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께 추천서 부탁드리는 방법

가끔씩 추천서 관련 문의가 들어와서 최근에 받았던 질문과 답변을 공유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인 조언이니 많은 분들께 조언을 얻으신 뒤에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2017년 가을에 박사과정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본격적으로 지원시즌이 다가와서 준비하다가 추천서 관련하여 몇가지 궁금한 것이 생겨서 이렇게 문의 메일을 드립니다.
1. 제가 가장 염려하는 부분중 하나인데, 제가 석사를 본교가 아닌 타학교에서 했습니다. 추천서를 3개 받아야 해서 본교 교수님께도 추천서를 부탁드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근데 학부때 몇몇 교수님이 타학교로 대학원 진학하는 것에 대해 안 좋게 말씀하시는 것을 종종 봐서, 추천서 부탁을 위해 교수님께 연락드릴 때 제가 타대에서 석사학위 받은 것을 언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2. 저는 교수님께 추천서 작성을 부탁드리기 위해 우선 이메일로 제 소개 + 교수님의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 추천서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을 보낸 후에 교수님께서 허락하시면 따로 직접 찾아뵐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적당한 절차인지, 아니면 먼저 직접 찾아뵌 후에 추천서 부탁을 드려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3. 추천서가 입학허가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왕이면 추천서를 꼼꼼하고 성의있게 잘 써주시는 교수님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어느 교수님께 추천서를 부탁드렸는지 궁금합니다.

위의 내용은 제가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저는 학부에서 석사를 해외대학원으로 진학한 경우) 제 경험에 바탕한 조언을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후배님, 반가워요. 바로 답을 먼저 할께요.
1. 어떤 교수님에게 추천서를 받던지, 본인을 잘 아는 교수님께 받아야 합니다. 본인이 타학교에서 석사를 했는지도 모르는 교수님한테 추천서를 받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지 싶습니다. 물론, 필요하다만 그런 추천서라도 받아야 하겠지만요. 추천서 받을만한 교수님들 생각을 해봤나요? 여러 교수님 찾아뵙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반응봐서 긍정적인 분들께 추천서를 조심스레 부탁드려보면 어떨까 합니다. 뭔가를 감추거나, 속이려고 하면 추천서를 받기 어렵습니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2. 이건 어떤 쪽이 확실히 맞는 절차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네요. 교수님 성향에 따라 어느쪽이 맞을 수 있을지 몰라서. 저라면 메일을 먼저 드리고, 찾아뵙고 상담을 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려서 일단 무조건 찾아뵐 것 같습니다.
3. 미국에서는 미사여구를 장황히 늘어놓거나, 추상적인 칭찬을 늘어놓는 추천서는 추천서로 여기지 않습니다. 본인이랑 직접 일을 해본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그 기간동안 얼마나 어떤 일을 긴밀하게 해봤는지, 그 경험에서 어떤 어떤 점을 느꼈는지를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서술한 추천서를 좋은 추천서로 생각합니다. “추천서를 꼼꼼하고 성의있게 잘 써주시는 분” 보다는 본인이랑 최대한 인터렉션이 많았던 교수님을 찾아뵙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 어느 교수님하고도 그런 적이 없다면 기본적으로 좋은 추천서를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니, 직접 찾아뵙고 상담드리면서 제일 잘 써주실 것 같은 분께 부탁드려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본인의 백그라운드를 충분히 알려드릴 수 있으면 더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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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 같은 경우에는 교수님들과 인터렉션이 거의 없었고 학부 수업도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아 교수님 일곱분 상담 신청해서 찾아뵙고 이야기나누었고, 그 중에 (유학 준비에 대하여) 긍정적인 분 세 분, 중립 한 분, 부정적인 분 세분이 있으셔서, 긍정적인 세 분과 중립 한 분은 그 이후에 TOEFL + GRE 점수 둘 만든 뒤에 한번 더 찾아뵙고 그때 추천서 부탁드렸습니다. 중립적인 분은 막상 추천서를 부탁드릴려고 하니 부정적으로 바뀌셔서 결국 긍정적으로 말씀주신 분 세분께 추천서를 받았습니다. 그 중에 한분은 사실 저한테 직접 써오라고 하셔서 제가 써갔구요.
당연히 직접 써서 가져간 추천서 내용만 알고, 아마도 그 내용도 교수님이 검토 후 바꿀 부분은 바꿔서 대학에 제출하시지 않으셨나 합니다. 저는 추천서 부탁드린 교수님들은 쓰실 때 필요할 만한 자료들 정리해서 가져다 드렸고, 성적이 좋지 않으나 프로젝트나 외부 공모전, 인턴쉽 등에서 이러이러한 성과가 있었으니 그런 부분 부각해서 써주십사 부탁을 드렸었습니다. 저도 SOP 에 그런 식으로 가져갔구요.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이야기인데, 보통 추천서는 한분당 5–7개 정도 부탁드리는게 일반적입니다. 개인적으로 큰 친분이 있지 않는 이상 10개 넘게는 부탁 잘 안드리구요. 예~~전에는 추천서 한번에 일괄적으로 써서 sealing 해서 주변되었다고 들었으나, 이제 모든 지원 과정이 온라인화되어 교수님이 일일히 한 학교 한 학교마다 서로 다른 시기에 무작위로 오는 메일들 읽고 링크 열고, 본인 정보와 객관식 설문 답변 후에, 학교마다 다 다른 글자수 맞춰서 추천서를 입력해야 된다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1년에 보통 한명만 추천서를 써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꽤 번거로운 일입니다. 이 역시 교수님들이 하셔야 하는 일들 중에 하나이지만, 당연하게 부탁드리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아서 노파심에 알립니다. 상담 잘 하시고, 추천서 잘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필요한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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