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는 ㅇㅇㅇ 이다.
토요일 아침, 매년 1월 전국적으로 치뤄지는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바지런히 준비해 지하철 계단을 내려갔다. 오늘따라 왜이렇게 추운건지… 왜 하필 한 겨울에 자격시험을 시행하는건지.. 추위에 잔뜩 움츠러들어 지하철 승강장에서 한 손으로는 손난로를 주물럭거리며 모바일 뉴스를 보다가 우연히 메인에 노출된 이 뉴스를 클릭했다.
등록 : 2016.01.23 04:40수정 : 2016.01.23 04:40 바쁘지만 허망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여전히 그 자리다. 노동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번아웃은 노동강도가 센 직장뿐 아니라 웬만한 업…www.hankookilbo.com
OECD 주요국 연간 노동시간을 나열하며 시작하는 이런 류의 기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직업,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에 대한 뉴스를 찾아보면 과중업무, 과로사, 번아웃증후군 등의 기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위 기사에는 사회복지사만의 사례는 아니고, 서비스 직군의 다른 직업 사례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보통의 직업에서도 (직,간적적인 경험에 의하면)빈번한 일이며, 오히려 이러한 기사가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보다는 ‘죽어라 일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무의식중에 침전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최근 1달간, ‘사회복지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학점은행제를 통해 공부했던 사회복지교과목 중 8과목을 다시 공부했다. 각 과목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사회복지사social worker’에 대해 다시 한 번 아니, 처음으로 깊게 생각해보았다. 잠깐 들여다본 사회복지조사론 속의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어마어마하기도 했기에… 나열하자면 조력자enabler, 중개자broker, 옹호자advocator, 교사teacher, 촉진자facilitator, 중재자mediator, 훈련가trainer, 계획가planner, 행동가activist, 현장개입가outreacher, 촉매자catalyst….. 등이다. 뿐만아니라 어떤 조직에서 일하느냐에따라서는 마케터maketer, 모금가fundraiser가 되기도 한다. 천차만별의 일들이 사회복지라는 직군에서 뻗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다른 전문직군에서 유입이 되기도 하지만말이다.) 배움에 있어서도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심리학, 통계학, 사회, 경제, 의학, 인문학, 문화인류학 등과도 연계가 되어 있는 종합 학문이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것이 아닌 일을 하면서 필요에 의해 공부했기에 구체적으로 전부를 알지는 못한다. 또한 사회복지사로서 현장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원역할과 간접경험이 전부인 홍보마케터로서 사실 나는 사회복지사의 현실을 실감나게 알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 봐 온 사회복지사들의 모습과 이야기는 알고 있다. 한 사람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하는지, 한 사회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말이다.
한 마디로 사회복지사는 ‘종합 예술가’이다. 여러 에너지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그래서 번아웃되기도 하지만 꽉 찬 알멩이로 남아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희망을 보여주는 예술가 말이다. 비록 사회복지사의 현실을 보여주듯 자격시험은 한겨울에 치뤄지고, 투표권이 없는 아이들을 위한 예산을 비롯해 사회보장도 축소되고, 이로인해 어느 사회복지사의 고민은 깊어지겠지만, 봄을 이기는 겨울이 없듯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때에는 사회복지사의 과로사로 동정과 위로를 받기보다는, 반짝반짝 빛나는 직업으로 박수와 응원을 받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