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없는 Web3] Tokenology

AI 네트워크
AI Network_KR
Published in
9 min readFeb 14, 2024

본 아티클의 내용은 AI Network 채널 유튜브를 통해서 송출됐습니다. (영상 다시보기 )

토큰에 이론이 필요한 이유

Tokenology라는 단어는 토큰 그 자체가 ‘이론’임을 뜻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인 토크노믹스나 토큰 이코노미에 비해서는 많이 생소해 보입니다. 코인이라는 단어도 많이 쓰이기에 코인은 무엇이고 토큰은 무엇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코인과 토큰은 혼용되거나 각자 나름의 정의대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라 더 그렇습니다. 메인넷이 있으면 코인이고 이더리움에서 발행하면 토큰이라는 등의 정의이죠. 의미도 대부분은 ‘금융적’인 것에 그치는 듯 합니다.

사실 토큰은 우리 사회에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던 개념입니다. 블록체인과 Web3의 출현 이전에도 있었던 단어입니다. 토큰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 즉, thing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토큰은 thing을 넘겨주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토큰은 통화의 개념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저 토큰이라는 개념보다 코인이라는 개념이 사회에 먼저 뿌리를 내렸기에 우리는 코인에 더 익숙한 것일 뿐입니다.

Tokenology가 이론이라면 현실과 어떤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올 수 있습니다. 토큰 이코노미는 경제적 관점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바로 떠오르는데 Tokenology는 어디에 쓰이는 지 궁금해지죠. Tokenology는 그러나 이미 많이 쓰이고 있는 개념입니다. 게임 아이템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게임 아이템과 캐릭터 등 게임 생태계 안에서 운용되는 기본적인 원칙 같은 것들입니다. 게임 아이템 출시 주기가 비슷해지는 이유도 이것입니다. 회사에서 간식을 얼만큼 직원들에게 제공해야 복리후생에 좋을까를 고민하는 것 역시도 Tokenology입니다.

토큰에는 FT, NFT가 있다

Tokenology를 논하기 위해 우선 토큰의 종류에 대해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ERC라는 개념이 먼저 등장하는데요. ERC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행되는 토큰의 표준을 뜻합니다.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애플리케이션과 컨트랙트를 보다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규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ERC-20에서 우리는 FT를 토큰으로 명명했습니다. ERC-721에서는 NFT가 등장했죠. 20번째 제안에서 FT가 등장했고 721번째 제안에서 NFT가 등장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림1] NFT와 FT / source:https://ethereum.org/en/developers/docs/standards/tokens/erc-20

토큰은 From, To를 기반으로 생겨납니다. From에서 To로 보내는 것을 묶어서 볼 것이냐, 개별적인 아이디로 볼것이냐 FT와 NFT를 가르는 기준이죠.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NFT로 보는가, FT로 보는가는 물질의 본질과는 상관이 없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물병을 예로 들어 봅시다. 10병의 물병에서 다섯 병의 물병을 제했다고 가정해 보면 FT의 관점에서는 물병은 5병이 남습니다. NFT의 관점에서는 다 다른 물병이 남으니 5병이라고 볼 수가 없죠. 이것이 NFT의 관점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세 명의 사람이 있다고 하면 FT의 관점, 각각의 사람이 다 다르다고 본다면 NFT의 관점입니다. Tokenology라 함은 어떤 실체가 있을 때 이 실체를 NFT로 볼 것인지, FT로 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이는 사용자의 편의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NFT가 유용할 지, FT가 유용할 지가 결정되는 것이고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Tokenology입니다.

Tokenology는 Bootstrap 문제를 해결해준다

게임에서의 Tokenology는 이상적인 Tokenology의 구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게임 아이템을 처음 얻어갈 때 사용자도 플랫폼도 당장 돈부터 생각하지 않습니다. 점점 플레이가 쌓여 가면서 게임 아이템의 가치가 쌓여서 Earn이 이뤄지는 개념이죠. 흔히말하는 P2E에서 Earn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토큰이 창출해 나가는 가치를 서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Earn이 이뤄지기 위해서 무수히 많은 토큰이 오가는 것이 선행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돈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Tokenology의 중요한 본질을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Tokenology를 잘 활용하면 우리 사회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책상과 의자를 구별하지 못하면 누군가 의자를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을 때 간단하게 의자를 가져오기 힘들겠죠. 별도의 설명 없이 대상을 이해시킬 수 있을 때 우리는 Bootstrap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즉, 실제로 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실제로 방문하지 않고 구매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공간적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것이고, 아직 만들지 않아도 팔 수 있다는 뜻으로 시간적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토큰을 통해 어떤 개념을 떠올리게 하고, 그 가치를 정할 수 있게 하는 ‘효율화’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NFT는 왜 사람들이 실망하고 떠나는 존재가 됐을까

토큰의 본질은 그 토큰이 대표하는 것의 가치를 미리 알게 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이제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그 상상력을 정확하게 하기 위한 작업이 없이, 그저 추상적이고 허상 뿐인 토큰의 개념을 제시할 때 토큰의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누가봐도 뭔지 모르는 토큰을 팔 때가 그 대표적 사례겠죠. 토큰의 가치는 토큰에 정확한 표현력을 집어넣을 수 있는 순간에 풀립니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 같은 실제 현실세계 자산(RWA)을 NFT로 발행하는 것은 명확하게 사회에 도움이 됩니다. 존재하지 않는 개념을 NFT를 통해 명확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은 없지만 나중에 있을 것을 미리 제시하는 개념으로서는 칭찬받을만한 시도입니다. NFT 생태계에서 인간의 인식을 확장한다는 개념이기도 하죠.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NFT를 통해 구체화하고 미래 가치를 당겨올 수 있는 사회는 그 과정이 정교하기만 하다면 더 풍성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2] Bootstraping problem / source: https://bitcointalk.org/index.php?topic=428589.0

사용 가치와 금융으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순간이 이 순간이죠. 즉, 토큰이 대표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순간 Bootstraping 문제가 풀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망않는 Tokenology를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 지에 대한 질문이 남습니다. 비탈릭 부테린은 여기서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토큰을 발행하는 총량을 그 토큰이 소모되는 속도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커피를 하루에 10잔 밖에 못 파는 판매자가 있고 커피 쿠폰을 가진 고객은 10일 중에 평균 한 번 쿠폰을 소모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다면 10잔을 팔기 위해 판매자는 쿠폰 100개를 발행해야겠죠. 즉, 쿠폰을 쓰는 속도를 고려해서 토큰을 발행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네, Tokenology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인 것입니다.

[그림3] 성공적인 Tokenology / source:https://vitalik.eth.limo/

속도를 계산할 줄 아는 토큰 발행이 의미있고 효율적으로 사회에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죠. 많은 테스트를 통해 속도를 파악해야 하고, 그 수많은 속도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만 성공적인 Tokenology가 완성될 것입니다. 이 어려운 것을 해내고 나면 가치가 확장되고 Bootstraping 문제가 자연스레 풀릴 것입니다.

Tokens are a new digital primitive, analogous to the website

아티클의 마무리는 크리스 딕슨의 말로 하려고 합니다. Web2의 핵심은 웹사이트였습니다. 많은 콘텐츠가 웹사이트에 담겼습니다. Web3는 thing의 시대입니다. Web3의 콘텐츠는 토큰 안에 들어갑니다. 토큰에는 웹사이트보다 훨씬 많은 것이 담길 수 있습니다. 여러 것들이 토큰에 담겨 거울처럼 확장되며 쌓이는 것이 메타버스이고 말이죠. 이제는 토큰을 잘 담는 사람이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만 Web3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토큰에 무엇을 담을지, 어떻게 담을지를 고민하는 주체가 늘어나야 합니다. AI Network는 이 토큰 안에 GPU를 담아보려 하고 있고, 멤버십을 담고 있고, 거대 모델, AI 에이전트를 담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상의 것들을 담고 토큰화를 함으로써 인공지능의 새로운 생태계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끝]

AI Network는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AI 개발 생태계입니다. GPU 제공자는 공유 GPU에 대한 AIN 토큰을 보상받을 수 있고, 개발자는 공유받은 GPU로 오픈소스 AI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크리에이터는 AINFT로 AI 기반의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습니다. AI Network 생태계 안에서 누구나 쉽게 AI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AI를 위한 웹3 시대를 만들어 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