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정해진 미투데이

Tim
일상의 경험 _User Experience 
1 min readNov 8, 2013

오늘 미투데이에 친구 신청이 왔다.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는, 뉴스나 재밌는 것들을 뿌리는 녀석 같았다.
미투데이에 잠깐 들어가 보았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별의 말. 하지만 이별의 순간은 아니었다. 내년 6월까지라서. 심정을 반영한 기간이라 떠올려지지만 사실 사용자에게는 애매한 기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6개월 동안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이별을 해야한단 말인가.
집에 오며 읽은 ‘D에게 보낸 편지’의 마지막 페이지의 문구가 떠올랐다.

‘세상은 텅 비었고, 나는 더 살지 않으려네.’
그러다 나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의 숨소리를 살피고, 손으로 당신을 쓰다듬어봅니다. 우리는 둘 다, 한 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남아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

세상의 인연이 언제나 모두 한 순간 끝나는건 아니지만, 얽혀있지만, 한순간에 마을이 재개발 구역이 된 것처럼 어수선하게 되지 않을까 아쉽다. 누구는 떠나고, 누구는 떠나지 않고. 이별의 말을 남기려다가, 이제 들어가 볼 일이 없을거리 생각하지만, 아무 말 없이 다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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