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존댓말은 언제까지 남아 있을까?

한국에서 한살 차이로(심지어는 하루 차이로) 위아래를 가르고 아래 사람이 위사람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이 당연한 문화도 언젠가는 바뀔 것이다. 존댓말을 쓰지 않고도 상대방을 충분히 존중할 수 있고 존댓말 자체가 사고를 억압하고 과도한 위계질서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사라질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예측해본 존댓말의 소멸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10대-20대를 중심으로 한 해 차이로 위아래가 완전히 구분되는 현재의 제도에 불만을 갖기 시작한다.
2. 이들은 언어의 경제성에 따라 더 효율적인 반말만 쓰고 싶어하지만 사회적인 관습에 따라 이를 당장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과도 사회 생활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반말도 아니고 존댓말도 아닌 중간말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3. 중간말의 예: ~효(‘해’와 ‘해요’의 혼합 발음), ~했쇼(‘했어’와 ‘했어요’의 혼합 발음), ~이요(‘~이야’와 ‘~이에요’의 사이 발음)
4.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관계에서 존댓말을 쓰지 않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이들은 자연스럽게 중간말을 수용하게 된다.
5. 결국 존댓말은 사라지고 반말, 중간말만 남게 되어 5–6살 이내의 친구들 사이에서는 반말을, 그 이상 나이가 차이나는 관계에서는 중간말을 쓰게 된다.

그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P.S. 존댓말이 왜 사고를 억압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 2002년 히딩크는 피치 위의 존댓말을 없앴고 한국 축구는 그때만큼 창의적인 플레이를 한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