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가 대안일까? 그보다 시급한게 있을텐데..

전통적인 시계 vs. 스마트 시계..

전통적인 시계를 만들던 업체들이 부랴부랴 시계 모양에 대한 저작권을 등록하기 시작하고 또 애플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는 걸 보고 있자면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 애플이 WWDC를 통해 발표한 HomeKit, 그리고 올해 구글이 발표한 Brillo OS. 이렇게 IoT 지원 프레임워크 혹은 OS가 구체화 되기 시작하는 올해부터는 각 분야에서 이런 갈등들이 더 많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고 이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IoT 기기들이 점점 실생활에 자리 잡아갈 것이다.

이 상황에서 과거부터 돌이켜보면,

내가 대학다니던 시절.. 그러니까 1999년 즈음 국내 IT 시장에서 임베디드 OS가 주목을 받았고 그 와중에 RTOS에 투자가 꽤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가 보여주기식 투자다보니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OS 개발은 흐지부지하다가 털썩 주저앉았고 졸업 즈음 윈도우 기반의 스마트폰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며 모바일 붐이 일었지만 이 역시도 대기업의 갑질과 SW 천대 때문에 대기업들만 그나마 명맥을 이어나가고 중소업체들은 다 무너졌다. 그나마 살아남은 기업들도 대부분 대기업 하청..

iPhone 3GS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모바일 시장에 격변이 일어났고 SW가 중요하다고 여기저기서 떠들어댔지만 실상 SW의 품질보다는 뭔가 빨리 만들어 출시하는 프로세스로 흘러가기 시작하고 후발주자들이 닷컴버블 때처럼 단가 후려치기 등의 만행으로 SI 시장은 고사직전 상태.. 개발자 없다고 난리지.. (없을 수밖에..)

이제 IoT 관련 사업들과 회사들이 부상을 하고 있는데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이것마저 흐지부지 (최소한 대한민국에서는) 잠깐의 빛을 보고 끝나지 않을까란 의심이 강하게 든다. 이미 프레임워크 시장은 북미의 구글과 애플을 이길 수 없을테고 공산품의 경우 중국을 이기기 힘든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이 뭘 해야하고 뭘 할 수 있을까를 본다면 그나마 SW가 대안으로 여겨질텐데 글쎄… 할 건 많아지고 할 사람은 없는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정말 글쎄라는 말만 떠오른다.

더욱이,

영어로 의사소통 크게 문제없고 외국에서 살기에 제약조건만 없다면 한국을 고집할 개발자는 거의 없을테고, 여기에 더해, 북미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나가서 일을 하고 있는 개발자분들의 노력 덕분에 기술 퀄리티나 성실성 등 한국인 개발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여러 채널로 알려지는 상황에 글로벌 헤드헌터들이 군침을 흘리며 이런저런 채널로 대상자를 물색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기까지 하니 더더욱 한국IT의 미래가 어둡게만 보인다는게 내 생각이다.

최근 여러 스타트업들을 봤을 때도 인력은 다 한국인이지만 본사나 지사를 북미나 다른 나라에 오픈하고 한국은 개발HQ일 뿐이지 실제로는 다른 나라 서비스와 별반 다르지 않는 자본구조를 가지기도 하고 대상자도 한국이 아닌 경우가 많으며 입법되는 법안들만 봐도 IT를 죽이겠다는 법안이지 살리겠다는 법안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상황이면 IT 패러다임이 IoT로 넘어가더라도 잠깐 반짝이지 계속 반짝일까라는 의문이 아주 강하게 든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무도 하지 않은채 트렌드만 따라간다고 산업이 발전할까 싶기도 하고 대기업이 아무리 자본을 많이 투자한다고 한들 성공하기 힘든게 IT산업이라는 건 이제 인정할 때도 된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