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지수가 알리바바 플랫폼을 만나면?…즈마신용

알리페이 대출, 여행 시 비자 면제, 보증금까지

JS Liu
JS Liu
Jun 17, 2016 · 4 min read

즈마신용(芝麻信用)이란 개인신용평가기관이 있습니다. 알리페이를 서비스하는 앤트파이낸셜그룹(蚂蚁金服) 소속 기관인데요. 여기서는 일반 금융 기관과 같이 개인 신용 지수를 점수화해 등급을 나눕니다. 지난 2015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으로부터 개인신용조회업 허가를 받으며 떠오른 곳이기도 하죠.

인민은행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신용조회 준비작업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개인신용조회업 허가를 신청한 8개 기업에 앞으로 6개월 동안 관련법에 따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사전 준비에 나서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신청기업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관계사 ‘즈마’(芝麻)신용관리와 중국 인터넷업체 텅쉰(騰迅)의 텅쉰신용조회, 펑위엔(鵬元)신용조회 등 8개다. — 중국, 개인신용조회업도 민영화 준비(이데일리)

즈마신용은 실명 이용자의 전자상거래 결제내역, 신용카드 연체 여부, 각종 요금 납부 상황, 모바일 결제 내역, 재테크 상품 가입 현황 등 온라인에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점수를 주고, 이에 따른 특혜를 제공하는데요.

가령, 600점 이상이면 자전거 대여시 보증금 면제, 650점 이상이면 렌트카를 대여할 때 보증금 면제, 700점 이상 시 알리바바 여행 플랫폼(阿里旅行)을 통해 싱가포르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즈마신용점수(芝麻分) 예시

대출도 가능합니다. 알리페이의 ‘지에뻬이(借呗)’라는 서비스를 통해 점수에 따라(기본 600점 이상) 차등해 1000위안에서 5만위안의 금액을 12개월 기준 4.5% 이자로 빌릴 수 있습니다.

바이두 백과(百科)에서는 즈마신용점수(芝麻分)를 놓고 ‘신용PK’라 불리는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하고, 뉴미디어 플랫폼인 찐르토우티아오(今日头条)에서는 점수를 높이기 위한 비법을 공유하는 블로그 포스팅도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한국인이 사용 못하는 즈마신용을 소개하고자 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왜 알리바바는 이러한 신용평가기관을 만들었을까요. 이를 통해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요. 이를 상상해봤습니다.

즈마신용은 앞서 언급했듯 이용자의 다양한 온라인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지표를 만듭니다. 즉, 이용자의 패턴을 알리바바가 직접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내포돼있단 의미입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각 개인을 감시하는 개념이라기보다는, 익명화된(Anonymised)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장의 변화와 맞춤형 마케팅 등을 구사할 수 있다는 의미겠죠.

하나 더, 알리바바의 이커머스 플랫폼 운영 관점에서 입점 업체로 하여금 허위 구매를 하는 고객을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알리바바 생태계. 출처: 알리바바그룹

별점, 고객 평가 지수로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의 신용도가 공개되듯, 판매자 입장에서 구매자의 지수를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역으로 입점업체의 신용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안도 될 수 있을 겁니다. 타오바오 이용자로부터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아야만 가능한 방법이겠지만요.

상거래에서 양측의 신용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은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타오바오의 입장에서 정품 인증을 내세우며 매섭게 쫓아오고 있는 징동상청 같은 후발주자를 따돌릴 수 있겠죠.

알리페이 입장에서도 강점이 있습니다. 지에뻬이를 통한 대출자의 현금을 직접 운용할 수 있게 되죠. 즉, 카드사의 비즈니스모델 중 하나인 대출 이자를 알리페이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아직 카드사나 금융권 대출만큼 큰 금액은 아니긴 하지만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대신 알리페이에 종속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지는 셈입니다.

즈마신용은 이용자의 등급을 측정하는 새로운 기준이 돼가고 있습니다. 자전거, 차량 대여 업체부터 여행사, 기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영역과 협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오프라인 금융기관이 만들어온 ‘신용평가’ ‘대출’ ‘결제’ 등의 핵심 기능이 점점 모바일로 이관되는 셈입니다. 이렇듯 중국을 통해 핀테크의 발전 방향을 배워야 하는 시기가 성큼 왔습니다.

    JS L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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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S Liu

    科技圈深度观察, interested in AI, Ecommerce, Fintech, Chinese 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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