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on Han
5 min readMay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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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ARTRA), 퇴임 후 첫 투자/자문

3월말 그라운드X 대표에서 퇴임하고 나서 여러 곳에서 좋은 제안을 많이 주셨습니다. 함께 일하자거나, 발표나 책 집필 제안, 자문 역할을 해 달라거나 투자를 해 달라거나 등. 하지만 당분간 작정하고 놀 생각이었던지라 죄송하게도 대부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한 군데, 제 마음을 움직인 곳이 있었습니다.
아트라(Artra) 서비스입니다.
아트라라는 온라인으로 실물 그림 거래하는 서비스입니다.

Artra Gallery https://artra.gallery/

하지만, 그냥 그림 거래 서비스였다면 제가 관심 가지지 않았겠죠.
NFT와 가상자산을 접목해서 기존 아트 시장을 혁신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하자면 실물 그림 거래를 위한 오픈씨입니다.

아래는 핵심적인 차별점들입니다.

  • 실물 그림에 진품 증명서로서 NFT를 연결해서 미술품 거래를 추적할 수 있게 한다.
  • 클레이(가상자산)로 실물 그림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
  • C2E(Collect-to-Earn), 그림을 구매하면 보상으로서 토큰이 지급된다.
  • 거래 수수료의 일부가 작가, 갤러리, 컬렉터에게 재분배되어 컬렉터 생태계를 만든다.
  • 갤러리들이 실물 그림을 공급하며 핵심 플레이어로 참여한다.

개인적으로 클립드롭스 사업을 하면서 아트에 관심이 높아졌고, NFT 작품들도 많이 컬렉팅하면서 자연스럽게 실물 작품 컬렉팅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실물 작품 컬렉팅은 NFT 작품 구매보다 장벽이 높았습니다.
기존에 아트 컬렉팅하는 분들께는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겠죠? NFT 구매하는게 훨씬 어렵지 않냐고.
NFT는 초기 진입이 어려워서 그렇지 지갑 만들고 코인만 충전해 두면 그 이후엔 원클릭으로 작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물 그림은 갤러리나 아트페어와 같은 오프라인 마켓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어찌보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트라는 앱에서 원클릭으로 실물 그림을 구매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실물 그림을 구매하면 그에 대응하는 진품증명서 NFT가 따라오는거죠.
클레이튼 위에서 구현하여 클레이로 그림을 구매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구매 이력과 NFT 전송이력이 연결되면서 작품 거래 추적이 투명해 집니다.

여기에 준비하고 있는 토큰 이코노미도 흥미롭습니다.
클레이튼 기반의 자체 토큰을 발행하여 작품 구매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됩니다. 바로 Collect-to-Earn 입니다.
멋지지 않나요? 아트 컬렉팅을 하면서 보상을 받다니!
컬렉터는 아트 마켓의 핵심 플레이어입니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작품을 컬렉팅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하고 아트라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거죠.
그뿐 아니라 작가와 갤러리에게도 거래 수수료의 일부분을 분배하여 작품 유통을 활성화할 인센티브를 마련해 줍니다.

아트라 판매 실물 작품들 https://artra.gallery/explore

거래가 편하고 보상도 주어진들 살만한 작품이 없다면 파리만 날리겠죠?
결국 좋은 작품을 원활히 소싱하는게 중요합니다.
이 부분을 위해 갤러리를 핵심 파트너로 끌어들이면서 좋은 작품을 공급합니다.
이미 15개가 넘는 갤러리들과 제휴를 맺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제휴 갤러리를 확보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아트라의 두 공동대표 중 천창진 공동대표는 갤러리마크의 대표이면서 한국화랑협회의 이사로서 아트 마켓에 네트워크가 강하기 때문이죠.
반면 성경호 공동대표는 카카오와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두루 거치며 개발과 사업 등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두 공동대표가 각자의 경쟁력이 분명하고 케미가 참 잘 맞습니다.
팀도 좋고 아이템도 좋아서 투자하고 자문 역할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주 정식으로 서비스도 오픈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예술 시장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미술 거래 플랫폼, 아트라(ARTRA) 오픈)

아트라 공동대표 성경호(왼쪽), 천창진(오른쪽)

어찌보면 제 사심이 흠뻑 들어간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아트라를 통해 좀 더 편하게 실물 작품을 컬렉팅하면서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니, 제발 이 서비스가 잘 됬으면 하는 바램인거죠.

저는 투자나 자문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닙니다.
하나하나 신중하게 하는 편이고, 그만큼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번에는 투자/자문이라는 역할에 있어서도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해 보려고 합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하나씩 풀어 놓겠습니다.

제 글은 투자나 토큰 구매를 권유하는게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아트라 서비스가 성공한다는걸 보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트라와 함께 하는 여정에 대한 기록이자, 경험에 대한 공유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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