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없는 Web3] DAO와 Blockchain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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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Network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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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in readJan 4, 2024

본 아티클의 내용은 AI Network 채널 유튜브를 통해서 송출됐습니다. (영상 다시보기 )

DAO의 진정한 의미는 A에 있다

Web3를 이야기하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DAO입니다. DAO는 탈중앙화된 자율 조직이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우리는 DAO를 이야기 할 때 DO (Decentralized Organization), 즉 ‘탈중앙화’에 더 방점을 두곤 하지만 DAO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A, Autonomous 즉 ‘자율’이라는 단어에 들어 있습니다.

사실 탈중앙화된 조직(DO)은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습니다. 작게는 학교에서부터 정치 조직, 주식회사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탈중앙은 ‘중앙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중앙이 여러 개’라는 뜻이라는 점입니다. 기존에 존재해왔던 탈중앙화된 조직에 A, Autonomous를 가미하게 되면 가장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프로그램이 사전에 정해놓은 규칙에 의해 사람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 바로 그 변화의 핵심입니다. 프로그램이 만든 규칙 하에 자동적이고 자율적으로 돌아가는 조직이 바로 DAO의 본질인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알려주는 ‘의사결정’을 프로그램화 하고 그에 따라 Autonomous한 의사 결정 주체를 가지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화를 통해 우리는 조직을 더 합리적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Concave VS Convex

[그림1] Concave와 Convex의 Worldview / source: https://cryptoturtles.substack.com/p/dao-corporation?fbclid=IwAR37itS_P7Vq5Ae7yIoyFA4k-E4ldCD70OvfEakUAxgEYPkBlVB8tXhb1lI

DAO가 도입되어야 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 우리는 먼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사결정의 과정이 Concave와 Convex의 각각 다른 방식을 통해 나눠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Convex의 사례를 잘 보여주는 것이 ‘전쟁’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전쟁에 동원된 사람들이 참전하거나, 혹은 참전하지 않는 두 가지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중간 어디즈음의 결정은 쉽게 내릴수도, 그 결정이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Concave는 반면, 가운데 어느 중간 지점의 결정이 더 좋을 수 있는 상황을 말합니다. 우리가 직장 생활 중 종종 맞닥뜨릴 수 있는 ‘회식’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회식 메뉴를 정할 때 일방이 결정하기보다 모든 참여자가 다 같이 결정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에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혹은 R&D 예산을 배분할 때도 어느 양 극단에만 배분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인공지능,블록체인,양자역학 등등)에 나누어 지원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합리적인 결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Concave의 사례죠.

이는 곧 합리적 의사 결정에 있어서 늘 두 가지 옵션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사결정 시에 ‘한다’, ‘하지 않는다’와 같은 간단한 양 극단의 답이 합리적일 때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옵션 A와 옵션 B 사이의 많은 다른 옵션들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해내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Concave한 상황에서의 다양한 의견들, 즉 옵션들이 모인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더해져 더 촘촘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블록체인 맨

블록체인 맨은 자율화된 세상에서 Web3 인간의 역할을 잘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블록체인 맨을 이해하려면 먼저 전통적인 개념의 Organization Man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문득 자신이 조직에 소속된 부품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Organization Man 개념 하에서는 조직은 대단하고 개인은 교체 가능합니다. 조직이 모든 창의성의 집약체이고 인간은 그 부품에 불과하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는 개념입니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 맨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스마트 시티, 자율화된 도시에 내가 유일한 인간이라면 이제 나는 부품이 아니라중요한 존재로 느껴질 것입니다. 바로 이 과정이 블록체인 맨이 되어 가는 과정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사람은 부품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인공지능 발전에 따라 사람이 할 일이 없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기술이 아주 고도화 된 세상에서는 인간이 ‘생각하는 유일한 존재’로서 창의성의 원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블록체인에서 하나하나의 블록이 완전히 프로토콜화 되고 프로그램화 되어 돌아가는 상황에서는 인간의 창의성이 의외성을 가지고 더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화 된 의사결정 조직 하에서 모든 사람이 다 다른 이유로 커뮤니티에 참여할 때, 자기 주권(Sovereign Identity)를 가진 사람이 많을수록 DAO가 더 건강한 커뮤니티가 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DAO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DAO를 그저 Hype을 가진 몇몇 커뮤니티로 보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DAO의 핵심 전략은 자율 조직 프로그램 아래에서 다양한 Blockchain Man들이 인간의 고유한 성질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그림2] DAO를 만드는 바람직한 과정 / source: https://a16zcrypto.com/posts/article/progressive-decentralization-crypto-product-management/

a16z는 이를 위해서 점진적 탈중앙화 (Progressive Decentralization) 전략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탈중앙화로 가는 길에서 많은 DAO를 빙자하는 커뮤니티들이 커뮤니티들에 너무 빨리 결정을 위임하는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Blockchain Man이 되어 활동할 수 있는 자율(Autonomous) 조직이 되기 까지 Core Team은 점진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의사결정을 책임져야 합니다. DAO라고 해서 탈중앙화된 결정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Concave와 Convex 결정을 상황에 따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저 사용처도 명확히 하지 않은 채 코인부터 출시했던 ERC-20의 ICO 붐, 그리고 비슷한 경로를 거친 ERC-721 기반의 NFT, Blockchain Man이 되어 Organization Man의 실패를 답습하지 말아야 합니다. [끝]

AI Network는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AI 개발 생태계입니다. GPU 제공자는 공유 GPU에 대한 $AIN 토큰을 보상받을 수 있고, 개발자는 공유받은 GPU로 오픈소스 AI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크리에이터는 AINFT로 AI 기반의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습니다. AI Network 생태계 안에서 누구나 쉽게 AI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AI를 위한 웹3 시대를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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