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으로 대기업 취업하기

인적성 검사 통과 요령 및 면접 필살기

Taeho Kim
14 min readDec 24, 2013

주의: 이 글은 2011년에 작성된 글로 유통기한이 만료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이랬구나 하고 심심풀이로만 읽어주세요.

들어가며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 컴퓨터공학과 졸업과 함께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 48기 신입사원으로 취업하고 4년간 재직한 뒤 선임연구원으로 퇴직하고 현재 IT 기반 서비스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저는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도 아니었고 병역특례를 한 것도 아닌 개발을 좋아한 보통 4년제 대학교의 컴퓨터공학과 전공자로서 어떻게 취업을 준비하고 성공했는지 그 과정을 공유하려 합니다.

이 포스팅은 원래 학교 후배들을 위주로 술자리에서 알려주던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후배의 소개로 모교와 숭실대, 서일대 등에서 취업특강을 하게 되었는데 그 때 사용한 발표자료를 간단히 재정리 한 것입니다. 이 내용을 기반으로 취업컨설팅을 해준 후배들이 모두들 대기업 입사에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저도 대기업에서 나오고 시간이 흐를수록 제가 갖고 있는 정보들은 못쓰게 될 것이므로 이 즈음하여 공개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을 응원하며, 힘든 그 때 남 보다 조금만 더 준비하고 고생하면 평생 그 덕을 보며 살 수 있다는 위안을 보냅니다.

취업 스터디

취업 스터디는 같은 학교나 친한 친구들과 하는게 아닙니다. 시간이 정말 촉박하다던지, 최악의 경우에만 친구들과 함께 하세요.

취업 스터디 모임을 고르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무조건 나 보다 잘난 사람들이 모인 그룹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스터디 모임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내가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어야 합니다. 만약 취업 스터디 모음에 처음 나가서 나 보다 잘난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고 서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빨리 다른 곳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취업 스터디 모임을 찾을 때는 하나의 모임에만 집중하지 말고 최소 2개를 동시에 비교하며 참석해봐야 합니다. 둘 중에 더 나은 곳을 선택하고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모임은 과감히 나온 다음 더 나은 모임을 찾아 참석하세요. 이런 시간적 소비가 있기 때문에 남보다 빨리 취업 준비를 시작할 수록 좋다고 하는 겁니다.

취업 캠프, 취업 박람회

좋은 취업 스터디 모임는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자극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지만 서로가 구직자 처지이다 보니 제대로 된 피드백을 주고 받기가 힘듭니다. 자기소개서 및 이력서 첨삭, 모의 인성 면접, PT 면접, 토론 면접 등을 진행하지만 무엇이 제대로 된 답인지 긴가민가 추측만 하다가 끝날 때도 많습니다.

이럴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학교 내외에서 진행되는 취업 캠프, 취업 박람회를 열심히 따라 다녀야 합니다. 요즘 각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취업 캠프는 합숙까지 하며 취업 전문가들의 강의와 자소서 첨삭, 모의 면접 및 피드백을 해줍니다. 이런 행사에서 미리미리 뼛속까지 멘탈붕괴를 경험해봐야 진짜 기업체 면접에서 좌절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모습에 대한 객관성을 최대한 유지하며 자신의 매력을 찾아 나가는 것이 취업 과정입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초중고는 물론 대학에서도 학점과 토익점수에만 목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처음 내가 어떤 일을 하며 삶을 살고 싶고 어떤 사람인지를 고민해 본 학생이 드뭅니다. 하지만 취업이라는 것은 내가 누구고 왜 이 일을 하고 싶으며 어떤 능력으로 회사에 득이 될 수 있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빨리 혼돈을 겪고 빨리 좌절한 후 빨리 정신을 차리고 내가 아는 나와 남이 보는 나를 동시에 매력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SSAT

요즘 대기업이면 거의 모두 인적성 검사를 실시합니다. 삼성 같은 경우 서류전형이 사실상 없고 SSAT만 붙으면 바로 면접이기 때문에 이 SSAT가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2배수 약간 넘게 뽑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경쟁률이 2대1 밖에 안된다는 겁니다. 면접장에 가보면 온갖 사람들이 다 있는데 옆에 있는 한 사람만 누르면 대기업 입사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인적성 검사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뉩니다. 아이큐 및 상식 검사, 그리고 인적성 검사. 아이큐 및 상식 검사는 똑똑한 사람들이 잘 풀만한 문제가 나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런 유형은 연습을 하는 만큼 잘 풀게 된다는 겁니다.

보통 인적성 검사는 공부해서 되는게 아니고 그냥 가서 치면 될 사람은 되고 안될 사람은 안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도형 전개도나 수열 예측 아이큐 검사 문제는 SSAT 책 한 권만 제대로 풀어봐도 문제 푸는 시간을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찍어도 책 한 권 풀어보고 찍는게 훨씬 점수가 높게 나옵니다. 한자나 상식의 경우 단시간 내에 점수를 올리기 어렵겠지만 공대생의 경우 한자의 배점이 낮고 논리력을 요하는 부분이 배점이 높으니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인적성 검사

인적성 검사를 어려워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문제를 봤을 때 답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적성 검사에도 분명 답이 있습니다. 제가 드리는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답에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문제가 200개 쯤 되는데 아무 생각 없이 풀다보면 같은 답을 요하는 문제에 다른 답을 낼 수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기 어렵고 솔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기에 마이너스 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빨리 문제에 답을 달고 함정에 빠진 답을 내진 않았는지 한 번 더 검산을 해야 합니다. 아래대로만 하면 시간적 여유는 충분합니다.

둘째, 솔직하되 자신에 대한 컨셉이 미리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저의 컨셉은 리더십기술 지향이었습니다. 남을 잘 이끄느냐 보조를 잘 하냐를 물어보면 저는 남을 이끄는데 탁월하다는 답을 골랐습니다. 이건 사람의 특성마다 다 다를테지만 자신의 성향을 미리 고민해서 컨셉화 해놓아야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일관성 있는 답을 적을 수 있습니다. 일이 좋냐 친구가 좋냐? 이런 문제들도 미리 생각을 해놓으면 고민 없이 바로 적을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셋째, 우선순위는 고객 > 회사 > 나 순이다. 컨설팅을 해주다보면 이 간단한 만고의 진리를 모르는 학생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첫째 아니 영순위가 고객. 그 다음이 회사. 마지막이 나 입니다. 인적성 검사에는 직원들의 가치관을 묻는 애매한 문제가 반드시 출제가 되는데요. 한 두 문제도 아니고 왕창 쏟아져 나옵니다. 예를 들면, 지방 출장을 갔는데 고객이 무리한 요청을 한다. 그런데 본사에 있는 직속 상사하고는 연락이 안된다. 어떻게 하겠는가. 한 번 마음 속으로 순서를 정해보세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고객 > 회사 > 나와 가족 입니다. 다른 답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가끔 이 문항에 직속상관을 넘어 상무님에게 보고 한다라는 보기가 있는데 이는 보고체계 무시로 정답은 될 수 없습니다.

면접

자신이 가고 싶은 기업이 있다고 그 기업 면접만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는 바보 같은 짓입니다. 면접은 많이 하면 할수록 긴장하지 않고 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기업이라도 먼저 이력서를 넣고 실제 면접을 봐봐야 나중에 들어가고 싶은 회사 면접에서 할 말 다 하고 나올 수 있습니다. 제 경험 상 들어가고 싶은 마음과 긴장도는 정비례합니다. 좋은 회사일수록 더 떨린다는 것이죠.

프리젠테이션 면접

프리젠테이션 면접은 두 가지 문제가 주어지고 그 중 하나를 골라 20분 동안 정리하고 10분 동안 발표를 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갖습니다. 보통 한 문제는 기술적 깊이가 있고 하나는 비전공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나옵니다. 꼭 어떤 문제를 골라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자신이 하나라도 더 알고 하나라도 더 말할 수 있는 문제를 골라야 합니다. 전공자인데 비전공자용 문제를 고르면 감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큰 영향은 끼치지 않는 것 같으니 조금이라도 더 자신있는 문제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선택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합니다. 여기에서의 절대 명제는 남 보다 한 두 포인트 더 짚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면접자가 하루에 100명이 된다고 하면 면접관들은 100명의 똑같은 답변을 끊임없이 듣고 있어야 합니다. 곤욕이 아닐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헤깔려 의견을 못적을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바로 남들이 말하지 않았을만한 포인트를 이야기 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는데 핵심모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것인지, 유명 솔루션 제품을 구입해 사용할 것인지 분석하는게 문제라고 합시다. 여기서 직접 구현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한 가지가 답이라고 고집해서는 안됩니다. 두 가지 방안의 장단점을 철저하게 비교 분석하고 그 후에 자신이라면 이런 장점이 이런 단점을 상쇄하므로 이 답을 택할 것 같다라는 답이 나와야 합니다. 하나가 답이라고 처음부터 말하면 안됩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누가 봐도 답이 뻔한 문제. 이런 문제는 정반합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답을 고른 물 보듯 뻔한 이유 만을 언급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이 답으로 갈 경우 이런 사소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언급이 마지막을 받쳐줘야 경쟁력 있는 대답을 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차별 포인트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면접장에서는 과도한 긴장으로 면접을 망치는 사람들이 매우 많으므로 중간만 가면 붙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을 기억하면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인성 면접

인성 면접이라고 하면 면접 경험이 없는 학생들은 보통 오해를 하기 쉽습니다. 진짜 인성만 보는 면접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고 나는 어떤 포용력을 가졌는가 등 인성적인 면에 집중해서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이러면 안됩니다.

인성면접의 면접관들로 누가 들어오는지를 보면 답이 보이는데요. 보통 PT 면접의 경우 책임(과장)이나 수석보(차장) 직급의 실무자가 피면접자의 기술적 깊이를 알기 위해 들어오고, 인성 면접에서는 그 보다 직급이 높은 수석(부장)이나 팀장급 인원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팀장님들이 어디에서 뚝 떨어진 사람이 아닙니다. 모두 기술적 베이스를 갖고 개발 업무를 하다가 능력을 인정 받아 그 자리까지 오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인성에 관련된 질문만 따분하게 던지고 있을 이유가 없죠. 같은 회사에서 일할 사람인데 회사에서 필요한 개발력이 얼마나 되는지 지식의 정도는 얼마나 깊은지가 궁금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인성 면접도 사실은 기술 면접의 한 종류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이렇게 준비하지 않으면 개발 실력은 전혀 어필하지 못하고 사람 좋은 이야기만 하다가 나오기 십상입니다. 이런 쪽으로 이야기가 흐를 수록 좋지 않습니다. 어디 면접장에서 노래 부르거나 춤추고 나서 붙었다는 사람은 보질 못했습니다.

토론 면접

토론 면접은 경청하는 자세 하나만 유지합니다. 누군가를 공격하려고 하지 마세요. 서로의 의견이 다르다라는 것을 베이스에 깔고 잘 듣는 모습을 보여주면 중간은 갑니다. 상대에게 눌리고 있다는 조급함으로 섣불리 강한 의견을 내는 순간 모두의 적이 되고 맙니다. 패널들의 의견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아무리 헛소리 처럼 들려도 예의를 갖추어 이런 의견은 어떻습니까? 라고 묻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동문서답을 하거나 토론 후 상대 패널이 무슨 말을 했는지 면접관이 물었을 때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크게 감점됩니다.

면접 필살기

면접에서의 대표적인 질문 유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대학생활 중 어떤 일에 몰두했습니까?
  • 당신의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 이것만큼은 남에게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 지금까지 가장 기뻤던 일은 무엇입니까?
  • 좌절한 적이 있습니까?

이런 문제유형을 몇 십개씩 뽑아서 하나씩 답을 만들어 외우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깝습니다. 긴장하게 되면 외운 것은 티가 나거나 잊어버리게 마련입니다. 저는 그래서 어떤 것을 물어보더라도 답을 해낼 수 있는 자신만의 성공 에피소드를 만들라고 조언합니다.

보통 4~5명의 피면접자가 1시간 동안 면접을 본다고 하면 자신이 말하는 시간은 10분에서 15분 내외로 질문을 많이 받아도 3번 받으면 끝납니다. 이 3번의 기회 동안 자신을 어떻게 내보이느냐가 면접의 당락을 좌우합니다. 개발직군은 당연히 어떤 질문을 받아도 개발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면 됩니다. 단, 그 에피소드는 완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면접 답변의 5단계 :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어떻게 완성된 에피소드를 만드느냐면, 짧은 자신의 경험담에 위 처럼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5단계가 모두 들어가 있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이상 개인프로젝트나 팀프로젝트를 해보신 경험이 있을 겁니다. 자신의 경험담을 아래와 같은 구조에 적용하여 완성시켜 놓으면 어떠한 질문을 받더라도 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발단: 제가 보니까 어떤 프로그램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더라고요.

전개: 그래서 한 번 만들어 보자 해서 덤벼들었습니다.

위기: 그런데 예상 못했던 어려운 문제가 나타나 고생을 좀 했습니다.

절정: 하지만 지적 탐구와 끈기로 그 문제를 해결하고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결말: 사람들이 반응이 뜨거웠고 피드백을 받아 프로그램을 보완하여 수상 또는 금전적인 보상을 얻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3학년 여름방학 때 나우콤에서 나온 아프리카를 보고 충격을 받고 똑같은 카피캣을 만드는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멋져보였거든요. 바로 아프리카 ActiveX 컨트롤을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으며, H.264 관련 RFC 문서를 탐독하고, DirectX 기반으로 윈도우즈 화면캡쳐 컨트롤을 만들고, 동영상 인코더/디코더를 만들어, UDP 패킷에 넣어 주고 받는 것 까지 여름방학 동안 혼자 해냈습니다. 물론 블로그에 소스까지 모두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몇 년 후에도 그 소스에 대한 질문이 메일로 날아올 정도였습니다.

이 에피소드를 면접 답변에 적용시켜 보면,

질문: 대학생활 중 어떤 일에 몰두했습니까?
답변: 개발이 좋아서 회사 일을 하거나 개인 프로젝트를 몇 개 진행했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질문: 당신의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답변: 무언가 하나를 만들겠다고 마음 먹으면 꼭 해내고 마는 것이 저의 장점입니다. 제가 만들었는 아프리카 클론 프로젝트의 예를 들자면…

질문: 지금까지 가장 기뻤던 일은 무엇입니까?
답변: 여름방학을 모두 바쳐 만든 개인 프로젝트를 남들이 인정해 주었을 때 그 무엇보다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프로젝트냐면…

질문: 좌절한 적이 있습니다?
답변: 어느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 당시 윈도우즈 화면을 캡쳐해서 실시간 인코딩 후 UDP 패킷에 넣어 브로드캐스팅 하는 기능을 구현 중이었는데요. 방화벽 때문에 열심히 만든 UDP 전송모듈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환경이 많은 것을 알고 좌절했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물고늘어져 TCP 터널링과 펀칭홀 개념을 도입해 문제를 해결하였고 이는 인터넷에 공개해 많은 곳에서 안정적으로 실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처럼 면접 전 에피소드화 시킨 프로젝트 경험담이 10개 정도 있었으며, 그 중에서 면접을 보는 기업이 좋아할만한 프로젝트를 5개 정도를 추려 면접장에 들어갔습니다. 같은 조에 보면 개발력이 떨어지거나 제대로 표현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면접에 들어오는 친구들이 한 두 명은 있기 마련인데요. 그들의 답변을 보고 있으면 더욱 자신감을 얻어 자신있게 면접을 보면 기억이 납니다.

어필할 만한 에피소드가 없다고요? 걱정하세요. 제대로 된 컴퓨터 공학과 졸업생이라면 지난 4년을 곰곰히 돌이켜보았을 때 분명히 에피소드화 시킬 경험담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팀원들과 불화를 겪었으나 해결한 이야기, 알고리듬 수업에서 좌절하였으나 군대 다녀온 후 미친듯 공부하고 재수강하여 성적을 잘 받은 이야기, 자신의 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자격증을 따거나 학원을 다닌 이야기 등등. 끈기와 노력으로 자신을 성장시킨 그 어떤 이야기라도 완성된 에피소드로 재탄생 시킬 수 있습니다.

면접관으로 들어갔다 나온 어느 팀장님이 말씀하시길, 피면접자들에게 살면서 힘들었던 점을 말해보라고 하면 항상 외국에 어학연수 갔던 이야기 밖에 하지 않는다고 한탄하셨습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서는 그것이 가장 힘든 기억이었기에 열심히 이야기 했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실무에 전혀 어필되지 않는 이야기였던 것이죠. 개발자를 꿈꾸고 개발회사를 들어가려 한다면 개발 에피소드로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제가 경험하고 후배들에게 알려주었던 개발자로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팁을 짧게나며 몇가지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여기 적은 내용은 모두 저만의 생각이며 잘못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거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적혀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많이 보기에 저의 경험담을 남깁니다. 글을 보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메일 주시면 성심껏 답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Taeho Kim

A programmer who can code, caffeine to codes machine, former entrepreneur in cust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