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서 각자 글쓰기 스터디 회고

송요창
5 min readJul 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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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스터디 2023 여름시즌 스터디 중 하나로 진행된 모여서 각자 글쓰기(줄여서 모각글)이 7월 20일 마무리되었다.

처음 스터디를 만들겠다고 할 때는 화요일에 발행해야하는 블로그 글 작성시간 확보하는 불손한 목적을 가졌는데, 참여해주신 분들 덕분에 많은 에너지와 행복감을 얻었다. 정말 좋은 기억이다.

Photo by Glenn Carstens-Peters on Unsplash

눈물의 서류 검토

스터디 모집이 시작되었을 때 많아야 20명 정도가 지원할거라고 생각했다. 글쓰는 일은 마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학습을 목적으로 스터디를 하지 누가 글 쓰겠다고 모이겠나 싶기도 했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이란 이름이 있어서 누군가는 지원하겠지 이런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터디가 여기저기 홍보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시기 시작했다. 분명 처음 열었을 때는 30~40명 정도 였는데 그 뒤로 하루가 다르게 지원이 증가했다.

자세한 숫자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30~40명보다는 훨씬 많았습니다.

스터디 개설 요청 시 인원을 6명으로 말했다. 그래서 6명을 뽑으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각자 사연도 너무 다양하고 정성들여 작성해주신 지원글이 너무나 많았다. 물론 한 두 분은 저도 해보고 싶다 정도의 짧은 소감을 남겨주시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직군도 굉장히 다양했다. IT 관련 업계 종사자가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런 상황이니 결정이 쉽지 않았다.

최초에는 프론트엔드 프로그래머만 선발할까도 생각했는데 세상은 다양성으로 넘쳐나는데 편협하게 한 직군만 뽑는건 아닌듯했다. 그래서 참가자 모두가 다른 직군에서 한 분씩 모시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각자의 사연을 읽으면서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을 모두 표시해뒀다. 그리고 몇 분이 되었나 봤더니 20분이 넘었다.

정말 괴로웠다. 아무리봐도 누가 오셔도 글쓰기 즐겁게 하실만한 분들인데 누굴 넣고 빼나. 고민 고민하며 글을 읽고 읽어서 최종 인원을 선발했다.

어색한 시작과 즐거운 글쓰기

첫 모임을 앞두고 모임 참여 방법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등을 안내했다. 그리고 대망의 6월 1일 저녁 9시 온라인 화상회의 형태로 첫 모임을 시작했다.

일면식 없는 분들을 처음 뵙는 자리라서 어색했고,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도 몰랐다. 5~10분 오늘 쓸 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50분 글쓰기를 하는 일정이었는데 첫 날이라서 소개하는 시간까지 잡으니 더 걸렸다. 그리고 마이크를 꺼두고 글쓰기 시작.

와 집중력이 엄청났다. 단지 누군가 함께 글을 쓴다는 것 만으로 이렇게까지 집중할 수 있구나 싶었다. 글쓰는 50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들 얼마나 집중하셨는지 마이크로 돌아오시라고 했을 때 벌써 시작이 이렇게 되었나 하는 표정들이었다.

각자 쓴 글에 관해, 혹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다양한 주제의 글이 나왔다. 계속 같은 방법으로 글쓰기를 반복하니까 3번째 모임쯤에는 자연스럽게 아이스 브레이킹하고 글쓴 뒤에 각자 글을 나누는 시간으로 물흐르듯 이어졌다.

내 경우는 매주 새로운 글을 쓰느라 주제가 필요했는데 다행히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면서 영감을 얻어서 뭔가 계속 쓸 수 있었다. 중간에 qj님이 나와 같은 주제로 글을 썼는데 글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와서 재미있기도 했다.

아무말 대잔치

대부분의 시간 글쓰기로만 보냈는데도 서로 글을 봐서 인지 친밀감이 생겨서 글쓰기 없이 이야기만 나누는 시간도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마지막 글쓰기가 있기 하루 전에 같은 시간에 모였다. 1시간 30분 가량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정말 다양한 주제가 오고갔다. 말그대로 아무말 대잔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이야기하다가 돌아보니 어느새 끝날 시간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서로 목적없는 대화를 나눴다. 아내님과 대화하는 시간 외에 이런 기억이 거의 없었어서 즐거웠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더보기

이 글을 쓰는 시간이 스터디 마지막 날이다. 8주의 시간 동안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만나서 각자의 글을 쓴 사이. 어째서 오늘이 마지막인지 모를만큼 아쉽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어디선가 어떤 인연으로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각자의 기억속에서 즐거운 스터디로 기억에 남길 바란다.

꽃이 예뻐보이고 하늘을 보면 기분이 좋아질 때 알아봤어야했다. 이런 헤어짐이 눈물을 유발할거란 사실을.

아무말 대잔치 후

혹시나 해서 남겨두는 모각글 스터디 진행 방법

  1. 글을 미리 써오지 않습니다.
  2. 모이면 아이스브레이킹을 5~10분 정도 진행하면서 작성할 글감에 대해서 얘기해요.
  3. 각자 글을 쓰는 시간을 50분 가져요.
  4. 글쓰기를 마치면 어떤 글을 썼는지 소개해요. 단 글을 모두에게 공유하진 않아요.
  5. 완성된 글을 스터디원에게 공유할 수 있어요(선택사항).
  6. 스터디가 너무 길어지면 힘드니까 기간을 정하고 진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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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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