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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그녀의 이야기

ⓒYUNA
프롤로그

스물아홉이 되었다.

누군가 말하길, 20살부터 나이를 두 살씩 먹는다고 한다. 그만큼 시간이 훨씬 빠르게 지나간다는 뜻인데 신기하게도 나는 10년이라는 세월이 마치 5년처럼 느껴졌다. 21살이 되었을 때 여전히 스물 살인 것 같았고, 그 보다 한 살 더 먹고 나서야 한꺼번에 22살이 된 느낌이었다. 정말 두 살씩 나이를 먹는 것일까? 그만큼 빨리 지나간 나의 이십대를 스물아홉이 된 지금 천천히 되돌아보기로 했다.

스무 살,

어른의 향에 취해 마음껏 일탈을 하며 어린애 취급에 반항했던 뜨거운 나이. 주민등록증 확인에 괜히 인상 쓰고, 어떤 모습이 나와 어울리는지도 모른 체 진한 화장을 하고 밤거리를 배회하기도 했다. 누가 봐도 스무 살이었던 그 때 난 어른스러움에 취해있었다.

스물둘,

어설픈 선배 놀이를 하며 인생이라는 무게를 서서히 실감하게 되었다.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를 위한 대외활동과 각종 자격증을 따기 위한 시험을 치렀다.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하고자 휴학을 했고 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유학을 준비했다. 마냥 어리지만은 않은 나이에 어른이 되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스물넷,

한국으로 돌아오고 난 후 바로 학교에 복학을 하며 남은 학점을 채우기 위해 이전보다 더 치열하게 시간을 쪼개며 보냈다. 나는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어떤 사람이 될지 궁금함보단 조급함이 먼저였고 누가 쫒아오는 것처럼 계속 달렸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것 같은 불안감은 멈추지 않았다.

스물여섯,

나의 20대 중에서 가장 암흑기였던 나이. 모든 일들이 흐릿할 만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 기억에서 다 지워버린 거겠지. 잘 견딜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사회는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스물여덟,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희망을 저버리고 결국 난 퇴사를 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자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하며 요란 법석한 오춘기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지금, 스물아홉이 되었다.

두 살씩 나이를 먹는 나에게는 없는 나이인 스물아홉.

마냥 높아만 보였던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내 인생은 질풍노도의 시기다. 매번 새로운 고민에 직면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나이가 들면 나아지겠지 했던 나의 단점들은 오히려 더 진해졌고 익숙해 질법한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스물의 나와 스물아홉의 난 변한 것이 없는데 주변의 달라진 시선에 가끔 당황하기도 한다. 어른으로 보여야할 때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나이 스물아홉.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는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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