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의 방식 파트1: 러너웨이 대 블라썸, 하나무라 A거점의 지형 사용
윈스턴의 방식 파트1: 러너웨이 대 블라썸, 하나무라 A거점의 지형 사용
이 글은 종종 언급되지만 제대로 토론되지 않는 메인 탱커와 공간 컨트롤이라는 주제를 다룰 것입니다. 두 파트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는 컨텐더스 코리아의 경기 두 개를 예시로 들면서 오버워치에 있어서 “공간”의 의미와 윈스턴이 어떻게 팀에 맞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할 예정입니다.
공간이란?
우선 오버워치에서 “공간”에 대해 정의부터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간”이란 사람들이 탱커 플레이에 대해 얘기할 때 종종 사용하는 말이지만 제대로 정의되지는 않는 용어입니다. 오버워치는 계속해서 진화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것은 고정적인 의미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글에 있어서 공간이란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맵 속 사용 가능한 차원, 그리고 플레이어의 주의 (attention) 입니다. 이 두 가지 의미는 듣기에는 상당히 간단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으로서 더 나아가 확대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 모든 포지션은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지만, 탱커만큼 효율적으로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포지션은 없습니다. 데미지를 흡수할 수 있을 만한 체력, 그리고 상대 팀으로 하여금 존재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드는 각종 스킬이 있기 떄문입니다.
오늘 집중해서 탐구할 경기는 블라썸 대 러너웨이인데요, 특히 하나무라 맵은 어떻게 윈스턴을 잘 활용하여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공간 활용 — 지형의 통제와 그 효과
지형 통제는 오버워치 선수들이 배우는 개념 중 조금 더 상급 개념에 속합니다. 지형을 잘 사용하면 팀으로 하여금 한타가 어디서 언제 이루어지는 지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가 있고, 상대팀의 옵션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우선 하나무라 A의 지형을 보죠.

하나무라 A거점에서는 일반적으로 두 개의 출입구와 세 개의 공격 루트가 있습니다. 수비팀에게 있어서는 미리 진형을 세팅해놓을 수 있는 곳이 다섯 군데입니다. 지도에서 “A”라고 표시된 곳은 전진 수비를 하기 좋아하고 대문 주변 공간을 컨트롤하기 좋아하는 팀이 세팅하는 곳입니다. B와 C 지점은 오리사를 중심으로 한 비교적 정적인 수비 진형을 선호하는 팀들이 세팅하는 곳입니다. 이 수비 진형 지점들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잘 하는 팀들은 보통 세 개의 공격 루트를 모두 커버하기 위해 선수들을 루즈하게 풀어놓습니다. 또한 적팀의 공격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로테이션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지점도 거점 전체에 대한 컨트롤을 내주지 않습니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러너웨이가 블라썸을 상대로 어떻게 하나무라에서 수비를 했는지 탐구해볼 것입니다. 여기에서 두 가지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러너웨이의 로테이션이 블라썸의 딜러진이 로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였다는 점, 둘째는 러너웨이가 A, C, D 지점을 점유하고 있던 관계로 블라썸이 그 이상의 땅따먹기를 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우선 첫번째 요소부터 집중해서 보겠습니다.
러너웨이의 수비:
https://gfycat.com/ko/MealyDimpledAruanas

Map Diagram 2
이것이 초반의 러너웨이 수비 진형입니다. 범퍼가 A지점, 짜누가 C지점, 그리고 학살이 두 지점 사이를 오가는 형태였습니다. 나머지는 D와 B지점을 중심으로 퍼져있었습니다. 이러한 수비 진형은 모든 공격 루트가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A지점을 통제하기에 괜찮습니다. 러너웨이의 조합은 변수 킬을 만들어내고 겐지/윈스턴으로 카운터 돌진을 할 수 있도록 짜여진 조합이었습니다. 이는 곧 범퍼가 블라썸의 진입을 제한시키기 위해 A지점을 통제하는 데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블라썸은 파라-위도우 조합으로 공격을 하고 있었는데, 이는 수직적인 공격과 순간순간 높은 데미지로 천천히 포킹을 하면서 들어가는 조합입니다. Illicit이 범퍼에게 상당한 압력을 가하면서 범퍼는 힐러들이 있는 D지점으로 후퇴를 해야했고, 따라서 블라썸은 공간을 확보하고 A지점으로 진입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짜누와 학살이 Illicit을 상대하면서 범퍼에게 가해지는 압력을 덜하게 할 수 있었지만, 러너웨이는 그러는 대신 블라썸에게 앞마당을 내어주는 선택을 했습니다.

범퍼가 D 지점으로 후퇴해야 함으로써, 짜누 또한 메인탱커 케어를 위해 따라갔습니다. 오직 학살만이 A와 C지점 주변에 남아있었고, 나머지의 러너웨이는 거의 B와 D 지점에 있었기 때문에, 이는 바로 블라썸에게 공격 루트 1 혹은 루트 2로 갈 수 있는 옵션을 주었습니다. 블라썸의 탱커들은 바로 공격루트 1로 함께 가서 학살 선수를 쫓아내고 1루트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Illicit과 Dotori 선수는 공격루트 1 위의 지붕을 건너 날아가서 후렉 선수의 위도우가 볼 수 없는 건물 뒷편에 숨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블라썸 팀원의 나머지 멤버들이 범퍼와 짜누에 의해 A지점에 막혀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살은 최상급 겐지 선수이지만 파르시를 상대로 1대2 상황에서 Illicit/Dotori를 막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두 선수는 로테이션에 성공합니다. 동시에 ANS의 위도우는 대문 바깥 멀찍이서 쏴대고 있었습니다. 학살은 나중에 뒷라인 쪽으로 후퇴해서 거점 관리를 해야 했습니다.

동영상 후반부를 보면 러너웨이는 B와 E 지점 사이 거점에 낑겨버리게 됩니다. Illicit과 Dotori가 뒤로 돌아오면서 압박을 가해왔기 때문에 후퇴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딜러가 팀을 위해 공간을 확보해주는 예시입니다. 범퍼는 ANS를 방해하기 위해 돌아서 그를 사냥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거점을 수비할 선수는 오직 짜누와 학살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외 선수들은 모두 B 지점에 남아있었습니다. 블라썸이 확보한 공간에 파르시가 허용되면서 러너웨이가 감당할 수 없는 집게식 공격이 이루어졌고 이는 곧 블라썸에게 한타의 승리를 가져다주었습니다.
하지만 Illicit과 Dotori가 거점의 뒷편으로 돌아가면서도, 러너웨이가 한타를 지면서도, 러너웨이의 탱커진이 굉장히 잘 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블라썸의 진입을 막은 부분이죠.


전에 언급했듯이 러너웨이는 A, C, D 지점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었고 블라썸의 진입을 막고 있었습니다. 그림 속 검은 선은 두 팀 간의 보이지 않는 “쟁투의 선”입니다. 양팀의 어느 탱커진이 그 선을 넘어서 스킬을 건다면 곧 한타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킬을 먼저 거는 쪽이 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러너웨이는 이 선에서 Illicit과 Dotori를 제외한 블라썸 선수들을 거의 30초 동안 상당히 잘 막아냈습니다. 범퍼와 그 뒤에서 케어를 해주는 짜누가 이 선에서 잘 막아냈고, 그 뒤에는 힐량이 매우 높은 메르시와 아나가 탱커진을 케어해주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젠야타 하나 뿐이었던 블라썸에 비해 러너웨이의 앞라인이 훨씬 유지력이 높았습니다. 거점에서도 존재감이 훨씬 컸고 공간 유지력도 더 좋았습니다.
동시에 블라썸에게는 옵션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범퍼/짜누에 비해 힐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Mineral/SeeYA의 탱커 듀오는 그렇게 큰 데미지를 감당할 수 없었고, 또한 뒤쪽으로 돌아간 Dotori와 Illicit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C지점에 남아있던 학살이 여전히 측면에서 압박을 가해오고 있었습니다. 만약 Mineral/SeeYA가 공격루트 2로 마음먹고 진입했다면, 뒤에 남은 ANS와 Swoon이 죽을 수 있었습니다. ANS는 갈고리를 통해 Swoon이 있는 곳으로 도망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팀이 세갈래로 찢어집니다. 블라썸이 공격루트 2에 투자해서 ANS를 위해 공간을 확보해주고 Haksal을 쫓아낸다면, 뒤에 남은 젠야타 Swoon은 완전히 무방비 상태에서 팀원들을 볼 수도 없는 곳에 남게 됩니다. 공격루트 3 또한 나머지 두 개의 루트와 같은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Mineral/SeeYA는 Illicit/Dotori가 맵을 돌아서 안착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고, 동시에 뒤에서 누가 습격하지 못하도록 해야 했습니다.
자, 그러면 블라썸은 어떻게 러너웨이를 여기서 완막할 수 있었을까요?
블라썸의 수비:
우선 블라썸의 수비 턴에서 첫 한타를 봅시다.
https://gfycat.com/SpanishSleepyAurochs

위 지도를 보면 블라썸의 수비 진형을 볼 수 있습니다. ANS는 지붕 위 포지션에, 탱커진은 A와 C 지점에, Illicit/Dotori의 파르시 또한 A와 C 지점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공격루트 1이나 2를 통한 진입을 막을 수 있는 좋은 진형입니다. Mineral이 팀의 주요 방벽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사용 가능한 공간을 통해 쓸 수 있는 공격루트는 3 뿐이었습니다. 러너웨이의 3탱3힐 조합은 이 수비 진형에게 완전히 말려버렸습니다. 이속을 켜고 공격루트 2를 통과해 바로 거점을 차지하려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ANS가 Twilight을 죽이고 맙니다. 블라썸의 모든 선수들이 공격루트 2를 향해 쏠 수 있도록 포지셔닝이 되어있었습니다. SLIME 또한 Mineral이 물자 바로 죽고 말았고, 한타는 그렇게 이미 기울어져버렸습니다. 그렇게 되자 블라썸은 바로 거점으로 들어와 러너웨이의 나머지 선수들을 처리해버렸습니다.
그 다음 한타에서는 러너웨이가 블라썸의 조합을 그대로 따라했는데, 이 또한 결과가 비슷했습니다.
https://gfycat.com/UncomfortableImperturbableCanine

블라썸은 첫 한타 떄와 같은 진형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범퍼/짜누가 공격루트 2로 진입하고 후렉이 루트 3로 들어가자마자, 블라썸은 팀을 A, C, E 지점으로 나누면서 대응했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벌어졌지만 블라썸은 러너웨이의 진입을 매우 효과적으로 저지했습니다. 특히 Mineral은 A 지점에 남아 학살, SLIME, Twilight 세 명을 견제했습니다. 범퍼와 짜누는 블라썸의 탱커로 하여금 거점으로 오도록 유도해서 러너웨이의 나머지 선수들을 위해 공간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Mineral은 거기에 말리지 않고 A 지점에 남아서 탱커를 제외한 러너웨이를 막았습니다. 러너웨이는 어느새 팀이 세 갈래로 찢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한 편, SeeYA는 C 지점에서, Dotori/Illicit은 E 지점에서 돌아서 범퍼/짜누를 상대로 거점 관리를 하기 위해 오고 있었습니다. 러너웨이의 탱커들은 힐러들이 없는 상황에서 데미지를 받고 있었고, 후렉은 Mineral을 상대로 완전히 무방비한 상황이었습니다. Mineral이 후렉을 물으러 뛰어들자마자, 학살과 나머지 선수들이 ANS를 죽이기 위해 뛰어들었으나, 학살은 곧바로 Swoon에 의해 죽고 말았습니다. 이는 블라썸의 맵 공간 통제의 좋은 예시입니다. 맵의 주요 부분을 통제함으로써 러너웨이의 선수들을 서로 이격시키고, 진입을 막았습니다. 조합의 상성 또한 잘 사용하여 한타를 이겼고 거기에서 스노우볼이 굴러간 것입니다.
이는 블라썸의 수비 라운드 내내 이어졌습니다. 러너웨이의 탱커들이 진입을 시도하면 블라썸의 공간 컨트롤에 의해 팀이 이격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러너웨이가 수비할 때 맵 공간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결국 집게식 공격에 당하고 마는 모습과 상반되는 것이었습니다.
정리:
이렇게 파트 1이 끝났습니다. 파트 2에서는 X6 게이밍과 메타 벨리움의 경기를 통해 팀들이 어떻게 압박과 상대팀의 주의 (attention)를 활용해 공간을 확보하는 지 탐구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레딧, 트위터 (@WolfofVillainy) 혹은 개인 디코 (https://discordapp.com/invite/fHXrej4) 에서 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