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트 모스버그의 개인 윤리 선언 — 소감과 번역
우리는 매일 뉴스를 봅니다. 많은 기자와 미디어들은 뉴스를 생산 해 냅니다.
하지만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일수록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못합니다. 뉴스의 전문성과 깊이의 문제라기 보다는 뉴스 생산 과정에 대한 불신 때문입니다.
뉴스에 대한 불신의 기제는 미디어의 매출구조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미디어는 대부분 ‘광고’를 주된 수익원으로 삼습니다. 광고비의 규모가 큰 광고주일수록 뉴스 생산물과의 갈등이 커질 우려는 높아집니다. 때문에 미디어는 보이지 않게 뉴스 생산자인 기자의 생산활동에 간섭을 하게 됩니다.
여기 한 기자가 있습니다. 그의 기사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힙니다. 그가 한국을 방문하자 그의 방문 자체가 뉴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가 주 대상으로 삼는 산업은 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클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개인용 IT 제품과 서비스 분석 기사를 주로 쓰는 월트 모스버그 이야기 입니다. 그의 기사는 많은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 결정 과정에 영향을 끼칩니다. 여러 회사들은 그가 자사의 제품을 언급 해 주기를 바랍니다.
광고주와 미디어의 음습한 관계를 알고 있는 사람들, 보통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할 기자와 공식/비공식적 광고주와의 협잡을 알고있는 사람은 월트 모스버그의 강력한 힘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급여를 받는 피고용인이므로 소속 회사의 윤리강령 준수 의무를 지니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는 그 윤리강령의 헛점 혹은 우회경로를 모르지 않을것입니다.
이러한 세간의 눈초리를 그 역시 모르는 바 아닐겁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는 자신이 기명 컬럼 웹사이트에 스스로 개인 윤리 선언(“Ethics Statement”)을 올려 두었습니다.
그의 개인적 윤리 선언에는 어려운 법률 용어가 없습니다. 아주 평이한 문장으로 까칠한 독자가 마음 속에 품었음직한 의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원칙으로 기술하였습니다.
오랬동안 그의 기사를 읽고 보고(그가 제작한 리뷰 동영상) 해 왔지만 개인 윤리 선언이 있었다는 것은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아니, 그의 글은 저로 하여금 우리나라 대형 IT 기업과 기자들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관리’ 되어지는 기자들, 난무하는 촌지, 질문 보다 100배쯤 더 큰 기념품 보따리, 데스크의 암시, 광고 영업 ‘겸직’ 임무…
무엇인지 꼭 집어내지는 못해도 식당 음식에 가득한 MSG를 우리 몸이 시나브로 알아채듯, 광고주의 ‘의도’와 미디어의 게걸스러움이 빚어내는 뉴스의 느끼함을 독자들은 모르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의 뉴스 생산자(‘기자’)들은 한번쯤 꼭 읽어보고 훌륭한 저널리스트란 어떤 원칙을 가져야 하는지 되새겨 보았으면 합니다.
원문만 던져두면 다들 읽지 않을 것 같아 간단한 번역본을 첨부합니다.
이 글은 내 개인 윤리 선언이며 리뷰 기사 대상 선정의 원칙입니다. 우리는 지금 의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여러분들이 알고 싶은 것 이상의 내용을 밝히려고 합니다.
저는 건조한 혹은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는 단순 기자가 아닙니다. 저는 제가 기사로 다루는 회사의 경영과 일체 관련을 가지지 않습니다. 저는 제 주관적 의견을 쓰는 컬럼니스트로써 IT 제품과 기술에 대한 품평을 할 따름입니다. 저는 해당 회사의 재무 상황이나 주식 가격 등 투자에 관한 조언을 하지 않습니다. 그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주목할 뿐 그 회사의 매출이나 이익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제가 쓰는 컬럼과 관련되어 해당 회사는 물론 그 회사의 광고 대행사로 부터도 제품을 무상으로 받는다던가 현금을 받는다던가 일체의 금전을 받지 않습니다. 또 저는 여행 경비, 강연료도 받지 않으며 특별한 제품 할인도 제공받지 않습니다. 아울러 저는 그 회사에 자문을 제공하지도 않으며 일체의 경영활동에 간여하지도 않습니다.
가끔 제가 받는 것이라고는 해당 회사의 로고 등이 새겨진 무료 티셔츠 따위인데 사실 제 아내가 그런 셔츠를 입은것을 무척 싫어해서 …
저는 제가 다루는 회사의 주식도 전혀 소유하지 않으며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에도 가입하고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제가 다룬 회사의 주가가 대박을 터뜨리면 바보 소리를 듣기도 했으며 반대로 폭락한 회사가 생기면 현명했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는 다른 사람들처럼 연금에 가입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연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져는 저와 관련이 없습니다. 제가 가입한 연금은 특정한 IT관련 펀드,지수를 편입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의 리뷰 기사에서 사용되는 제품은 대부분 해당 회사로부터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빌린 것들입니다. 리뷰를 작성할만큼 충분히 사용한 뒤에 저는 이 제품들을 대부분 돌려줍니다. 예외가 있다면 컴퓨터 마우스등 아주 값싼 장비나 소프트웨어인데 통상 해당 회사들은 돌려받는 것 자체를 거부합니다. 이렇게 반환되지 않는 제품이 생기면 저는 자선 단체에 기부하였습니다. 최근 몇년동안 저는 이러한 제품을 통조림 같은 무상 식품 제공소에 제공할 음식을 받는 조건으로 회사 내 다른 동료들에게 주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매우 귀찮은 일이라 그나마도 중단되었습니다.
여러 회사 관계자들이 제 사무실을 자주 방문합니다. 또 저를 초대하기도 합니다. 물론 출시 직전인 새 제품에 대한 브리핑을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제품을 제가 리뷰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리뷰 하기로 한 제품을 저는 가능한 한 우호적으로 대하려 애씁니다. 저는 해당 회사로 부터 제공받은 보도자료나 설명에 근거한 리뷰 기사를 작성하지 않습니다. 간혹 제가 리뷰기사를 쓸때 저는 해당 회사와 리뷰 기사 발표 시점에 대해 논의하기는 하지만 리뷰 기사 내용에 대해서는 그리 하지 않습니다. 물론 신제품에 대한 기사를 다른 미디어 보다 빨리 발표하는 것을 저 역시 선호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위해 회사의 협조와 기사의 내용을 맞바꾸지 않습니다. 회사 관계자들을 만날때 저는 날카롭고 예민한 질문과 의견을 전달합니다. 정상적인 져널리스트라면 당연히 그래야 겠지요.
제품을 테스트하는 동안 경험하게 되는 내용에 관해 저는 그 회사에 많은 질문을 보냅니다. 테스트 동안 발견한 문제점들을 저는 회사에 통보하고 대부분의 경우 그 제품을 시장에 내어 놓기 전에 그 문제점들을 수정하곤 합니다. 저의 지적에 따른 제품의 수정 사항에 대해 저는 별도로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제 임무는 남보다 먼저 사용 해 보기는 하지만 해당 제품을 실제 사용하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리뷰한 제품 중에 개인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저는 이것을 구매합니다. 물론 정상적이 가격으로 삽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회사가 구매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컴퓨터, 카메라, 휴대전화 등등은 이렇게 구매된 물건이며 인터넷 회선이나 케이블 TV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제 리뷰 기사와 관련하여 회사 내 광고영업팀과 어떠한 형태로이던 조율하는 일은 없습니다. 저는 신문, 웹사이트 혹은 D 컨퍼런스의 광고를 부탁하지도 않습니다. 광고 수주를 위한 영업 활동은 제가 속한 회사의 별도 광고팀에서 할 따름입니다. 제가 작성하는 리뷰 기사를 해당 회사는 절대로 미리 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D 컨퍼런스 후원회사들은 컨퍼런스 주제나 강연 내용에 영향력을 선택 할 수 없으며 우리가 컨퍼런스 무대에서 강연자에게 하는 질문을 미리 보지도 못합니다. 우리는 D 컨퍼런스 무대에 출연하는 회사에게 별도의 댓가를 요구하지 않으며 강연자에게 강연료를 지급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우리 회사 신문이나 웹사이트 혹은 D 컨퍼런스에 광고를 하는 회사의 제품에 대해 종종 부정적인 리뷰 기사를 작성하기도 하며 반대로 어떠한 형태의 광고를 하지 않는 회사의 제품에 좋은 평가를 한 기사를 쓰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단 한차례도 편집권, 경영권을 지닌 회사 내부 사람으로 부터 불평을 들은 일이 없으며 압력을 겪은 일도 없습니다.
저는 매 해 수 차례의 강연을 합니다. 강연료를 지급 받기도 하고 무료로 강연을 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제 기사와 관련된 회사가 주최하는 곳에서는 강연을 하지 않습니다.
카라 스위셔와 저는 작은 유한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이는 카라와 같은 AllThingsD.com 사이트의 계약직 기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저는 이 유한회사로 부터 일체의 댓가를 지급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 역시 제 소속 회사의 모회사인 다우죤스 앤 컴퍼니의 소유 입니다.
여기 적시한 원칙 이외에 다른 일반적 사항에 관해서는 제가 소속한 회사의 윤리 원칙을 따릅니다.
Here is a statement of my ethics and coverage policies. It is more than most of you want to know, but, in the age of suspicion of the media, I am laying it all out.
I am not an objective news reporter, and am not responsible for business coverage of technology companies. I am a subjective opinion columnist, a reviewer of consumer technology products and a commentator on technology issues. I don’t offer investment advice, or follow the financial progress or stock prices of technology companies. I focus on products and services, not revenues and earnings.
I don’t accept any money, free products, or anything else of value, from the companies whose products I cover, or from their public relations or advertising agencies. I also don’t accept trips, speaking fees, or product discounts from companies whose products I cover, or from their public relations or advertising agencies. I don’t serve as a consultant to any companies, or serve on any corporate boards or advisory boards.
I do occasionally take a free t-shirt from these companies, but my wife hates it when I wear them, as she considers them ugly.
I don’t own a single share of stock in any of the companies whose products I cover, or any shares in technology-oriented mutual funds. Because of this, I completely missed the giant run-up in tech stocks a few years back, and looked like an idiot. However, when the tech stocks crashed, I looked like a genius. Neither was true.
I also have a 401K plan and, like many 401K plans, the holdings of the funds it includes are managed without my guidance. My plan includes no technology-specific funds or indexes, although it might from time to time include technology stocks.
The products I review are typically lent to me by their manufacturers for a few weeks or months. I return any products I am lent for review, except for items of minor value that companies typically don’t want back, such as computer mice or inexpensive software. In the case of these items, I either discard them or give them away to charity. For a few years, we gave away these cheaper products to other employees at the Journal, in return for donations of canned foods, which we then gave to food banks. But this was too much of a hassle, so we’ve stopped doing that.
Companies often visit my office, or invite me to theirs, to brief me on new products, Web sites, or software, before they are released — usually a few weeks or days ahead of time. I don’t review most of these products, and, when I do, I don’t always review them favorably. I test every product I review, never basing a review on such a meeting or a press release. If I do decide to review a product, I sometimes negotiate with a company the timing of the review, but never its outcome. I sometimes strive to be the first to publish a review, but I never promise a good review in exchange for that timing. When I meet with a company, I ask sharp questions and make sharp comments, as any good journalist does. I frequently warn companies that these exchanges don’t constitute advice from me, and may not predict the outcome of any review, or even whether I will write a review.
During my testing, I ask companies a lot of questions about things I encounter. If, in the course of testing a product, I ask a company about a problem I have encountered, and the problem is fixed before the product actually is made available to my readers, I usually don’t mention it, because it is irrelevant. My job is to judge the product as it wlll be put into the hands of consumers, even if I am looking at it early.
If I want a product I review for my own use, I buy it, at normal prices, or the Journal does. For instance, my personal and work computers, my digital media players, digital camera, and cell phone, were all purchased this way, as are my Internet service, cell phone service, and cable TV service.
I never coordinate my reviews with our advertising sales staff, and don’t solicit or sell ads for the newspaper or Web site, or sponsorships for the D conference. The Journal’s separate ad sales staff does this. Advertisers and companies whose products I cover don’t get to see my columns in advance, or to select or reject column topics. Similarly, sponsors of the D conference don’t get to select or reject speakers on the agenda, or to select or preview the questions we ask speakers on stage. We don’t charge companies for appearing on stage at D to demo new products, and we don’t pay speakers at D.
On many occasions, I have written negative reviews of products from companies that advertise in this newspaper or Web site, or which sponsor the conference, and positive reviews of companies that aren’t advertisers or sponsors. There has never been a single instance where any editor or official of the Journal or Dow Jones has complained about this, or tried to change a column to favor an advertiser or potential advertiser.
I make a number of speeches each year, some paid and some unpaid, but I never appear, even for free, at events hosted by companies whose products I cover.
Kara Swisher and I have established a small LLC company whose purpose is to manage payments to the independent contractors, including Kara herself, who work on the AllThingsD.com site, and to buy equipment for the site. I receive no payments from this company. The site itself is owned by Dow Jones and Company, of which I am a full time employee.
Beyond these policies, I also abide by the Dow Jones Code of Conduct, which can be found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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