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9 — 조그마한 단상들
사실 작지는 않다.
- 내 글쓰기의 가치는 무엇일까. 남들에게 보이려고 하는것은 맞는데, 막상 다듬는데에는 거의 신경쓰지않는다. 일필휘지를 중요시한다고는 하지만 퇴고도 어느 시점엔가 필요할것 같은데.
- 영어로 된 긴글은 토나온다. 이럴때 더 많이 읽어야 좀 극복이 될텐데, 수학 책은 수식만 따라가면 되니까… 막상 경영대 열심히 다닐때보다 독해가 잘 안되는것 같다.
- 4월로부터 대략 10개월이 지난 지금, 일상 생활에선 그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 문제는 술만 먹으면 나오는게 문제. 물론 내겐 문제가 아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당황스러울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내 삶을 드러내고 싶고,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은, 수학 아니면 하늘에 있는 그 아이 이야기인걸. 현실 부정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직은 그 아이를 끊임없이 증거하고 싶다. 4월에 못가서 미안해.
- “방아쇠를 당기는 일은 분석이나 예측에 관한 것이 아니에요. 그것은 용기에 관한 것이에요. 설명하기 힘들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적정한 순간이 오면 기꺼이 모든 것을 내걸 수 있는 ‘배짱’ 같은 거죠. 그건 누가 가르쳐준다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닌 완전히 직관적인 거예요. 즉 과학적 능력이라기 보다 예술적 재능 같은 거죠…분석을 잘하는 사람, 예측을 잘하는 사람은 수백 수천 명이 있지만, 그 정보를 이용해 방아쇠를 당기고 예측에 따라 ‘위험’에 돈을 거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해요.”- 조지 소로스, 마이클 카우프만의 <소로스>
- 4번의 경우는 완전히 공감간다. 리스크를 지는건 아무나 할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관점을 조금 바꾸어서, 나 자신이 리스크인 경우를 생각해보자. 상품 발행자의 입장이랄까. 상품 발행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트랜잭션을 늘리려면, 결국 샤프 레이쇼가 커야, 즉, 시장의 평균위험대비 수익률보다 내 위험대비 수익률이 커야 가능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세 부류가 오게 되어 있다. 첫 부류는, 누구나 알다시피, 바보이다. 바보 혹은 천치, 혹은 지진한 부류는 이 상품이 가지는 겉모습에 혹하거나, 혹은 진지하지 못하거나, 혹은 경로의존적으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 상품의 발행자가 큰 꿈을 꾸고 있다면 이는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인데, 그들은 이 상품의 이익이 실현되기도 전에 위험을 느끼고 달아나거나, 혹은 이 상품의 위험 실현에 일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바보들을 무시할 순 없는데, 이 역시 시장의 일부이기 때문. 마치 지구의 자전이 24시간이라고 해서 지구를 욕할수 없는 것처럼, 이 바보들도 그냥 상품과 맺는 관계의 일부로서 받아들여야 한다. 두번째 부류는, 위험 회피자 그룹. 주로 명민하거나, 혹은 잉여롭거나, 혹은 검증된 뷰포인트를 가진 사람들이 이런 부류. 이들은 투자자들 중에서 극 소수이다. 이런 부류들은 보통 Diversified Fortfolio를 쓴다. 시장수익률을 올리는게 목표인 이 부류는 수도 적거니와, 상품의 리스크가 실현되든 말든 상관 없어하는 부류이기에, 사실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상관없다. 마지막은, The Greater Fool. 종종 바보들 중에서도 희대의 바보가 오거나, 아니면 천재들이 오는 이 부류는 까다롭다. 사실 상품의 성패는 이 부류에게는 간파당한다, 혹은 간파당한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희대의 바보와 천재가 종이한장 차이일수밖에 없는건, 둘다 시장 일반과 다른 뷰포인트를 가졌지만, 이제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냥 바보는 살아남지 못한다. 오직 희대의 바보만이, 그리고 천재만이 다른 뷰포인트를 지닌 채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수 있다. 그리고 희대의 바보이기 때문에, 살아남아도 이 바닥을 뜨지 못하는 것이고. 상품으로서 최대의 성공은, 이런 부류가 자신을 사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류가 진정으로 가치를 낳고, 또 상품이 가진 리스크를 Unknown Unknown에서 Known Unknown으로 만드는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번 이 부류가 상품을 소비하는 방식이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고 나면, 그제서야 상품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게 되고, 제품수명주기 사이클이든 붐버스트 사이클이든 안정적인 상품으로 기능하게 되는 것이다.
- 사실 5번 이야기는 주식이야기가 아니라 연애 이야기였다. 왜 여자 투자가는 없을까. 난 항상 그게 의문이었다. 물론 GS에서 일하는 여성 트레이더나 이런 사람들은 많이 봤지. 혹은 펀드매니저도 있을지 모르고. 그런데 왜 독립된 유명한 여성 투자자가 없을까. 그냥 성역할의 문제인가? 물론 평등이 모든걸 해결해 준다고 믿지 않는다; 지금보다 더 평등해 지더라도 여성이 과학을 선택하는 비율이 금방 쉽게 늘지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인센티브 구조는 모든걸 변화시킨다고 믿는다; 피임의 코스트가 싸지니까 혼외정사의 비율이 남녀 모두 동일해졌듯. 그 말은 현재 투자의 시장에서 여성의 진입을 막는 어떤 코스트가 있지 않나 싶은데. 그게 유전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코스트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더 근본적으로 던지는 질문은, 리스크 테이킹이 특정한 유전자의 발현인가? 라는 점. 왜 이게 궁금하냐면… 전략적 판단을 잘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지.
- 아 물론 여자라고 리스크 테이킹을 안한다는건 아닌데, 이를테면 대표적으로 고시 뒷바라지 커플들. 근데 보면 주변에 항상 고시 끝나면 깨지더라고. 물론 내가 본 사례는 시장 전체가 아니니까 부분적인 입론이긴 한데, 보통 고시 뒷바라지의 경우 아직 시험에 붙기 전인 일방보다 타방이 더 매력적이니까, 그걸 가지고 다른 종류의 보험이나, 혹은 시간 비일관성을 방지할 만한 계약(약혼이라던지)을 맺을수 있지 않았나 싶은거지. 매력도가 일종의 가격차별 역할을 하는 곳에서, 시험 등은 한국에선 확실히 가치의 급격한 변동을 일으키니까, 그 오버슈팅을 잘 컨트롤해야 한다는게 미리 예측가능한것 같은데, 이 예측을 잘 못하더라고, 사람들이. 너무 어려서 그런가? 라고 하기엔 어릴때 미시정도는 다 배우잖아?
- 물론 미시보다 더 중요한건 감정의 휘몰아침이지… 나도 알아. 2학년때 기억나는게 연애밖에 없을만큼 학점 친구 다말아먹고 연애만 했던때도 있었으니까. 그치. 나도 못한걸 바란다는건 무리데스네. 흠흠. 하지만 그건 20대 초반이고, 20대 후반 정도면 아무리 감정이 좋아도 컨트롤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라고 해도 역시 특수상황이 없어야겠지. 13년의 나처럼, 그리고 지금의 나처럼, 친한 친구가 하늘로 가면 모든게 의미 없어진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아파오니까. 역시 튼튼한 정신이 있어야 하는건가.
- 물론 나는 내 미래 계획이 성공한다고 믿고 있지만, 그게 까봐서 사쿠라인지 장인지가 보이려면 아직 많이 남은 시점에서, 불안한건 똑같은거 같아. 그래서 소로스의 저 말이 매우 와닿기도 하고, 사실은, 이 불안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었음 좋겠다는 거.
- 으아 내일 시험에 숙제도 있는데 하나도 안했군. 꿈이 막상 사람을 성실하게 만드는건 아니라니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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