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주가 맛없는 이유: 미국식 부가물 라거(American Adjunct Lager)

맥주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은 맥아, 홉, 물이다. 독일에서는 16세기에 맥주 순수령을 제정해서, 위 물질 이외의 물질은 첨가하지 못하게 하였다. 물론 현대에는 수천 수만가지 맥주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물질을 첨가하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식 부가물 라거이다.

맥주가 미국의 이민자에 의해서 대량생산되면서 맥주에 옥수수전분과 같은 부가물(Adjunct) 이 첨가되기 시작하였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조금 부드러워지고, 공급자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식 부가물 라거는 옥수수 전분이나, 쌀 때문에 깊은 맛을 내기 힘들다. 맥주 매니아들한테는 ‘물맛난다’고 배척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식 부가물 라거는 맥주 대량생산과 대중화의 일등공신이자, 맛을 중시하는 맥주 매니아의 원수이기도 하다. 1,2등 맥주회사인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나 에스에이비 밀러(SAB Μiller)도 미국식 부가물 라거가 주요 Cash Cow이다.

버드와어저의 성공 이후 미국식 맥주의 대량생산으로 미국식 부가물 라거는 남미, 아시아 등지로 보급되었다. 우리나라의 맥스와 OB 골든라거를 제외한 대부분의 맥주가 미국식 부가물 라거에 속한다.

우리나라 맥주의 맛없음은 하이트진로나 OB가 기술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러한 맥주 특성에서 기인한다. 우리는 맛이 없다고 느끼는데, 하이트진로나 OB에서는 자신있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자는 이유도 이와 같다.

지금 글을 쓰면서 버드와이저를 먹고 있는데, 우리나라 맥주 특유의 물맛, 먹고나서 허기짐(옥수수 전분이나 쌀과 같은 당의 첨가는 식욕을 돋군다)가 똑같다. 정말 맛이없고 미국 맥주 다시는 안 사먹어야 겠다.

그리고 음식과 맥주를 곁들여 먹는 한국 회식문화의 특징상, 맥주와 맛과 향이 너무 강하면 음식의 맛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가물 라거는 지속적으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맛없다고 욕하지만, 실제로 바뀌면 옛날 맛이 그리워지는.... 그만큼 '맛'의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수입맥주의 증가등 한국 소비자의 맥주 입맛이 변화하니까, 자연스럽게 기업들은 새로운 형태의 맥주를 내놓는다. 클라우드, 맥스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결국 변화해야 하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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