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선정한 약 20개의 인공지능 관련 회사들에게 몬트리올의 AI Ecosystem을 직접 경험해보고, 북미의 대표 엑셀러레이터인 DMZ에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저희 알고리마도 그 20개 회사중에 하나로 선정되어 다녀왔답니다 (!!)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캐나다는 미래 국가 사업으로 가장 중요한 5가지 사업을 선정하여 캐나다 곳곳에 총 5개의 ‘이노베이션 수퍼클러스터’를 만들고 산학 협력의 구조로 엄청나게 많은 정부 예산을 투입하여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 5개의 수퍼클러스터 중 하나인 AI 클러스터는 몬트리올과 토론토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프로그램 첫 주에는 몬트리올 AI 생태계의 중심에 있는 HEC Montréal에 거점을 잡고 분야의 중요한 분들을 직접 뵙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몬트리올의 AI 생태계는 크게 구글이나 Element AI 처럼 AI 기술로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회사들과, Scale AI나 Next AI 같은 엑셀러레이터들, 그리고 HEC Montréal이나 Ivado 같은 아카데믹한 사업에 포커스를 맞춘 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Ivado의 역할은 한마디로 ‘산학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 인공지능 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아카데미아에서 찾아서 기술을 살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던지, R&D 파트너십 체결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Ivado의 산학협력 디렉터님께서 어떻게 우리나라의 뛰어난 회사들도 쉽게 캐나다에 법인을 설립하고 Ivado의 도움을 받아 캐나다 최고의 기술들을 정부 지원금을 받아 사거나 공동개발 할 수 있는지 잘 설명 해주셨습니다.
그 후, Next AI라는 AI 스타트업 전문 인큐베이터의 프로그램 디렉터님이 오셔서 Next AI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저희 회사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Next AI는 아이디에이션 — 초기단계의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A to Z까지 도와주는데 (정부 지원금 조달, 사무실 지원, 멘토링 등), 당연하게도(?) 캐나다에 법인 설립이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캐나다 밖의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이 캐나다에 법인 설립을 하기란 사실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20% 정도의 스타트업이 캐나다 밖에서 시작된 경우라고 합니다. 그만큼 캐나다의 AI 시장이 매력적이라는 이야기겠죠?
이날 저녁에는 ‘2019년 테크스타즈 몬트리올' 의 데모데이 참관을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글로벌 테크 엑셀러레이터인 테크스타즈의 데모데이에 오다니! 특히 이 날은 몬트리올의 AI 테크 스타트업들의 데모데이여서, 어떤 AI 회사들을 만나게 될지 아주 기대가 되었습니다.
약 10팀의 발표가 있었고, 솔직히 발표 내내 ‘음? 이걸 구지 AI로?’ 라는 생각이 드는 회사들도 있었고 이런 큰 데모데이에서 발표하기엔 아직 아이디에이션 단계에 머물러 있는 듯 한 회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회사가 있었으니..
Micro Predictome이라는 회사인데, 다들 많이 들어보셨을, 진단이 어렵다는 만성 장질환 ‘크론병'을 진단하는 키트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의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오진율이 너무나 높고 진단까지 수 개월에서 몇년이 걸리는 크론병을, 수 많은 장 속 세균에 대한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훈련시켜 단 일주일만에 확 낮아진 오진률로 진단해 준다고 합니다. 이미 많은 병원들과 손을 잡고 돈도 벌고 있다고 하고요..! 제 주변에도 몇몇 분들이 크론병으로 크게 고생하고 계신지라, 개인적인 경험이 더해져 더더욱 세상에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회사로서, 응원해주고 싶네요!
그럼, 다음 포스트에 더 흥미로운 캐나다 AI 생태계 이야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