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마, 캐나다의 AI 생태계를 직접 체험해보다! (2/2)

Dahae Lee
Algorima
Published in
5 min readApr 2, 2020

토론토에서 DMZ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 두 가지를 꼽자면, 첫번째는 CDL (Creative Destruction Lab) 와 시리즈 A/B 단계의 스타트업들을 위한 엑셀러레이터, OneElevn의 데모데이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CDL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CDL (Creative Destruction Lab)

2019년 마지막 CDL 포럼 모습

CDL은 Seed/pre-seed 단계의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쉽과 펀딩이 결합된 프로그램입니다. 총 9개월동안 진행되며, 2개월마다 멘토들을 한자리에 모아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스타트업들을 프로그램의 그 다음 단계로 진행시킬 것인지, 아니면 도중 하차시킬 것인지 투표하는 포럼을 열게됩니다.

저희에게 이 포럼을 바로 옆방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보는 기회가 주어졌는데요, 이 포럼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대략 이렇습니다:

우선, 약 30명의 VC 심사역들, 즉 멘토들이 사진처럼 방청석에 앉아있고, 스타트업 대표들이 한명씩 앞에 세워지고 (공개재판 느낌이 물씬;; ) 진행자들이 해당 스타트업이 지난 2개월 동안 이뤄낸 성과를 쭉 읽습니다. 대표가 직접 하지 않게 하는 이유는 감정 호소를 빼고 팩트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 그 후, 관중에 있는 VC 심사역들이 살벌하게 공격 내지 질문을 던지고, 여기에 대한 답은 해당 스타트업의 1:1 멘토가 대신 대답해 줍니다. 이 절차가 끝난 후에는 진행자가 해당 스타트업을 다음 단계에서 맡고싶은 멘토가 있는지 묻고, 선택되는 스타트업은 손을 든 새 멘토와 다음 단계의 규모에 맞 는 펀딩 또는 엑셀러레이팅에 들어가게 됩니다. 참고로 펀딩 규모는 500k — 4m달러라고 하네요.

그럼,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면?!

그 스타트업은 그날로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ㄷㄷ)

한가지 또 재미있는 요소는 바로 스타트업들과 멘토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데에 슬랙을 아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스타트업들과의 소통에 빈틈이 없게 한다는 것 입니다.

이 세션이 진행되는 내내 누구나 들어와서 볼 수 있는 슬랙 워크스페이스를 하나 만들어서, 발표 예정인 스타트업 당 채널을 1개씩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포럼 현장에 있는 VC들 뿐만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참관하는 모든 사람들이 조인할 수 있게 해서, 실시간으로 스타트업들이 하고싶은 말을 올리는 것을 볼 수 있게 합니다. 또한 누구든지 스타트업들의 채널에 질문이나 제시 사항 등을 올릴 수 있습니다.

참고로 CDL은 모든 국적의 회사들에게 열려있습니다. 앞으로는 한국 스타트업들도 CDL에서 많이 보였으면 좋겠네요!

OneElevn Demo day

OneEleven은 시리즈 A/B 단계의 스타트업들을 위한 엑셀러레이터로, 각 batch마다 50–60개의 스타트업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해당 스타트업들은 revenue가 정말 최소로 잡아도 50k 이상은 있는 회사들이고, DMZ 인큐베이터 출신의 80%가 다음 단계에 이 엑셀러레이터로 온다고 합니다.

이날의 데모데이에서는 위 사진과 같이 Fable, Goevo, Manzil, Verto, Diversio 이렇게 5개의 테크 스타트업들이 피칭을 하였는데요, 문화 차이가 있다보니까 우리나라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종류의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들이 꽤 대부분이었습니다.

  • Fable: 대부분 국가에서는 일정 직원수 이상의 회사들의 (주로 대기업) 웹사이트에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조치들이 취해져야 함을 법으로 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회사들이 이런 부분을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아 소송에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able은 시각장애인들에게 고객사의 웹사이트 audit을 맡기고, 고객사는 법적으로 안전하게 웹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Slack, Shopify 처럼 큰 고객들을 이미 유치했다고 합니다.
  • Goevo: 여전히 국가 기관의 행정처리는 대부분 디지털화 되지 않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paperless goverment’라는 태그라인으로 운영하는 정부 행정처리용 문서 플랫폼입니다. 이미 토론토 내의 20%의 주정부기관에서 쓰이고 있으며, 곧 미국에도 진출한다고 합니다.
  • Manzil: 할랄 파이낸스. 특정 종파의 무슬림들은 종교적 이유로 신용카드를 못쓰고, 투자를 못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자체가 금지된 것이 아니라 특정 요소 때문에 이용을 못한다고 하네요) 만질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랄 신용카드'와 ‘할랄 투자'를 최초로 런칭하고 최근에 4M 달러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할랄은 음식에만 붙는 줄 알았는데, 너무 신기한 problem & solution 이네요.
  • Verto: 대학병원, 개인병원, 약국, 검사기관 등 환자들의 customer journey에서 데이터가 다 각각 다른 플랫폼에 저장되어 기관들간 환자들의 행동 데이터 공유가 수월하지 않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cross-platform 입니다. 환자들의 행동 데이터를 한데 모아 각 기관들이 환자들을 유치하는 마케팅 및 서비스 개선을 하는데 있어 data-driven decision making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Diversio: 회사들이 HR 측면에서 stay ethical 할 수 있도록 AI로 모니터링을 하고, 주기적으로 ethics report를 발행하고 우수 회사를 선정하는 등, 캐나다 회사 조직 문화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소셜벤처입니다.

알고리마의 캐나다 AI Ecosystem 탐방기, 어떠셨나요?

공유드리지 못한 흥미로운 내용들은 또 틈틈이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