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Immersive 회고 겸 후기

elenaJEL
els_products
Published in
8 min readMay 15, 2020

코딩 부트캠프 14주차

Photo by Holly Mandarich on Unsplash

🔥🔥🔥
프로젝트를 앞두고 오늘 Advanced Web Hiring Assessment 가 있었다. 아침 9시 부터 밤 10시까지 밥먹는 시간 빼고 말그대로 하.얗.게 불태웠다ㅎ

코드를 다 작성하고 테스트 돌리고 기능 시연과 코드 설명 영상까지 촬영 후 제출하고 나니, 이제서야 아... 진짜 끝났구나 싶었다.

나는 올인원 코스를 들었기 때문에 9시-6시 (+) 스케줄로 매일 14주동안 달려왔기 때문에 기분이 참 묘하다. 생전 처음 해보는 코딩에, 처음 겪어보는 리모트 환경, 3-4일 마다 바뀐 페어분들과의 협업 등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새로웠고 매일 매일이 도전이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들도 참 많이 들었고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복잡한 이 많은 생각들을 좀 정리해보려고 한다. 모든 생각은 나 개인의 생각임을 강조한다.

1. '개발자' 커리어에 대한 생각

이머시브 과제들을 진행하면서 거의 매일 들었던 생각이 두개가 있었다.

"내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 "내가 개발자가 되는 게 맞을까?"

나는 마음에 확신이 들지 않는 이상 뭔가를 잘 하지 않는다. 신중한 사람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즉흥적으로 확신이 99% 와서 무언가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언가에대해서 오래 생각은 하지만 고민은 오래 하지 않는다. (미묘한 차이가 있다)

근데 코드스테이츠 지원할 때 거의 한 달을 고민했다. 내 기준 긴 시간이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코드스테이츠에 왔다. 물론 코드스테이츠에 오려고 그만둔 건 아니지만 영향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당시 고민했던 것은 '한 번 해보고 싶은데 나에게 맞을지 잘 모르겠다' 였고 결국 지원하게 된 계기는 '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답을 찾을 수 없다' 였다.

근데 공부를 하면서 더 모르겠다. 그리고 이 느낌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뭔가에 대한 확신 없이 그 일에 열중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도 괴로운 일이다.
문제는 개발이라는 환경 자체가 확신이라는 것이 발들이기 굉장히 어렵다는 거다.

내가 짠 코드에도 확신이 없지만, 내가 쓰는 미들웨어, 라이브러리 등 맞는 걸 쓰고 있는 지도 확신이 없고, 테스트 케이스가 꼭 최선이라는 보장도 없으며, 정보도 너무너무 많아서 뭘 참고하여 공부해야하는지 조차 확신이 없다.

매일 매일이 배움의 연속이고, 모르는 것, 더 배워야 하는것 투성이다. 그리고 이건 주니어 개발자도 시니어 개발자도 똑같다.

코드스테이츠에서 근무하시는 엔지니어 분들이나 다른 분들 보면 항상 배울 것을 찾아 읽고, 정리해서 글을 남기거나 공유하시는 분들이 많다. 개발하다가 막혀서 레퍼런스를 찾다보면 정말 부지런하게 매일 배움의 영역을 넓혀가고 그걸 또 잘 정리해서 꾸준하게 블로그에 올리시는 분들이 진짜 너무나 많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이런 환경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원초적인 고민이 많이 들고, 나도 한 번 저렇게 해봐야지! 하고 마음 먹었다가다도 너무 많은 정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의 에러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 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겪다보면 어느새 심난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결론은 없다. 개인적으로 이런 환경이 정신적으로 조금 버거울 때 이렇다는 거고, 과제하면서 문제를 해결했을 때, 또 내가 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하나 더 배울 때 등 보석같은 순간들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살인적인 스케줄을 다 버텨내고 웃으면서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이 고민이 프로젝트에서 조금 해결이 될 것 같아서 잔뜩 기대중이다.

2.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

자연스럽게 이어가자면, (내가 오늘 본 테스트를 통과를 했다면) 2주, 4주 프로젝트 2개를 총 6주간 진행하게 될텐데, 기대하고 있는 부분들이 어떤 게 있는지 적어보겠다.

  •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면서 느끼는 희열감
    희열감이라고 표현해서 좀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스프린트들을 진행할 때는 타인이 만들어 놓은 테스트케이스를 통과하는데에 초점이 어쩔 수 없이 가기 때문에 에러가 나면 관련해서 신기해하고 배우려고 하기 보단,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압박이 좀 있었다. 그래서 그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왔었다. 하지만 전에 프론트엔드에서 트위터를 모방한 과제나, 내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에는 어쨌든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이니까 같은 에러를 만나도 해결과정에 임하는 내 기분 자체가 조금 더 재밌고 좋았었다. 그래서 프로젝트동안 이런 순간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고 그럼 개발자 커리어에 대한 나의 생각도 확실해 질 것 같다.
  • 동료들과 함께 적극적인 아이디어 공유 & 끈끈한 협업
    화상으로밖에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이지만 어느새 정이 들었는지 뭔가 끈끈함이 있다ㅎ (나만 그럴수도..) 그리고 스프린트가 어려워 질 수록 남들에게 도움을 주고 받고 하는 일들이 잦아졌는데 그 때 마다 나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했을 때의 시너지를 온 몸으로 체험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활발하게 공유해서 다 같이 성장도 하고, 재밌게 아이디어도 막 내서 결과도 과정도 보람있는 프로젝트들을 꼭 하고 싶다.
  • 나에 대한 더 큰 가능성 발견하기
    사실, 부트캠프가 많아 지긴 했어도 다들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실습까지 하는 것이 절대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 포기해야하는 것도 많고 의지와 정신력도 진짜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 애초에 도전하는데에도 진짜 큰 용기가 필요하다. 전혀 다른 세상에 살다가 전혀 다른 길에 발을 들이는게 쉽지 않다는 것은 매 해가 바뀔때마다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꼭 개발이 아니더라도 나 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 하는 시간들이다. 못할 것 같았는데 또 결국 해내버리는 나를 보면서 나 개인에 대해 더 큰 가능성을 발견해주고 칭찬해주고 또 더 도전하기 위한 연료를 충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개발 생태계를 더 맛보고 이런 것도 할 수 있다 라는 지식 습득
    당장 할 줄 모르는 건 배울 수 있지만, 뭐가 있는지 조차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실 개발 공부를 하면서 나에게 가장 큰 득이 되었던 포인트는 이것이었다. 기술 혁명, 4차 산업, IoT, 블록체인, AI, 기타 등등 뭔가 혁신적인 바람이 부는 건 알겠는데, 대체 뭐가 뭔지, 그래서 뭘 할 수 있게 되는지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나 포함. 그런데 개발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레퍼런스를 찾다보니 알고리즘에 걸려 ㅎ 유투브나 블로그에 기술 관련 것들밖에 안올라오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웹앱만 생각해도 우리가 어떤 것들을 활용해서 어떤 기능을 만들 수 있는지를 배우니 '가능'한 것 의 범위가 넓어졌다. 프로젝트 하면서 이렇게 더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다보면 정말 많이 성장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3. 코드스테이츠 이머시브 코스에 대한 생각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일단 굉장히 만족한다.

진행 할 때는 사실 잘 못느꼈는데, HA를 준비하면서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잠깐 훝어보는데 배움의 폭이 굉장히 넓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과제들도 정말 알아야 하는 부분들을 실습해 볼 수 있게 하기위해 고민을 한 흔적들이 참 많이 보였었고, 개념적인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들도 많았을 뿐더러 그냥 개발하면서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나 현업의 상황이라던지 개인적으로 유용하다고 느꼈던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오늘이 스승의 날 이라서가 아니라, 진짜로 열심히 office hour를 준비해오시고, 스프린트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하시고, 전반적인 공부 환경에 대해서 고민하시고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신경을 참 많이, 많은 분들이 쓰고 계신다는 것을 pre-course때와 다르게 더 느꼈다.

물론 콘텐츠도 나는 만족했다. 코알못이기는 하나 유투브같은거 많이 보다보면 어떤 역량들이 필요하고 어떤 스텍들을 할 줄 아는게 필요하고 등 각이 나온다. 근데 코드스테이츠가 그 선별 작업을 아주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디가서 이렇게 풀스텍을 맛볼 수 있을 까 생각한다. 프론트엔드 디자인 구조 UI부터, 서버, API,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배포까지. 아마존 서비스들을 이용해서 deploy해봤을 때는 터미널 창이 뭔지도 몰랐던 내가 가상의 컴퓨터를 임대해서 원격으로 조작하고 있을지..상상이나 했겠나 ㅎ

가르치는 방식도 코드스테이츠 검색창에 치면 코드스테이츠 비추가 바로 연관검색어로 나올 정도로 부트캠프 시장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오프라인을 더 선호하면 뭐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거 말고 방법론 자체를 논한다면 나는 코드스테이츠가 왜 욕먹으면서 이 방식을 선호하는지 너무 잘 알 것 같다. 코드 알려주고 이런 에러 나오면 이렇게 해야하고, 이런 건 이런 걸 써야하고 다 알려주면 배우는 사람도 편하고 가르치는 사람도 편한게 당연한 것 같다. 그리고 완전 초보때는 완전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근데 이머시브 후반부로 올수록 개발은 그럴 수 있는 범주 밖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남이 쓴 코드 읽는 것도 굉장히 어려워지니 같은 기능을 구현하더라도 디자인 패턴부터, 파일을 나눈 기준, 코드를 묶는 기준, 기타 등등 다른 사람의 것을 보고 그대로 배워서 활용하는 게..더 어렵기도 하고 남지도 않는다.

하지만, 공식문서부터 혼자 하나씩 살펴보고 온갖 삽질을 해보면서 내가 직접 겪으며 배운 것들은 나의 뼈가 된다. 그리고 앞서 말했지만, 개발자 커리어 환경 또한 이러하다. 그냥 이렇게 혼자 찾아보고 개념을 익히고 적용해보고 에러를 만나고 해결하고 .. 이게 무한루프가 도는 것이다. (나를 고민하게 하는 포인트ㅠ)
그렇기 때문에 진짜 개발자가 꼭 되고 싶은 사람은 이것이 습관처럼 되는 게 중요할 것이고, 또 미리 현업 상황을 체험하니까 진지한 진로고민에 도움도 되는 것 같다. (나처럼)

나는 잘하는 편이 아니고 사실 못하는 축에 속해서 ㅋㅋㅋ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민망하지만 ...그래도 14주 전의 나와 비교하면 진짜 잘한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누가 읽을까 싶고 오로지 나를 위한 글이었지만,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일 반나절은 좀 제대로 쉬어주고, 스프린트들 리뷰좀 하면서 프로젝트를 준비해야겠다 ㅎ

--

--

elenaJEL
els_products

누군가의 일상에 녹아, 감동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일이라면 다 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