야 (White Night),” but you were in charge of vocal directing. Well, I think that the vocal directing of this song is the best among all the tracks in this album, and while the song came out very well, I think your delicate directing ability plays a big part in the completeness of the song. I also felt the same for “Highway to Heaven,” but it’s not customary for the part distribution or vocals and I think it well draws out the characteristics of each member. I have also heard that the members chose this as the best-produced track.
DEEZ: Yes, it was a collaboration between The Underdogs and KENZIE, people whom I like. The song was very good in the first place so I gladly accepted to do the directing. This is a Play Book style R&B track, genre unique to The Underdogs, and I think the verse section with Jaehyun in the introduction was especially attractive. This song took quite long to record, and the process of grasping the texture wasn’t so easy because it had more of original R&B elements than the previous R&B tracks sung by the members. Looking back to “백야 (White Night)” work, I get once again reminded of how good indeed the overall vocal balance of NCT 127 members is. It is a good example of a song that shows how important complementarity with each other is. While maintaining a rich sound overall, I tried not to lose the emotional flow as if one person is singing with one continuous breathing though it is a boy band track. It is a well-made R&B song that all the members’ hard work is applied.
Kim Youngdae: Especially the second half of the song, where Doyoung and Taeil continue to sing as they move to the bridge after 2:50 while keeping the emotional expressions, was exquisite. It was interesting as it’s a rare arrangement to be tried in idol music with many members taking turns to sing. After Jaehyun ends the vocal part’s melody with smooth runs of the 90’s R&B style, Mark and other members’ simple and calm adlibs are followed and this was also very beautiful. Jaehyun’s vocal which was in charge of the beginning and the ending feels like it has come out breaking a layer of a shell, definitely more matured.
DEEZ : It was a part that was completed after consideration with the A&R team, and like what you have said, we clearly intended that part and it required many takes. The vocal tone of Jaehyun is masculine even to a man, and he has an attractive low-pitch voice. Particularly, even though the adlib sections were in the existing demo, many times Jaehyun performed on with his own live emotions. For those parts, rather than dealing with any intentions, it came through with the focus on the feelings of feelings. It feels nice to hear that it was beautiful to you. I should listen to it again. ㅎ
Kim Youngdae: Who also played a background vocal in “White Night,” I came to pay attention to Doyoung’s nice and sincere vocals in this album. Although he didn’t try to step forward to stand out in the album overall, when you listen to the tracks, he is firmly backing behind. If you could evaluate Doyoung as a vocalist.
DEEZ: Doyoung is a guy who has a lot of potentials. I am looking forward to his future. I think it’s a good vocal that can express sorrow when it’s sorrow and transparent when it’s transparent, adding Korean sentiment that fits the song anytime. In particular, when I work with NCT 127, I use Doyoung and Haechan as background vocals a lot, which means his ability to catch the lines and his natural tone are excellent enough to be used for all songs. The background harmony lines that I usually make are not common in most cases, so it is very difficult for many other vocalists to catch them while listening to the original lines and sing simultaneously. So this is a work that requires that much strength in rhythm and tone. And Doyoung’s vocals are growing and growing as time goes by compared to his previous work, and now he’s excellent enough as a lead vocalist and background vocalist to pull off the lines even during his assigned time of recording session.
Kim Youngdae: “Dreams Come True” is another masterpiece of this album. What’s interesting is that because of the cute impact of the music video, many of the public don’t seem to know that it’s a sophisticated song with rather complex and advanced harmony. You worked with LDN Noise, a famous songwriting team in the K-pop scene, although it may be because of that, I think the disposition or sense of “Touch” that you made with London Noise continuing here though the genre is different. I personally count “Touch” as one of the best 127 songs, and this collaboration also felt good.
DEEZ : “Dreams come true” was also the first recorded track of this 영웅 (Kick It) album. The music video is impactful ㅎㅎ so I also forgot what kind of song it was. ㅋ When working on this song, we worked with ‘Touch 2’ in mind, and the way of working was almost identical. On top of LDN Noise’s basic loop, I wrote additional arrangements with piano and musical variations, bridge and main Moog lines, completing the track first and working on the top line. I worked with a British artist and topliner named Bobii. For a more easy-to-sing-along chorus, I put on a chill melody, and I tried to make a more relaxed verse and free chorus for that. While maintaining proper tension rhythmically. It was one of the favorite songs of A&R people, so it was a song that took a lot of time thinking and trying for good takes during recording.
Kim Youngdae: When I reviewed the last album, I said that Haechan’s growth as a vocalist stands out, after listening to this album, I can feel he’s more mature. I’ve once said that Haechan’s vocal is like “MSG” or condiment-like vocal. It connects all the different flavors and has a powerful impact on the adlibs or so. I meant in those contexts. He is the youngest but has the ability to obviously show his presence even in short parts, and he seems to be ambitious about vocals. Just by looking at his vocal tone, it seems he plays an important role in 127 that gives a refreshing vibe. Just by listening to parts he comes in in “Dreams Come True,” the presence is excellent, and his wit and sense are caught from the background vocals and adlibs in “백야 (White Night)” or “우산 (Love Song).”
DEEZ : But isn’t MSG bad for your health? ㅎ He is good for health though ㅎㅎ Yes, Haechan is very ambitious. But he isn’t just ambitious, he is a guy who also puts in that level of effort. One example is in the recording session. Always, almost every time he’s stable and maintains very noticeably well-prepared and he is one of the members to get the okay cut in the shortest amount of time. In earlier days before, he sometimes lacked in tone or pitch precision for he was young, but now he sings knowing how to utilize which of his tone that fits to create each part. He, in particular, shows flexible responses to my directions although I sometimes go complicated. An example of this can be seen in “Dreams Come True” that you mentioned, especially I remember recording bridge background. Actually, we didn’t have a perfect demo vocal stem, so I had to review the lines only by going through the original demo. I started by determination of harmony training of Haechan’s version in mind, but then I was so proud of Haechan keep catching it on the way ㅎ and I ended up doing a thing — recreating the whole new line all over again ㅋ The result was satisfactory. He is also one of the members interested in composing, so I’ll help him as much as possible. Please keep an eye on the growth of all the members including Haechan in the future, too.
Kim Youngdae: It’s a small question, but at the end of this song, I could hear Taeyong, not a vocalist, doing an adlib. The part where Mark does adlib in “White Night” and the part where Yuta plays the high-pitch are in the same context, can this be seen as a feature of your own directing?
DEEZ : I think those happen sometimes because I tend not to complete things in a typical way. Rather than the characteristic of my directing, I tend to make impromptu judgments of the moment based on the feeling of each song.
Kim Youngdae: Personally, I think vocal directors have different meanings than other genres in the modern K-pop industry where the Song Camp system is established. The vocal director plays the roles of producers, engineers, and top liners of the past, but also plays a key role in the Korean localizing process, so I think it is even more essential. However, its role or importance has not been well known to general music fans. Would you explain to the reader of this article exactly what role does vocal directing play and how does the process commonly go?
DEEZ : First, It feels good that you weigh deeply about vocal directing. As in the question, I think it is definitely a very important factor and work. The quality of demo of SM who’s at the forefront of the Song Camp system has been consistently very good from the past and the demo’s language is mostly English, so the vocal director must understand the song first. Analyze as if you are back to the stage when the demo was written and do it again, and make it a ‘first-person point of view’ after analyzing the key points of the song such as vocal lines’ distinct characteristics or expression of nuance, then go into recording. That way you can lead and direct artists. And when recording, after discussing how members and the A&R team will proceed, I think of the members as musical instruments and work quite closely with the criteria of maintaining or surpassing the minimum demo quality. Fortunately, members or A&Rs are satisfied with my way of directing and the completion of the progress, so I can proceed almost completely immersed in the atmosphere. You can think of it as if you were singing in a booth with the members. I think vocal directing is the completion of the song.
Kim Youngdae: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vocal directing in idol music and in general other genres?
DEEZ: In idol music, parts are often split even if it is a demo sung by one person and it is often sung in various language versions, so it is very difficult not to lose the musical flow. We sometimes have to record several times depending on the schedule of the members, so as a director, I think it is very important to maintain the first-person status. So, as a result, compared to the demo, we have to be consistent with the genre and context, but we have to come up with the result that projects our team’s colors evenly throughout, which is the difference from general other genres.
Kim Youngdae: [Neo Zone] of NCT 127 is by far the best of their albums ever, and I think that DEEZ’s role in them was crucial. What difference do you see in NCT 127 compared to other artists in SM that you have been working on? Also, I would like to hear your last comment or feelings you are thinking of on the album/work.
DEEZ : First of all, I am happy that this album is doing well in the results thanks to the support of many 127 fans. Not only me, but the members are also very happy. Thank you. ^^ I’m only just doing my best in my parts. I would be grateful if that leads to anything you liked. SM’s other artists are all great also, so it’s difficult to directly compare, but I want to give high marks on that 127 is raw, pure and in the current progress. Even if they wear a variety of genres, they can digest with ‘NEO’ style, and the fact that they have both singing and dancing is a strength. As I said earlier, they are in the ongoing progress, so I hope you don’t think this album is a completion. I think they still have a lot of charm to show. I do not doubt that this album is a good one fully packed with well-made songs. I had a great time working on tracks together, and it was a time when I became closer with the members, so as a result we got a satisfying work done and I have no regrets. Through growth based on previous albums, I also believe that this album has been very progressive in the aspect of individual members’ improvement. Watching them grow makes me feel very proud and happy. I hope this album will be of great help to the next chapter of NCT 127, and will it to be an album that makes many people listen to and like 127 more. It was a work that left no regrets in many ways. Thank you. ^^
I would like to express my sincere gratitude to DEEZ for accepting the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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