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같이 일한다”는 것의 의미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퀴가 되겠습니다. 바퀴는 BC3500년 경에 수메르인들에 의해 발명됐다고 해요.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건을 모방하지 않아서 더 훌륭한 것이죠.

바퀴가 굴러가기 위해서 필요한게 뭐가 있을까요?

바퀴와 바닥사이의 마찰이 있어야죠. 아시겠지만 고무바퀴를 사용하는 것도 마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바퀴와 바닥의 마찰은 긍정적인 갈등 입니다.

바퀴가 굴러가지 않을때

갈등관계

왜 바퀴얘기를 꺼냈냐 하면 개발자와 디자이너, 개발자와 PM의 관계가 바로 긍정적인 갈등관계라 생각해서 그랬어요.

아이오에서는 2주단위로 고객님들께 새로운 기능을 제공합니다. 필요하면 펌웨어, 서버개발자 분들도 참여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개발은 클라이언트 개발자들 즉 iOS개발자인 저와 android개발자인 진우형님이 참여합니다. 이렇게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디자이너이신 세희님께서 PM의 역할까지 훌륭히 수행해 주고 계시죠.

아이오에는 기획자가 따로 없어요. 세희님이 기획, 디자인 PM ,QA Test까지 진행합니다. 그런 관계로 개발자들은 세희님과 많은 대화를 하게 되고 어떤 뭐랄까 한대 팍~ 치고 싶은 상황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번도 안쳤어요. 저도 맞지 않았고요. 어제 맞았나? 흑흑. 오해마시길!

개발프로세스의 개선

세희님이 회사에 오고 나서 개발 프로세스가 많이 개선 됐어요. 트렐로를 더 전문적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트렐로 보드

프로세스는 이렇습니다.

스콥정하기 →개발 →AT →BT →릴리즈

그에 맞게 git flow 도 바뀌었습니다.

Git branching

개선된 프로세스는 날개가 되었지요. 우리는 날고 있어요.

서로의 심정을 토로하다

세희님께 여쭤봤습니다.

“개발자와 협업할 때 언제 제일 힘이 드나요?”
“버그가 처음 발견 됐을 때 미안한 마음이 들고요. 같은버그가 5번이상 반복될때는 때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미팅때 멍때리는 듯한 표정들을 하고 있어서 내가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건지 속상할 때가 많아요.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생각하는 방식이 많이 다른것 같아요.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저는 괜찮은 편이에요. 다른 디자이너 분들과도 얘기 해봤는데 나는 완전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ㅋㅋㅋ 그래도 좀 더 잘하라고!!!” 퍽퍽
피곤한 개발자

바퀴가 굴러갈 수 있는 이유는 바퀴와 바닥과의 마찰이 있기 때문이죠. 디자이너와 개발자와의 관계에도 같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이에는 분명 갈등이 있습니다. 소비적인 갈등도 있습니다만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갈등도 있어요.

세희님 들어오심

디자이너가 일하는 방식은 개발자가 일하는 방식과 많이 다릅니다. 디자인은 큰그림부터 그리고 농도를 짙게 해가는 과정이면 개발은 divide and conquer방식이죠.

그런 이유로 서로의 생각하는 방식에도 다름이 있고 문제를 대하는 방식과 해결하는 방식이 다른겁니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말하고 있어요.

디자이너 이자 PM 이자 QA 테스터인 세희님앞에서 개발자는 한없이 무력해지기도 합니다. 일정에 쫒기고 있거나 버그가 발견될 때지요. 같은 버그가 계속 발견되거나 수정되지 말아야 할 부분에서 버그가 나거나…

크든 작든 버그는 버그니까요.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라는것에 동의합니다만 세희님한테만 가면 버그가 나타나는건 기분탓인가요?

무력함

복기글을 쓰면서 세희님과 대화를 했습니다. 많은 얘기를 했는데 다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하지만 대화하는 과정속에서 서로의 분야를 조금씩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입장과 책임을 이해하게 됐어요.

세희님,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으면 빨리 말씀해 주세요. 미안해 하지 말고요. 퍽퍽

갈굼의 연속

때로는 코드에 집중하느라 트렐로 카드를 놓칠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에 한번 세희님한테 욕먹음😥. 세희님께 갈굼당하고 저도 기회가 생기면 세희님을 갈굽니다. 제가 더 많이 갈굼당합니다. 슬픕니다. 흑흑

그리고 세희님도 누군가로부터 갈굼당합니다. 쉿!

갈굼당하는 실제상황
갈구는 문화를 없앱이다. 슬랙

사실 세희님은 계속해서 부탁하는 입장입니다. “AT테스트 부탁드리겠습니다.” “개발완료 후 노티 부탁드리겠습니다.” “BT인원등록 부탁드리겠습니다” 등등 이요.

  • 우리의 아름다운 기록들

결론

버그가 나면 갈굼 당하고 프로젝드가 늦어져도 갈굼당하고 그렇습니다. 저도 기회가 나면 계속 세희님을 갈굽니다. 끝없는 갈굼의 뫼비우스 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는 성장하고 있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들 자신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릴리즈되고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가끔은 갈굼당하거나 그래도 괜찮지 않나요? 그렇츄?

나와는 다른 삶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개발자를 개발자는 디자이너를 자기식대로 판단하려 하지 말고 서로를 이해하려 해야죠.

어쨌거나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갈등은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 됩니다. 물론 긍정적일 때에만 그렇습니다.

“같이 일한다”는 것은 상호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대화도 없고 피드백도 없고 비판도 없고 갈굼도 없다면 같이 일하는 것이 아니죠. 갈굼당한다는 것은 상호작용한다는 것이고요. 상호작용한다는 것은 “같이 일한다”는 것 이겠네요.

같이 일한다 →상호작용한다
상호작용한다갈굼당한다
갈굼당한다 →같이 일한다

여러분도 누군가와 갈등을 겪고 계신가요? 소비적이고 감정을 해치는 갈등은 빨리 해결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이고, 이유있는 비판을 하고, 오류를 지적하고, 필요할때 갈굼하는 갈등은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나는 또 많이 갈굼 당하겠죠. 순조롭고 쉬운일이라면 성취감도 없을거에요.
심하게 갈구지는 말아주에요!
“아 또 술이 땡기네요. 술은 미국행 비행기표를 예매하게 합니다. 의미심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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