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에 대한 우리의 관념이 형성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그 출현은 분명히, 지금껏 잘 연구되지 않은 방식으로, 세속 과학의 발전과 연관되어 있다. 그런데 이는 무척 근본적인 중요성을 띤 관념으로, 이것을 완전히 고려하지 않고서는 민족주의의 모호한 창세기를 탐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시간에 걸친 동시성(simultaneity-along-time)이라는 중세적 개념을 대체하게 된 것은, 다시금 벤야민으로부터 빌려 오자면, ‘비어 있는 동질적 시간’(homogeneous, empty time)이라는 관념으로, 여기에서 동시성이란 말하자면 시간에 가로놓인 것, 시간과 교차하는 것, 예시와 실현이 아니라 시간적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