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머를 만나다] 디자이너 이승민님

Woojin Andy Kim
Algorima
Published in
7 min readFeb 5, 2020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지난해 11월 알고리마의 1호(!) UI/UX 디자이너로 합류한 이승민이라고 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공업디자인학과 졸업 후, 다른 AI 스타트업의 디자이너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었습니다. 초기 멤버 중 하나였는데, 어떤 초기 스타트업이 그렇듯 디자인 뿐만 아니라 여러 업무를 감사하게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AI를 비롯한 최신 기술에 관심이 많은 UI/UX 디자이너입니다.

어떻게 알고리마에 합류하게 되었나요?

작년에 3년 동안 다니던 첫 직장에서 퇴사 후, 프리랜서로 커리어를 이어가던 중 우연히 AI 교육 분야에 커다란 야심ㅎㅎ을 가진 알고리마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당시 회사에서도 프리랜서를 찾던 중이었는데, 신기하게도 인연이 되어, 얼마 안되어 정직원으로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오.. 프리랜서로 들어오셨다가 아예 팀원으로 조인을 결정한 이유가 있었나요?

첫번째로는 알고리마의 프로젝트가 굉장히 흥미를 자극했는데요. 대부분의 AI 스타트업이 특정 AI 기술 R&D에만 집중할 때, ‘AI 교육’이라는 방향성을 잡고 일반인들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이 제게는 인상 깊었습니다. 물론, 알고리마에서도 초창기 멤버였기에 당시만해도 상세 기획도 아직 되지 않았던 상태여서 제품의 형태를 쉽게 상상할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뻔한 서비스가 아닌,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 동기 부여가 되었고요.

둘째로는 팀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력서만 봤을 때 팀원분들 모두 잘난척하거나 자기 주장이 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순둥순둥’한 성격이라 저랑도 잘 맞았습니다. 프리랜서로 합류하기 전부터 제 프트폴리오를 정말 자세히 보시고, 진심으로 저와 함께 멋진 일을 하고 싶어하시는 경영진 분들의 적극적인 구애(?ㅋㅋ)에 넘어간 것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어떤 스타트업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AI 교육’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가는 알고리마의 디자이너로서 힘든 적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음… 물론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라 일복이 넘치네요. 이는 리소스가 충분하지 않은 스타트업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획~개발 프로세스에서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계속 아이디어가 추가적으로 나와 굉장히 많은 변경사항이 생길 수 밖에 없던 것 같습니다.

사실, EasyDeep이 ‘AI 교육 소프트웨어’라는 시장에서 전세계적으로 First Mover인 만큼, 확실하게 벤치마킹할 만한 서비스가 없어서라고 생각하는데요. 시장의 개척자 역할을 하는 만큼 운명적으로 짊어질 십자가라고 여기며, 성스럽게 팀 전체가 숭고한 삽질을 할 때가 많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성스러운 삽질은 스타트업의 필수 요소

ㅎㅎㅎ 너무 힘든 것만 얘기하면 많이 편집될 것 같은데… 좋은 점도 있나요?

그런데 아까 언급한 ‘일복’이라는 것이 99.9% 디자인 업무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이 점에서 개인적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포장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기술 기반의 AI 스타트업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므로, UI/UX 디자이너의 진성 디자인 업무가 적을 수 있는데요. EasyDeep의 경우는 일반인 대상 교육 서비스인만큼 UI/UX 및 디자인의 중요성이 큽니다. 나아가, AI라는 복잡한 기술을 쉽게 시각화하고 표현해야 하니 디자이너의 역할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이런 사정을 PM을 비롯한 팀원 전체가 잘 알아주시기에, 감사하게도 제게는 디자인 업무 이외에 다른 업무는 최대한 주지 않으시려 하는 것이 보이기에, 힘들어도 서로 이해하면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어떠한 프로세스로 기획자 및 개발자와 협업을 하나요?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기획자, 개발자 모두 함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여 의견을 나눕니다. 즉, 기획자나 특정 1명이 전반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Top-down 방식은 아닙니다. 함께 의논하여 방향성을 잡은 후, 기획자의 기획안을 바탕으로 제가 디자인 작업을 한 후, 개발팀에 넘기게 됩니다.

현재는 MVP-to-Beta 단계이므로 개발팀이 최대한 수월하게 작업을 하도록 디자인을 전달하려 하는데, 100%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ㅠㅠ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미안하다는 말 전해 드립니다…

ㅎㅎ 개발자 분들이 꼭 이 글을 보셔야 할텐데요. 디자인 작업에는 보통 어떤 툴들을 쓰시나요?

주로 UI/UX 디자인에는 XD를 사용하고, Logo & Graphic 작업은 illustrator, 이미지 편집과 간혹 그래픽 작업에 photoshop을 사용합니다. Sketch는 예전부터 쓰고 싶었는데, 맥이 없어서 못쓰다가ㅠㅠ 알고리마에서는 전 직원에게 필요한 스펙의 맥북을 제공해주어, 드디어 Sketch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만들어야 할 때는 Adobe Premiere, After Effects도 간혹 쓰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영상 작업을 싫어합니다!ㅋㅋ 3D 작업할때는 3Ds max나 Fusion360을 쓰지만 당장 EasyDeep에서는 쓸 일이 없네요.

전체적인 협업은 Asana를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하는 편!

영상 작업을 좋아하시는 디자이너가 나중에 추가 합류하시면 좋아하시겠군요ㅎㅎ 다른 디자이너 분께 알고리마의 조직 문화를 소개하자면 어떤가요?

먼저 굉.장.히. 수평적입니다. 많은 스타트업에서 뻔히, 구호처럼 이야기하는 수평이 아닌, 진짜로 수평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취준생 디자이너 분들께 살짝 팁을 드리자면, 심지어 스타트업 중에도 수평적이지 않은 곳도 많답니다!

그에 반해 알고리마는 휴가 뿐만 아니라 주 1회 리모트 근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누구나 캘린더에만 등록하여 공유하면 자유롭게 쓸 수 있답니다. 실제로 모든 팀원들이 매주 적극적으로 쓰고 있고요. 심지어, 제가 입사하기 전 이 리모트 제도를 창시(?)한 팀원이 당시 인턴이었던 대학생 엔지니어 분이셨습니다. (현재도 재직 중이시며 ‘리창(리모트 창시자)’로 많은 분들이 숭배하고 계십니다.)

너무나 자유로운 분위기이므로 눈치 보지 않고 집중안 될 때는 사무실 밖으로 노트북 들고 나가서 작업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워크샵이나 플레이샵 등 다양한 팀 단합 이벤트를 하는데, 개인 시간을 존중하여 평일로 잡는 회사는 처음입니다.ㅎㅎ

아, 그리고 알고리마에서 일하면 따라오는 부가적 혜택ㅋㅋ이 하나 더 있는데, 자연스레 영어 실력이 늘게 됩니다^^;;; 팀원 중 외국인 혹은 유학파의 비중이 높아, 자연스레 영어 공부의 자극을 매일 받게 된답니다.

11월 플레이샵에서 단체 색채 심리 테스트 중!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하려 하는데요! 승민님의 개인적인 목표, 그리고 알고리마의 디자이너로서 목표는 무엇인가요?

먼저 올해의 개인적인 목표는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자기계발비를 꼬박꼬박(!!) 쓰면서, 회사 다니면서도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툴 배우는 걸 좋아해서, 올해 안으로 cinema4D, protopie, jquery를 정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디자인 공부도 항상 더 해야죠!

그리고 알고리마의 디자니어로서는 EasyDeep으로 Red Dot Design Award(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디자인 공모전)이나 IF Design Award에서 수상한다면, 너무나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볼 미래의 알고리마 UI/UX 디자이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으로 마무리할까요?!

저희 알고리마에 디자이너로 들어온다면 아마 평범하지 않은 디자인을 많이 하게 될거에요. 이미 정형화된 O2O 플랫폼이나 e-commerce 서비스에 비해, 어떻게 보면 훨씬 더 본인이 추구하는 바를 투영시키며 자유로운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뿐만 아니라, 21세기는 AI의 시대라고 하는데, 알고리마에서 AI 서비스의 디자인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AI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AI 전문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드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