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그림이 보인다
1월 9일. 강남역 인근에서 두번째 미팅이 있었다. 첫번째 미팅이 있은지 3일만이고 아직 정해진 것이 적어서 무엇을 해 오는 것은 어려웠다. 그렇기에 각자 프로젝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었고 그 덕분에 1주차와 비교가 되지 않는 뜨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뜨거운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을 했는지 소정은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왔다. 자고로 토론은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당분은 토론의 질을 올려주다. (과학적 근거 없음)
짧은 시간동안 개발자들의 현황을 먼저 공유했다. 대부분 학습과 기본 소스를 Git에 올려놓는 수준에 그쳤다. 이런 상황이 한 주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 다음엔 디자이너 차례. 기획 단계이기 때문에 디자이너들 개개인들이 조사한 사항들을 우리에게 공유해 주었고 많은 의견이 나와서 조율이 필요했다. 그래서 디자이너 회의를 내부에서 가졌고 그동안 개발자들은 기획 전 개발 및 학습을 진행했다.
디자이너 미팅(혹은 기획 미팅)은 꽤 길어졌다. 하지만 시간을 들인만큼 상당한 인사이트를 모두에게 공유해 주었다.
- 여행 준비물 리스트를 “캐리어”라는 단위로 구분한다.
- SNS 계정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다.
- 캐리어를 만들 때 국가, 여행 기간 등을 입력한다.
- 준비물에는 태그(혹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
- 준비물은 태그 기준으로 정렬을 할 수 있다.
- 알람 기능으로 유저에게 준비물 체크를 리마인드 시킬 수 있다.
캐리어라는 단위는 하나의 여행이다. ‘1월 19일부터 27일까지 발리로 가는 여행’의 캐리어라는 것을 만들 수 있다. 다른 서비스에서는 “여행”이라는 단위를 쓰고 있지만 준비물을 캐리어(가방)에 담는다는 것을 인지해서 이 용어를 쓰기로 했다. (창의적이야. 칭찬해)
DB 설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저가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정렬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준비물에 태그를 붙이고자 한다. 흔히 알고 있는 태그와는 다르다. 객체의 속성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 아직 태그의 성향이 정해지지 않았고 태그라고 불리는 명칭도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준비물을 DB화하는데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
2주차 미팅만에 기획의 스케치가 나왔다. 이제 세부기능이 나올 차례. 3주차미팅까지 세부기능 후보가 나오고, 개발자는 학습이 완료되고 베이스 코드도 나오길 바라고 있다.
사족 : 그 주 넥스터즈 MT는 이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