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업실적을 공개한 스타트업을 향한 위로

오현석
Pado Wallet Watch
Published in
4 min readApr 12, 2020

스타트업 버블인가???

매년 3~4월, 기업들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하고,
숫자를 분석해서 다양한 의견이 오고갑니다.

특히 스타트업은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를 많이 제공합니다. 그 중 매년 빠지지 않는 메세지가 있습니다.

만성 적자 기업이 왜 이런 회사가치를 인정 받는가?
성장이 아닌 운영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어려움이 다가올 수 있다.
무리한 신규 사업 확장으로 보여짐.

일부 공감이 가지만, 스타트업을 위한 위로와 변명을 해보려 합니다.

재무제표로 보기 힘든 스타트업의 특징

스타트업 기업가치는 일반적인 PER 기준과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이 회사를 어느 산업군으로 봐야하는지 애매한 것도 많이 있습니다. 그나마 비슷해 보이는 매출 구조를 가진 상장회사와 기업가치를 비교하면 기가 찰 지경입니다.

조금 더 공부를 해서 DCF 혹은 RIM을 돌려 본다고 하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하여 유의적 의문을 초래한다” 라고 감사보고서에 없는지 찾아보고 싶을 겁니다.

이런 스타트업이 실제상장을 하면 아래와 같은 천당과 지옥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그래프는 실제 그런 스타트업의 IPO(기업공개) 이후 주가 그래프입니다.

10배가 출렁입니다. 비트코인이 아닙니다.

스타트업의 숙명은 도전 그리고 성장

스타트업들은 혁신과 성장이 회사 설립부터 계속 중요한 목표 입니다.
따라서 과감한 도전과 실패의 반복은 필연적입니다.

그들의 도전에는 대부분 산업의 경계도, 국가의 경계도 존재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상상도 못할 비즈니스로 확대되기도 하고,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상단의 주가 그래프는 온라인으로 책을 팔겠다고 사업을 시작한 기업의 실제 기업가치 그래프입니다.

결국 온라인으로 책을 팔던 기업의 주식은 아래와 같이 되었고, 위 그래프는 아래 노랗게 표시된 조그만 굴곡이 되었습니다.

아마존 주가 그래프

현재 재무제표가 보여주는 가치 < 미래가치

스타트업의 기업가치에는 미래가치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미래가치는 재무제표 만으로 보기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경영진에게 상세한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어렵습니다. 아주 일부만이 이해하고, 주주가 되어 모험(Venture)를 함께하는 겁니다.

전날 맥주값을 편하게 전달하던 토스가 증권사가 되고, SMS를 무료로 전하던 카카오는 게임, 은행, 증권, 모빌리티, AI….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는 무신사가 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류 커머스가 되어 해외 시장을 준비중입니다.

현재 기업을 진단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 행위는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재무제표를 분석해서, 운영상 개선점을 도출해내는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본질은 재무제표만으로 읽기 어렵다는 구차한 변명을 하고 싶었습니다.

스타트업의 모험에 함께하는 주주들은 안정적으로 기존사업을 조금씩 키워나가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함께하는 사람들일 겁니다.

많은 기업들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도전합니다.

그 성공이 아닌 도전하는 팀과 함께하는 스타트업의 주주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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