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기 新伝奇

일본 판타지소설이나 라이트 노벨 등의 서브 장르중 하나로 소설의 주 내용이 실제 역사와는 다른 이면사나 혈통, 기이한 전승, 전설, 신화, 민화를 기반으로 전개되는 작품을 말한다. 더욱 보편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대개 전기물, 전기로망, 전기소설로 불리우며 신전기는 그 중에서도 라이트노벨쪽 서브장르를 가리킬때 쓰인다. 사실 일본내에서도 아직은 명확하게 규정되지 못하고 있으며 다만 추리소설에서 신본격미스테리라는 서브 장르가 대두됨에 따라 그에 대항하여 생긴 낱말로 보인다. 대표적 작가로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교고쿠 나츠히코, NISIOISIN등이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마도 가지버섯의 '공의 경계'일 듯. 교고쿠나 니시오는 결국 신본격 작가로 시작했기에, 평론가 아즈마 히로키는 나스 키노코 한사람을 장식하기 위한 정의되지 않은 단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다나카 요시키의 창룡전도 이 장르에 속한다. 이외에 전기소설 중에서는 과거 국내에서 구리모토 가오루, 키쿠치 히데유키, 유메마쿠라 바쿠 작품이 각기 출판되었던 적이 있다. 서점에서는 구하기 어려울 테니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재미만 있으면 무엇이든 좋다!” - 고단샤 ‘파우스트 계열’의 대담함

- 메피스토 상, 잡지 ‘파우스트’ 및 ‘판도라’로 대표되는 고단샤 노벨즈/박스 레이블의 일부 작품들은 명백하게 ‘라이트노벨에 가까운 본격 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한다.

사 실 라노베 운운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지만, 일반 독자들이 접했을 때의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말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이 경우의 고단샤 노벨즈/박스 작품들을 임의로 <파우스트 계열>이라고 부르자.

‘파 우스트’ 창간 당시 잡지와 연관된 작품들은 ‘신청춘 엔터테인먼트’라는 프레이즈 하에 등장했다. 간판 작가는 니시오 이신, 사토 유아, 타키모토 타츠히코, 마이조 오타로 등이었다. 현재, 이중 마이조 오타로와 사토 유야는 신초 등 순문학 출판사로 진출했으며, 타키모토 타츠히코의 활동은 저조하다. 니시오 이신만이 현재 ‘파우스트 계열’의 주류인 미스터리&신전기(新伝綺)의 흐름과 부합하여 간판작가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80 년대 신본격 미스터리 무브먼트를 주도한 고단샤이니만큼, 고단샤 노벨즈와 박스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미스터리의 변용 및 진화가 활발하게 기획되고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외에 현재에는 일본 전기소설의 최첨단인 ‘신전기’ 를 하나의 트렌드로서 세련시키는 등, 고단샤 노벨즈/박스는 한마디로 ‘장르(엔터테인먼트)의 최첨단’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이를 주도하는 활동에 주력하는 레이블일 것이다.

그들이 ‘최첨단’의 기조로 삼는 것은 무엇보다도 ‘재미’ 이다. 고단샤 노벨즈 레이블에서 주최하는 ‘메피스토 상’은 단적으로 ‘재미만 있으면 뭐든지 OK!’ 를 외친다. 바꿔 말하면 이 선언은 ‘재미만 있다면 아무리 황당무계하고 기괴망측한 것이라도 좋다’ 는 뜻이 된다. 단, 이 상이 교고쿠 나츠히코의 등장이라는 계기로 인해 마련된 것이니만큼, 그 ‘재미’의 기준은 장르성, 특히 미스터리적 플롯의 완성도에 있다. 재미있더라도 휴대폰 소설이나 순문학적인 청춘소설은 무리일 것이다.

요 즘의 메피스토상 작품들은 제 40회 수상작 ‘무모전’(모치즈키 야모리), 41회 ‘벌레잡이 노래’ (아카호시 카이치로), 42회 ‘수영장 밑바닥에서’(시라카와 미토), 43회 ‘공감각’ (아마네 료) 등 쇼와풍의 전기활극, 도시전설 호러, 청춘, 현대를 무대로 한 신전기 등을 미스터리 감각으로 버무린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이 들의 공통점은 작품 컨셉에서 장정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젊은 층’의 감성, 만화/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처 감각과 친화성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오해의 소지를 무릅쓰고 거칠게 말하자면, 라이트노벨을 좀 더 본격 장르적으로 (특히 미스터리적으로) 세련시킨 듯한 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파우스트 계열 작품들을 굴러가게 하는 한 바퀴의 이름이 ‘미스터리적 플롯’ 이라면, 다른 한 바퀴는 ‘젊은 감성’에 있지 않을까.

이제까지 의 이야기를 요약해 보자. 미스터리적 플롯이 주는 재미와 젊은 감성. 이 양대 동력을 이용해 고단샤 노벨즈/박스가 달려가는 곳은 엔터테인먼트의 최첨단이다. 신본격 미스터리 운동을 주도한 경험은,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것, 미래의 흐름과 참신한 재능을 발굴하고 계발한다’는 브랜드의 자의식을 배양했으리라 짐작한다. 그들 레이블 도서의 화려한 장정, 자극적이고도 다분히 오만한 선전 문구는 그러한 자의식에서 비롯된다.

‘파우스트 계열’ 작품을 접하는 독자는, 이야기의 황당무계함에 말을 잃을지도 모른다. 화가 나서 책을 집어던질지도 모른다. 기교만 부리려는 작가의 미숙함을 비웃게 될지도 모른다. 애초에 얼마나 대단한 괴작이 나왔을까 기대하며 손에 들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건, 최악의 경우에도 ‘새로움’은 담보된다. 그리고 아주 최악의 경우가 아닌 한, 미스터리 플롯에 의한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는 보장된다.

결국 파우스트 계열의 작품에 대해 독자는 레이블의 ‘(실적에 뒷받침되는) 대담함’에 현혹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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