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의 끝


그녀가 무슨 책을 읽고 있었는지 궁금해 서점에 들러 같은 책을 사서 한권을 내리 읽었다. 여행과 사랑에 관련된 짤막한 글 모음이었다. 책을 덮자마자 그녀를 떠올렸지만 생각을 그만두기로 했다.

읽고 나서는 경복궁 역 앞길을 한가하게 한바퀴 돌았다. 바람은 차고 손이 시려왔지만 굳이 조세심판원 앞길까지 걸어갔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보니 경복궁 문 위 하늘에 걸린 둥근 달이 밝았다.

발걸음을 돌려 음식점이며 카페 사이를 걸었다. 따뜻한 조명이 스며들었다. 어떤이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고, 혼자 멍하니 밖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마치 나의 지난 한달을 조각내어 카페 안에 흩뿌린 것 같았다.

휴대폰을 꺼내어 그녀에게 몇 마디 마지막 말을 남기려다, 대신에 이어폰을 뽑아 음악을 멈추었다. 지하철 역까지 가는 길은 멀었지만 잰 걸음으로 걸으면 금세 갈 수 있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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