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혹한기를 이기는 방법

송요창
9 min readMar 27, 2023

트위터에서 2022년 오픈한 온라인 강의에서 개발자 TO가 거의 무제한이란 얘기가 나온다는 얘기를 봤다. 그리고 2022년 11월에 이런 기사가 났다.

Photo by Ben White on Unsplash

# 국내 스타트업 10월 채용규모 반토막…취준생은 내년 ‘채용 혹한기’ 대비해야
지난 27일 인적자원 기술 기업 원티드랩에 따르면 지난달 등록된 신규 채용 공고는 5919건에 그쳤다. 지난 5월 신규 채용 공고인 8498건과 비교하면 69% 수준이다. — https://www.news2day.co.kr/article/20221128500188

2023년 2월 16일 기사에는 이런 내용도 나온다.

# 스타트업 구조조정 칼바람…개발자 구직 러시
16일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에 따르면 올 1월 이 플랫폼을 통해 입사 지원을 한 경우는 총 16만 6683건으로 집계된다. 전년도 같은 기간(10만 4560건)보다 59.4% 급등했다. 원티드랩 창사 이후 최대치 규모다. — https://www.sedaily.com/NewsView/29LRVVBHN3

삼성전자 주식 8만원이라도 대장주라며 주워담던 호시절이 끝나고 무제한으로 사람을 뽑을 듯하던 개발자 TO도 차가운 바람만 부는 혹한기가 되었다.

걱정의 종류

취업을 앞두고 있거나 이직을 앞두고 있다면 이런 상황이 반가울리 없다. 걱정으로 잠을 설칠 수 도 있다. 그런데 이게 걱정한다고 해결될 문제일까?

영국 사람과 결혼한 이야기가 나오는 웹툰을 봤었는데 여기에 이런 구절이 나왔다.

걱정해서 그 일을 해결할 수 있나? YES 그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나? YES 그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나? YES 그럼 걱정할 필요가 없다.
— 기억에 의존한 내용이라 원문가 다를겁니다. —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169080

걱정은 두 가지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걱정과 해결할 수 없는 걱정. 앞서 말한 채용 시장의 혹한기는 아무리 걱정해봐야 개인이 해결할 수 없다. 하필 내가 진입하는 시점에 이런 일이 생겨서 답답하겠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어느 세대나 어떤 어려움을 안고 있다. 그럼 이 부분에 관한 걱정을 덜어 놓고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자.

현실적인 전략

지금처럼 자리가 없을 때는 좋은 자리로 많은 사람이 몰린다. 단적인 예로 최근 현대차 킹산직 사태가 있다.

# “현대차 생산직은 ‘킹산직’”… 채용 첫날 3만명 몰렸다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진행하는 기술직(생산직) 채용에 지원이 폭주하면서 채용 홈페이지 접속 대란 사태까지 일어났다. 높은 연봉에 다양한 복리후생 혜택이 주어지는 데다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략)
현대차 임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9600만 원이다. 생산직이 전체 직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 평균 연봉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현대차 생산직 대부분은 만 60세 정년을 채우고 있어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도 매우 뛰어난 편이다. 민간기업, 공기업을 가리지 않고 현재 취업 중인 재직자들마저 이번 현대차 생산직 채용에 높은 관심을 보인 이유다. 지원자들 사이에선 ‘킹산직’(생산직을 높여 부르는 말), ‘갓술직’(기술직을 높여 부르는 말)이라는 표현까지 돌았다. —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30303/118148245/1

많은 사람들과 경쟁해서 이기는게 쉽지 않다. 나의 경우 이런 경쟁에서 이긴적이 없다.

그럼 소위 좋아요 좋아요 중소기업 혹은 블랙 기업이라도 들어가서 경력을 쌓아야하나? 그건 아니다. 어쨌든 자신의 성장을 꽤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서 지원해야한다. 그럼 어떻게 성장할 만한 회사를 찾을 수 있을까?

정보 수집

구직자는 압도적으로 정보가 부족하다. 그러니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다. 커뮤니티를 활용해도 좋고, 재직자와 커피챗 등을 진행해도 좋다. 소셜 미디어를 잘 살펴보자. 회사에서 홍보하는 잘 꾸며진 내용 아니고 재직자가 남기는 진실을 마주할 수 있다. 물론 한 사람의 말이 전체를 대변하는건 아니니 채널을 다각화하는데 사용하긴 해야한다.

알아봐야하는 회사가 스타트업이라면 투자 관련 소식을 수집해보자. 최근에 투자 받은 이력이 있다면 어쩌면 자리가 날지도 모른다. 모름지기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하지 않았나.

두드려야 열린다

알아보다보면 괜찮아 보이는 회사가 보인다. 특히 개발 문화 등에 진심인 회사라면 크기에 상관없이 마음이 동할 수 있다. 그럼 채용 공고가 있는지 살펴보자. 만약 없다면 콜드 메일이라도 보내보자.

당신의 회사에 어떤 점이 맘에 들어서 함께 일하고 싶다. 자리가 없다면 이야기라도 나눠도 좋으니 한번 만나보면 어떤가?

물론 거절당할 수 있다. 하지만 거절 당해도 우리는 본전이다. 응해주면 너무 고마운 일 아닌가? 결국 연애랑 똑같다. 고백해야 차일 수 있다.

많이 지원해야 면접까지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이 기회가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메타의 COO 였던 셰릴 샌드버그가 저서 ‘린인’에 이런 사례가 나온다.

페이스북에서 근무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이베이 eBay의 마케팅 선임이사로 직원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로리 골러 Loni Goler의 전화를 받았다. (중략) “페이스북에서 당신과 함께 일하기 위해 입사지원하고 싶어요” 로리가 말했다. “그래서 당신에게 연락해서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두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원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당신에게 이렇 게 묻고 싶어요. 당신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요? 내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중략)
로리의 물음에 나는 “내게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바로 인재를 영입하는 거에요. 당신이 그 문제를 해결해주면 좋겠어요”라고 대답했다. — 린인 중 발췌

책에 로리는 연공서열에 연연하지 않고 한단계 직급을 낮춰서 입사했다. 몇 달이 지나고 승진을 했고, 피플앳페이스북을 이끌게 되었다 라고 나온다.

용기를 가지고 두드려보자.

평소에 나를 알리자

앞서 예시로 나온 현대차 생산직 서류를 검토하는 담당자는 얼마의 시간을 내 이력서에 투자할까?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서류 검토로 야근이 계속되면 길어야 몇 분, 짧으면 수 초 안에 결정할거다. 학부 시절에 여러 해 면접관으로 들어가셨던 교수님은 5초 안에 탈락 시킬 서류를 선택한다고 했다. 억울하지만 어쩌겠나. 선택받는 자에게는 권한이 적다.

이 부분도 개선은 가능하다. 서류로만 스스로를 알리는게 아니라 쉼없이 나를 알려보자.

직전 회사에서 지원하지도 않은 분을 채용한 적이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커뮤니티에서 어찌어찌 알게된 분이라서 페이스북으로 친구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그 뒤로 가끔 업무에 관한 고민이나 하는 일 등을 피드로나마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글을 볼 때마다 조금씩 좋은 분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퇴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먼저 연락을 했다.

이력서도 바로 받지 못해서 몇번 요청해서 간신히 받아서 면접자리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요우님께 질척거리는 나

그 뒤로는 면접 전형이 진행되고 좋은 기억이 많은 동료가 되어주었다.

3월 초에는 한번도 이야기 나눠보지 못한 분과 커피챗을 진행했다. 우연히 트위터로 알게된 분인데 진행하고 있는 토이 프로젝트 관련 글이 너무 흥미로워서 그 이야기를 나누려고 먼저 만나자고 청했다. 실제로 이야기 나눠보기 굉장히 유쾌한 분이었다.

맺음말

https://twitter.com/AdamMGrant/status/1504096443627364355

지금까지 지나온 나의 삶은 어떻게 할 수 없다. 선택이 후회되는 순간이 있을 수 있지만 돌이킬 수 없다. 하지만 남은 삶은 결정하기에 달렸다.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한숨만 쉬는 선택을 할지, 그럼에도 해볼만한 일을 찾아볼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작성자가 추가한 광고)

3월 29일(수) 오후 8:00(KST)에 온보딩에 관한 라이브를 진행합니다.

4분의 발표자가 준비한 이야기 들으러 와주세요.

4월 라이브 주제는 `토이 프로젝트` 입니다. 발표자를 찾고 있으니 제발 봐주세요!

결과가 그럴싸하지 않아도 좋아요. 우리는 수많은 실패와 어정쩡함을 지나서 한 걸음씩 나가잖아요!
토이 프로젝트 하면서 느낀 어떤 이야기라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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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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