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C-20, 탈중앙화 인덱싱을 향해
비트코인은 오랜 기간동안 안전하고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오디널스 및 BRC- 20 프로젝트의 활성화로 커뮤니티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단순한 암호화폐 플랫폼에서 수억 달러에 달하는 BRC-20 토큰이 기록되고 처리되는 필수 데이터 계층으로 진화했습니다.
하지만 BRC-20은 출시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새로운 형식의 토큰 표준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밸런스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중앙화된 인덱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BRC-20 인덱스란?
BRC-20 인덱스는 보유 중인 BRC-20 토큰의 지갑과 수량을 모니터링하는 저장소 역할을 합니다. 이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관리를 담당하는 개인을 인덱서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ERC-20 같은 토큰과 달리 BRC-20 토큰에 인덱스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의 특성을 알아야합니다. 비트코인은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 머신” 레이어1이 아니기에 비트코인 스마트 컨트랙트는 트랜잭션 ‘전송’과 ‘수신’으로 범위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BRC-20 토큰 트랜잭션은 블록체인에 기록되지만, 잔액의 종합적인 상태를 쉽게 알 수 없고 따로 이를 추적하는 인덱스가 필요한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제한된 스마트 컨트랙트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3월 8일, 비트코인 사토시 위에 새겨진 BRC-20 인스크립션을 살펴보겠습니다.
위 인스크립션의 배포(Deploy)는 $ORDI 토큰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최대 공급량은 2100만 개, 인스크립션당 최대 1,000개까지 $ORDI 토큰을 민팅(Mint)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ORDI를 생성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ORDI 토큰이 생성되거나 지급되지 않습니다. 토큰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배포(Deploy)” 대신 “민팅(Mint)” 명령을 사용하여 인스크립션을 작성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최대 한도에 도달할 때까지 인스크립션당 최대 1,000개의 토큰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토큰을 전송하기 위해서는 전송(Transfer) 인스크립션을 생성해야합니다.
위 과정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 없이 토큰 표준으로 작동하는 것이며 비트코인 프로토콜은 ‘배포’(Deploy), ‘발행(Minting)’ 또는 ‘전송(Transfer)’ 트랜잭션을 직접 해석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비트코인 트랜잭션과 마찬가지로 다른 지갑 간의 사토시(비트코인의 가장 작은 단위)를 전송하는 것입니다.
인덱서, BRC-20 마켓의 필수 요소
위에서 소개드린 것처럼 인스크립션은 텍스트 파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악의적인 사용자에 대한 안전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BRC-20 인프라에서 인덱서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Error: $ORDI가 이미 존재합니다”라는 오류를 생성할 수 있는 온체인 코드가 없는 경우, BRC-20 마켓플레이스의 인덱서는 $ORDI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고 카피캣 토큰과 구별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토큰 이름을 “배포”한 첫 번째 인스크립션을 식별하기 위해 모든 BRC-20 트랜잭션 데이터를 “읽고” 기록하는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합니다. 인덱서는 어떤 지갑이 최대 한도까지 초기 토큰 공급을 시작했는지 모니터링하고, 발행 프로세스가 종료된 위치를 결정하며, 유통 시장에서 “전송”되는 토큰을 해당 지갑으로 추적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인덱서가 없다면 서로 거의 구별할 수 없는 수많은 텍스트 파일로 인해 무질서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BRC-20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인덱싱의 도전 과제
비트코인은 불변성과 탈중앙성을 유지하지만, BRC-20 생태계가 오프체인 인덱서에 의존하는 것은 상당한 취약점입니다. 특히 인덱서의 동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중앙화된 엔티티는 본질적으로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인덱스가 없거나 식별되지 않는 인스크립션은 ‘저주받은(cursed)’ 인스크립션으로 불리며 음수를 할당받았습니다(일부 사용자는 참신함을 위해 일부러 이러한 ‘저주받은’ 인스크립션을 생성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최근 P2WSH 인스크립션의 도입입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P2WSH는 일반 인스크립션과 마찬가지로 세그윗을 사용하지만 탭루트(P2TR)를 사용하지 않는 인스크립션 방식입니다. 또한 P2WSH는 슈노르(Schnorr) 대신 ECDSA 서명을 사용합니다.
그 결과 인스크립션 10366012 이후 일부 BRC-20 인덱서는 이 새 스크립트를 사용하는 인스크립션 외에는 인식하지 못하여 BRC-20 인덱서 간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기술적 차이는 주요 인덱서가 악의적으로 행동할 경우 잠재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탈중앙화 인덱싱을 향해
BRC-20 커뮤니티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확장을 위해서는 불변성을 원칙으로 유지하면서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탈중앙화 인덱서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온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인덱서는 오프체인 인덱서와 협력하여 검증 가능한 스마트 컨트랙트 로직 기반 정보 소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알렉스 팀은 비트코인 레이어2 를 활용하여 최초로 빠른 속도의 BRC-20 오더북 DEX인 B20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보안과 확실성을 보장하면서 신속한 트랜잭션 처리를 가능하게 합니다.
B20의 성과는 비트코인의 보안을 강화하고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의 부재를 보완할 수 있는 레이어2 솔루션의 역량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실행할 수 있게 되어, 탈중앙화된 온체인 인덱서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비트코인 레이어2 솔루션인 스택스 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레이어가 비트코인과 컨센서스를 공유하고 비트코인 상태를 직접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알렉스 팀은 스택스 팀과의 협력을 통해 범용적이고 불변하는 탈중앙화 인덱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인덱서의 초기 버전은 앞으로 몇 달 내에 출시될 예정이며, 오프체인 인덱서들의 데이터들을 활용하여 동일한 정보 소스에 도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금융 거래에 무신뢰 시스템을 도입하여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기에 BRC-20 토큰의 탈중앙화 인덱싱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본 글은 BRC-20 토큰 표준 크리에이터이자 알렉스 자문 위원회로 합류한 @Domodata와 알렉스 랩이 공동 집필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