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대체 뭐길래?

Trippy ART DAO
Pado Wallet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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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in readJan 6, 2022

(이 글은 Union Square Ventures의 파트너인 Albert Wenger의 Web3/Crypto: Why Bother? 를 번역한 글입니다)

저는 소수의 사람들이 웹3의 장점에 대해서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걸 보고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아마 그들의 신념 때문일수도 있구요. 아니면 웹3가 자유주의 세상의 열반(Nirvana)을 탄생시킬거라는 광신도들의 과도한 신봉 때문일수도 있겠지요. 초기부터 저는 균형있는 관점을 제시하려 노력해왔습니다. Blockstack Summits에서 저의 강연처럼 웹3가 가져올 좋은 점나쁜 점을 모두 지적해왔죠.

하지만 오늘은 ‘왜 웹3에 신경쓰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해서 그럴듯한 설명을 해보려 합니다. 이 얘기를 하려면 약간의 스토리와 파괴적 혁신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고 Clayton Christensen은 이러한 혁신에 대해서 ‘하나의 기능을 제외하고는 다 별로인, 그러나 그 하나의 기능이 굉장히 중요해지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머지 기능들은 발전하고 이 혁신은 널리 받아들여지게 되죠.)

교과서적인 예시는 퍼스널 컴퓨터(PC)입니다. 최초의 PC들은 다른 모든 기계들에 비해 열등한 컴퓨터였습니다. 메모리도 적었고, 저장공간도 적었고, CPU도 더 느렸고, 소프트웨어도 적었고, 멀티태스킹도 안되고 등등등. 하지만 그들은 한 영역에서 앞서나갔죠. 바로 싼 가격이요. 그리고 이건 PC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이 이상한 장단점의 조합이 컴퓨터 제조사들(메인프레임부터 미니컴퓨터까지 제조하는)이 PC를 무시하게 만들었죠. 그들은 PC가 뒤쳐지는 모든 부분에 집중했고, PC가 잘하는 한 가지 영역은 무시했습니다. PC가 그저 가격경쟁을 위해 헐값으로 내놓는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로요. IBM을 제외하고, 그들은 PC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PC 사업을 접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시켰죠.

블록체인열등한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다른 데이터베이스보다 더 느리고, 훨씬 더 많은 저장 공간과 연산을 필요로 하고, 심지어 고객 지원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은 다른 것들에 비해 한 가지 기능면에서 혁신적으로 다릅니다. 어떠한 개인도, 혹은 작은 소수의 집단도 블록체인을 컨트롤할 수 없습니다 — 잘 전달되지는 않더라도, 사람들은 이를 ‘탈중앙화’라는 단어로 전달하곤 합니다.

좋아요, 그럼 이게 PC가 저렴했던 것과 어떻게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아주 중요하거든요. 왜냐고요? 대기업이나 정부가 가지고 있는 권력의 대부분이 바로 그들이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컨트롤한다는 사실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은 누가 그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읽고 쓸 수 있는지, 그리고 누가 어디까지 볼 수 있는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오직 페이스북만이 이 데이터베이스를 수정할 수 있죠. 이것이 페이스북이 가진 권력의 근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권력이 문제라고 생각을 하지만, 기존 웹 기술 구조가 어떻게 이러한 중앙화에 기여했는지는 알지 못했죠.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웹의 초창기로 돌아가서 어떻게 지금의 현상이 나타났는지를 보는게 도움이 됩니다. Tim Berners-Lee 경이 HTTP (HyperText Trasnfer Protocol)를 발명했을 때, 지금은 무허가 퍼블리싱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배포했었습니다. 누구나 웹페이지를 올릴 수 있고, 누구나 브라우저만 있으면 접속할 수 있었죠. 이것은 엄청난 혁신이었습니다. 이전에는 퍼블리셔들만이 무엇이 배포되어야 하고 배포되어서는 안 되는지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무허가 퍼블리싱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과거에 소외되었던 창조자들과 학습자들이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HTTP는 소위 상태독립적인 프로토콜입니다. 즉, 프로토콜 내부에 직접 내장된 메모리는 없습니다. 프로토콜에는 데이터베이스라는 개념이 없죠. 그래서 예를 들어, 여러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쇼핑 카트와 같이 간단한 것을 만들고 싶다고 해도, HTTP가 아닌 다른 곳에 데이터 스토리지를 두어야 합니다. 넷스케이프의 Marc Andreessen과 그의 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쿠키를 발명했습니다. (슬프게도, Roy Fielding이 나중에 그의 논문에서 제시한 것보다는 덜 깔끔한 메커니즘이기는 했죠.)

쿠키는 HTTP 요청과 함께 보내져서, 웹 서버에서 읽고 쓸 수 있는 파일입니다. 초기에 사람들은 말 그대로 쇼핑 카트에 있는 물건들을 쿠키 파일에 직접 입력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파일은 클라이언트 컴퓨터에 로컬로 저장되기 때문에, 회사 컴퓨터로는 쇼핑을 하지도 못하고 집에 도착하고나서야 쇼핑을 마칠 수 있다는 얘기죠. 따라서 요즘은 쿠키가 사용자 ID만 포함하고, 다른 데이터베이스 기능은 서버에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크고 강력한 인터넷 회사는 데이터베이스 제공자입니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프로필, 그들의 친구 그래프, 상태 업데이트에 대한 데이터베이스죠. 페이팔은 사람들의 계좌 잔액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구요. 아마존은 SKU, 결제 자격 증명, 구매 내역에 대한 데이터베이스입니다. 구글은 웹페이지와 쿼리 히스토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겠죠. 당연히, 이 모든 회사들은 다른 많은 것들을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권력의 핵심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한다는 사실에서 나온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누가 데이터베이스를 읽고 쓸 수 있는지, 어느 정보까지 접근 가능한지는 오로지 해당 회사만이 결정할 수 있죠.

바꿔말하면, 무허가 퍼블리싱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무허가 데이터도 필요한거죠. 왜냐구요? 모든 데이터에 허가가 필요하다면, 우리는 대기업들이 인터넷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제하도록 놔둘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말로는 권력의 불균형을 바로잡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 불균형을 굳히기 위한 온갖 구속적인 왜곡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의 결말을 알고 있고, 그래서 모두가 케이블 회사와 그들의 전기 사용을 싫어하는 것이죠.

여기서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비트코인 백서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말 그대로 어떻게 ‘무허가’를 실현시킬지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그래요, 우리는 분산된 데이터베이스도 만들었어요. 네네, 연합 데이터베이스도 있었구요. 하지만 여전히 소규모 단체가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ACH나 VISA와 같은 거의 모든 금융 네트워크들이 이렇죠). 우리는 합의를 위한 프로토콜이 없었습니다. 데이터베이스에 들어있는 무언가에 대해 동의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요.(그리고 누구나 나갈수도 있죠)

이것이 얼마나 큰 혁신인지는 다시 한 번 강조를 해도 모자랍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첫 번째 작업 버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이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거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그것은 심지어 또 그 자체의 새로운 문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무허가 데이터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이것이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에 권력의 집중화가 일어났던 것이죠. 웹3가 제대로 개발되고 적절한 종류의 규제가 있다면, 권력이 기업들에게서 개인과 커뮤니티로 의미 있게 이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웹3와 크립토 기술이 널리 사용된다면, 그것은 다른 차원에서도 개선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더 빨라지고 더욱 효율적으로 변하겠죠. 사용하기에도 더욱 쉬워지고 안전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PC가 메인프레임이나 미니 컴퓨터에서는 일어나지 못했던 혁신을 위한 플랫폼이었던 것처럼, 웹3는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로부터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혁신을 위한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원글:https://continuations.com/post/671863718643105792/web3crypto-why-b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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