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3D touch 기능은 사실 군더더기다

Apple iOS 이야기다. 그 중에 애플 Watch 이후 등장한 3D touch 이야기다. 꾹 오래 압력을 가해 스크린을 누르면 콘텐츠가 팝업 되거나, 단축메뉴가 열리는 기능이다.

막상 시계인 Apple watch 에서 이 기능을 써 보면 그럴싸하다. 기기의 시작과 함께 도입된 인터페이스라는 점도 그렇고, 상대적으로 작은 기기에서 추가적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입력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폰에서 이 기능을 사용하면 좀 이상하다.

우선 유사한 터치를 유사하는 Long click 이 이미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바탕화면에서 앱을 지울때 길게 누르는 것이 바로 그 행위다. 앱 내에서도 종종 삭제나 특정 항목 선택을 위해 long click 인터페이스를 끌어 쓰는 경우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바탕화면에서 힘을 꾹 주어서 3D touch를 쓰려다가 Long click이 되어서 아이콘들이 흔들거리는 경험을 해 보고나면 대체 이 중복 인터페이스를 어쩌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로는 3D touch의 용례가 굳이 그렇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야말로 ‘부가’ 기능이다. 좀 볼까? https://www.youtube.com/watch?v=cSTEB8cdQwo

영상은 늘 멋지다.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 보자. 메시지로 도착한 사진을 세게 누르지 않아도 이미 터치하면 크게 보인다. 불뚝 튀어나와야할 이유가 없다. 사진 앱에서 사진을 불뚝 투어나오게 보여주는 것 정도는 재미는 있으나 그 다음 액션을 구성하기에 오히려 번거로운 화면을 하나 만들어 놓는 경우도 있다. 바탕화면에서 특정 메뉴로 이동하기 위해 세게 누르는 것도 사실 앱을 실행하고 몇 클릭하는 걸 줄여주는 정도인데 그다지 빠르지 않다.

비교가 다소 이상하지만 안드로이드의 Long click 을 생각해 보자. 주로 감추어진 확장 메뉴를 불러오는 용도로 사용된다. 메뉴를 다 늘어놓을 수 없다보니 고육책으로 나온 인터페이스지만 꽤 말이 된다. 다만, 역시 사용 빈도는 높지 않다.

생각해 보면 잡스는 초기 iOS에 앱이나 제한적인 항목 삭제 이외에 길게 누르건 세게 누르건 하는 행위를 두지 않았다. 이 부분을 전적으로 개인적으로 추측해보면- 그렇게 해서야 나타나는 메뉴라면 그다지 쓸모없는 메뉴이고, 그렇게 하면 뭔가 나탄다는 것을 인지하기 까지 사용자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측면이 있었을 것이다.

사실 글을 길게 쓴 이유는 이번에 앱에 3d touch 기능을 적용해 보고 나서 느낀 허무함 때문이다. 아이폰 바탕화면에서 앱의 특정 메뉴로 가는 shortcut 역할이다. 하지만 막상 잘 쓰게 되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코드 한줄이고 디자인인가 싶다(디자인 요소는 팝업 메뉴 앞에 붙는 아이콘이 디자인 요소다).

이번에도 애플이 그저 마케팅을 잘해서 별 것 아닌 기능 하나를 iOS와 아이폰6s를 위해 포장했을 뿐이라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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