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회고

송요창
8 min readDec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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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으면 내년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함에 휩싸여 책상에 앉았다. 올 해는 연로그님의 회고 포멧에 맞춰 어떤 일이 있었고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적어보겠다.

2023! 내가 해냄💪

배민우리동네 MVP 런칭

올 해 2월 배민푸드서비스실 내에 하이퍼로컬서비스팀으로 발령받았다. 정들었던 배민선물하기팀을 떠나와서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새로운 팀원들과 잘 적응하며 일을 이어갔다.

많은 논의 끝에 초기 제품 기획이 나오고 8월 서비스를 런칭할 수 있었다.

새롭게 구성된 팀이 서비스를 런칭하는 일은 어려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업무 방식을 모르고 누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도 안된 상태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자원이 어떻게 분배되는게 효과적인지 알 수 없다. 마치 휴대전화와 지도없이 호주에 떨어져서 한국으로 돌아와야하는 느낌이랄까?

비유에 과장이 심한 편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

  • 된다고 한다.
  • 빠르게 실행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실행한다.

우리 팀 구성원의 상당수가 기능 조직에서 일했고, 배민의 최대 매출을 책임지는 분야에서 업무를 진행했던 분들이었다. 어떤 기능을 논의할 때 돌다리를 두들겨 걷듯 조심성이 많았고, 한 가지 기능을 만들어도 다음을 그려가며 단단하게 만들려고 했다. 이런 특성이 잘못되었다거나 틀렸다는 건 아니다. 아무런 기반없이 처음 서비스를 만드는 팀에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논의가 진행될 때 더 자주 많이 ‘된다’고 말했다. 진행방향이 결정되면 꼭 되도록 노력했다. 회의에서 부정적인 의견만 오고가면 상상력이 제한되고 실행할 에너지도 줄어든다. 그래서 이런 흐름이 이어지지 않도록 ‘된다’고 했다.

많은 자원이 들어가는 작업이 있다면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직접 실행했다. 최대한 빠르게 실패해서 배우고 그걸 통해서 다음으로 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사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맛집을 묻는 추천 시스템도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저장소로 쓰고 AWS Lambda를 통해 연결하여 가볍게 만들었다. 운영 도구 만들 시간이 없을 때는 AWS S3에 json 파일 업로드해두고 직접 조작해가면서 배포없이 클라이언트 뷰가 변경되도록 하기도 했다.

PM님이 다른 회의에 가서 ‘(우리팀 개발자가) 된다고 할거에요’ 이렇게 말한다고 전해들었는데 동료들이 뒤를 지킨다는 신뢰가 느껴져서 기분좋았다. 연말에 팀 회고를 할 때 ‘OO님이 없었더라면’ 이란 주제로 칭찬감옥에 팀원 모두를 한 명 한 명 가두는 시간이 있었는데, 행동의 의도를 알아봐주셔서 속으로 많이 놀랐고, 지지해주셔서 감동 받았다.

서로 영감을 주고 이끌어주는 우리팀 모두 사랑합니다.

인프콘2023 발표

2022년 참가했던 인프콘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2023년도에는 꼭 발표자로 참여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발표자로 뽑아주셔서 참가할 수 있었다. 덕분에 사전 미팅이나 발표자 대기실 등에서 유명한 분들 많이 뵐 수 있었다!

인프콘은 네트워킹도 굉장히 활발한 컨퍼런스였다. 덕분에 정말 많은 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우아콘2023 발표 및 커피챗

우아콘은 매번 온라인으로 진행되다가 올 해 드디어 오프라인에서 개최되었다. 오프라인에서 회사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경험은 한 번도 없어서 꼭 해보고 싶었는데 운좋게 발표자가 될 수 있었다.

어떻게든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하고 싶어서 작은 피켓을 손에 들고 대기 홀을 돌아다녔다. 오전에는 몇 분 안계셔서 편하게 대화했는데 오후에는 짧은 줄이 생겨서 4시 발표하기 전에 체력이 바닥나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현장에서 뵌 모든 분들 반가웠습니다.

세상에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이 많고, 다들 고립되어 누군가 고민을 나누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린 것 같아 좋았다.

내년에 이야기할 주제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이야기 나누고 싶다.

이야기 해주세요. 제발

생애 첫 타 기업 방문 발표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경험이었다. 재직하는 회사에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기는건 흔하다. 컨퍼런스도 운이 좋으면 발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와 일면식없는 회사에서 발표자로 초대받다니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일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발표하는 경험도 좋았지만 혼자서 2시간을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서 자신감도 얻었다. NHN 재직자분들의 현장 반응을 통해 160장짜리 장표를 만드는 수고가 눈녹듯 사라지는 경험도 했다.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을 경험이었다.

NHN 플레이 뮤지엄 외관

Google Apps Script 강의 제작

2월 MD팀에서 일하는 동료분이 여러 업체에 이메일을 보내야하는데 도움을 줄 있냐는 요청을 받았다. 내용이 조금씩 바뀌는 정도라서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데이터 넣고 Apps Script로 뭔가 하면 일괄발송이 가능할 듯했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수많은 가이드가 있어서 쉽게 성공할 수 있었다.

동료분이 잘 쓸 수 있게 짧은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서 코드와 함께 전달해드렸는데 반응이 좋았다. 요청을 주신 동료분 외에도 함께 일하던 분들까지 ‘자기 적성을 찾은 듯하다’, ‘오늘 한 일 중 가장 재미있다’ 이런 반응을 전해주셨다. 이와 비슷한 일을 겪는 동료분들이 있을 듯해서 전사 인원이 포함된 채널에 공유했는데, 범준님(고문으로 일하고 계셨음)까지 잘 활용했다고 메시지 주셨다.

이 일을 계기로해서 전사교육팀에서 제안을 주셔서Google Apps Script 관련 강의를 만들 수 있었다.

생각보다 강의를 찾는 사람은 적지만 외부에서 메일이나 유튜브 댓글로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을 받을 때마다 누군가의 야근 시간을 줄인듯해서 흐뭇하다.

우수타 채널 개발🤖 및 유지 보수

사내에 있는 여러 문화중에 단연 외부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게 ‘우아한 수다 타임’이다. 이런 문화에 작은 기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개발된 서비스가 본격 도입되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지만 그 결과로 컬쳐커뮤니케이션팀의 야근 시간이 줄었다는게 동료로써 노동자로써 너무 행복하다.

2024! 하고 싶은 일🙏

설명이 친절한 강의 제작하기

Google Apps Script 강의를 만들 때 전사교육팀의 도움으로 리뷰를 여러번 거쳐 처음으로 친절한 강의를 만들 수 있었다. 이런 강의를 만들고 보니 앞서 만든 Next.js 강의가 얼마나 불친절했는지 알게되었다.

그래서 내년에는 설명이 친절한 강의를 새로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프론트엔드 개발하면서 백엔드 개발에 너무 자신없어하는 분들을 위해 Node.js로 Web API 뽑아내는 내용으로 생각하고 있다.

회사 기술블로그에 기여하기

medium에는 못해도 한 달에 2편, 많게는 매주 글을 쓰기도 했지만 정작 회사 기술 블로그에는 스터디 소개글 외에 쓴 글이 없었다. 그래서 내년에는 기술블로그에 글 한 편 올려보고 싶다. 몇 분이나 보겠나 싶지만 몇 분이라도 배민우리동네팀을 알 수 있다면 먼 훗날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떠오르지만 않지만 동료분들이 기술 블로그에 기고하는 걸 보고 있자니 같이 시동 걸려버렸다.

스터디 운영하기

2023년에는 모각글이라는 글쓰기 스터디를 운영했다. 너무 좋은 경험이라서 글쓰기 스터디를 2024년에도 또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회사 안 밖으로 적어도 1번씩은 진행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책을 중심으로하는 스터디도 한 번 운영해보고 싶어졌다. 시기는 대략 Kent Beck이 2023년 10월 출간한 Tidy First 번역서가 나오고 몇 달 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책을 가지고 진행하는 스터디는 한 번도 운영한 적이 없어서 잘될지는 모르겠다.

맺음말

2023년 회고를 작성할 때 팀을 옮기게될지는 상상도 못했지만 돌아보니 즐거웠던 한 해였고 감사한 마음을 많이 느낀 한 해였다.

내년에는 또 어떤 일이 기다릴지 모르겠지만, 잘 부탁한다 미래의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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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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