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의 모바일화?

결국 소셜커머스 따라가기?

JS Liu
3 min readApr 12, 2014

최근 게재된 온라인 쇼핑몰 “‘엄지족’ 잡아야 산다”와 같은 기사를 보면 오픈마켓의 모바일 공략과 성과를 엿볼 수 있다.

“최근 11번가에 따르면 3월 한달간 모바일에서 발생한 거래액이 12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그동안 온라인에 주력했던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은 쇼핑 환경 개선 등을 통해 모바일 거래액 상승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쇼핑은 주로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안에서 이용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었지만 10명 중 6명은 ‘집’에서 한다는 통계가 최근 나왔다. 이에 옥션(대표 변광윤)은 최근 ‘쇼핑의 불편 해소’를 주제로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스마일페이’는 결제 시 복잡한 프로그램 설치 없이 카드번호를 한 번만 입력하면 이후 휴대폰 인증 등으로 신속하게 결제할 수 있는 제도다. 옥션은 스마일페이를 현재 현대, 삼성 등 2개 카드사에서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나는 이게 얼마나 큰 성과인지 잘 모르겠다. 1200억원이라는 모바일 거래액이 매출과 얼마나 연결되는지 알 수 없으며, 퍼센테이지로 공개된 쇼킹딜 거래액 50% 증가, 방문자수 증가라는 근거 또한 미약하다. 또한 옥션이 발표한 10명 중 6명이 집에서 모바일 쇼핑을 한다는 통계 역시 표본 1500명의 설문조사 결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며칠전 모 오픈마켓 본사 주소를 찾으려고 모바일 페이지를 열었던 적이 있었는데, 눈을 비비고 다시 보게 됐다. 이게 소셜커머스 페이지인지 오픈마켓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았다.

오픈마켓 모바일 페이지

올킬, 슈퍼딜, 쇼킹딜 등 소셜커머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메인에 올리는 방식으로 모바일 페이지를 리뉴얼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고 곧바로 떠오른 건 소셜커머스의 메인화면이었다. 아래의 캡처 화면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셜커머스 모바일 페이지

오픈마켓이 모바일 공략을 펼치고 있는 것에는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겉모습만 소셜커머스를 따라한다고 해서 모바일 고객이 늘어날지는 미지수이다.

최저가 검색이 주요 마케팅의 원천인(이것마저 네이버 지식쇼핑에 잠식당하고 있지만) 오픈마켓만의 특성을 살린 모바일 전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오픈마켓은 검색 위주의 플랫폼으로 이마저도 네이버 지식쇼핑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지식쇼핑을 통한 유입량이 전체의 40%를 넘는 수준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소셜커머스 따라하기식의 모바일 공략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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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Liu

科技圈深度观察, interested in AI, Ecommerce, Fintech, Chinese te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