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위준 코스믹BC 대표 “AI 암호화폐 예측, 트레이딩 생태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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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in readApr 1, 2019

가격 예측 AI 플랫폼, 트레이딩 봇, 거래소 등 ‘AI 예측 생태계’ 구성
네이버클라우드 파트너, AI 전용 컴퓨터 35대 보유

[서울경제 디센터] 2014년 월스트리트에 등장한 인공지능(AI) 주식 트레이딩 봇 ‘켄쇼’는 단 2~3분만에 몇 억의 연봉을 받는 주식 트레이더들이 몇 시간에 걸쳐 해야 할 금융정보를 분석해냈다. 금융분야에서 AI의 활용은 이제 단순 분석을 넘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끌고 있는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자산을 만들어냈다. 단일 종목으로는 어떤 주식보다 많은 일 거래량을 자랑하는 새로운 자산 비트코인(BTC)을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 트레이더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켄쇼의 위협은 주식시장이 문을 닫는 오후 3시까지다. 그러나 일 거래량 36조 원, 전체 시가총액 160조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잠들지 않는다.

손위준 코스믹(Cosmic)BC 대표는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돈 벌기’에 AI를 투입함으로써 더 많은 시간을 다른 유의미한 일에 쓰도록 하고 싶다”며 “인류가 도구를 사용해 발전한 것 처럼, AI라는 도구를 제공해 사람들이 거래를 더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믹BC는 AI와 암호화폐 투자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현재 코스믹BC는 유저들이 암호화폐 가격을 예측하고 그 보상으로 토큰을 받게 되는 플랫폼 3PIKS를 베타 서비스 중이다. 암호화폐 매매 시그널 서비스 AIBitBip, 각 거래소의 API를 이용한 AI 트레이딩 봇 서비스 또한 4월 출범을 기다리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을 예측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다른 금융 관련 AI를 만드는 것과 같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손 대표는 “AI의 주 사용처는 영상, 이미지, 음성 인식 등에 치우쳐 있었고, 가격 예측 서비스는 변방 중의 변방”이라며 “자산이 움직이는 만큼 진입하기에 예민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AI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정보의 부족도 걸림돌 중 하나였다. 비트코인은 장부가치가 없어 인과적인 평가가 되지 않고, 매매 역사가 짧아 축적된 데이터가 많지 않다. 비트코인 거래가 시작된 이후의 가격 변동 데이터가 모두 있다고 해도, 암호화폐 시장이 과열되었던 지난 2017년과 2018년과 같은 패턴은 예외적인 데이터 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코스믹BC는 1년 이하의 시장 가격과 전체적인 시장 동향, 관련 뉴스, SNS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사용해 가격을 예측한다.

손 대표는 “AI가 가격을 예측하는데 불필요한 데이터가 많아지는 데이터의 과적용, 즉 오버핏(Overfit)이 발생하면 적절하지 않은 패턴이 추출된다”며 “최적의 알고리즘을 가지고 가장 알맞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레이어로 설계해 적절한 패턴을 찾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AI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스토리지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코스믹BC측이 쓰는 AI용 컴퓨터만 35대, 이들을 학습하기 위해 사용하는 GPU 용량도 상당한 규모다. 많은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적절한 가격 예측 AI를 만들어내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스믹BC는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AI 전용 컴퓨터 지원을 받아 컴퓨팅 파워 문제를 해결했다.

Cosmic BC ‘AI Prediction Ecosystem’

코스믹BC의 ‘AI Prediction Ecosystem’ / 자료 = 코스믹BC
코스믹BC는 AI 암호화폐 가격 예측 서비스인 3PIKS, AIBitBip, 그리고 트레이딩봇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추가한 암호화폐 AI 트레이딩 생태계 플랫폼 ‘AIPE’(AI PredictionEcosystem)을 구축하고자 한다. 제휴를 맺은 거래소들이 API를 이용해 트레이딩봇을 활성화하고, 3PIKS와 AIBitBip 이용자들을 통해 얻은 데이터와 학습을 바탕으로 AI의 효율을 더욱 높여 나갈 예정이다.

손 대표는 “지난해까지 암호화폐 가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게 올랐지만, 이제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가 화폐로써의 가치라기보다는 일종의 자산으로써의 가치를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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