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것은 중요하다

더러움을 수년째 견디고 있는 기특한 우리회사 곰

만 4년 반 동안 스타트업하며 여러번의 실패와 작은 성공들을 겪었다. 잘 될 땐 무슨 9시 뉴스에도 나오고, 앱스토어 매출 1~2위도 하고, 좋다고 비싼 데 가서 맥주 파티도 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거나 잘 안 될 때는 싸우고, 하나 둘 나가고, 계속 하는 게 맞나 싶고 그랬었다.

그래서 가끔 아는 사람이 찾아오거나 혹은 어디서 스타트업이나 창업에 대해 얘기할 상황이 되면 꼭 하는 얘기가 있는데, “견뎌야 하는 상황은 거의 반드시 오고, 견디는 능력과 견디게 하는 능력은 아주 중요하다.”는 것

1. 성공할 (큰 성과가 나올) 확률이 낮다.

  • 감이 좋거나 운이 좋으면 당연히 성공할 확률이 높지만, 기본적으로 낮다. 살면서 ‘일’로써 할 수 있는 모든 일 중에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아마 제일 낮은 것들에 속할 것.
  • 어디서 한번 두번 휘둘러서 터진 가끔 있는 이야기에 지나치게 현혹될 필요 없다. 한번 두번 휘둘러서 망한 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훨씬 더 많고 정상.
  • 통계적으로도 어렵지만 그냥 ‘대중에 크게 먹히는 무언가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일 자체가 난이도가 높다. 내가 지금껏 한 모든 다른 일은 솔직히 말해서 상대적으로 명백히 쉬운 일임.

2. 성과가 약하면 곪는다.

  •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선, 모든 것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 반대로 성과가 잘 나오는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장점만 보인다.
  • ‘곪는다’라고 말하기엔 뭐가 부족한데 아무튼 지옥이다.
  • 이유는 뭐 많이 중요하진 않지만, 보통은 “불안”하고 “비교”되기 때문임. 불안해하고 비교하는 이유는 보통 스타트업에 인재들이 많아 기회비용과 압박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
  • (당연히 정말로 성과를 내지 못하게 하는 “명백한 문제”인 것들이 있지만 성과가 안나오는 것의 대부분은 그런 문제 보다는 성공 자체의 확률이 낮음에 기인하는 게 많다고 생각함.)

3. 그래서 견디는 것은 중요하다.

  • 잘 견디는 사람과 잘 못 견디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있다. 그런 팀원들일수록 당연히 좋다. 근데 뭐 그런 사람 찾는 건 쉽지 않다.
  • 조직의 집단 디모티베이션을 잘 관리하는 리더가 있다. 이걸 잘하면 그냥 ‘좋은’ 수준이 아니라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제일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잘 견디는 팀원들’만 있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고 잘 못 견디는 팀원이 보통은 대부분이기 마련인데, 성과가 폭발적으로 날 확률은 낮기 때문.
  • 곁다리로, 당연히 그냥 견디는 게 아니라 성장하면서 (성공할 확률을 높이면서) 견뎌야 됨. 근데 보통 똑똑한 사람들이면 어떻게 저렇게 다 그러기는 한다. 물론 이것도 말이 쉽지 우여곡절이 많고 힘들다.

결론은,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모두 잘 견디는 사람일수록 좋다.
그런데 리더는 잘 견디면서 잘 견디게 해주는 사람 ‘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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