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렛워치 WalletWatch 1 —‘사람’의 언어로 말하는 것에 대하여

Pado
Pado Wallet Watch
Published in
6 min readAug 18, 2022

헛소리를 하거나, 못 알아듣게 말 하거나, 너무 어려운 말을 하는 사람을 보고 미국인들은 당당히 말하죠.
“Speak English, please!”

https://giphy.com/explore/speak-english

제가 이더스켄 페이지를 마지못해 열 때마다 하고싶은 말입니다.
“저기, 영어로 말하고 있거든 🙃” 이라고 답하면 할 말이 전혀 없지만, 저는 미쿡인조차 아니니까 기계어+영어라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거겠죠.

일단 적절한 정보까지 찾아가는 길 부터가 딱 비호감이구요, 사용하는 단어나 각종 숫자+알파벳 조합이 길게 늘어선 걸 1초만 곁눈질로 봐도 토나옵니다.(아래 이미지 캡쳐 하고 잠시 토.. 🤮)

그래서 너무 죄송하지만, 프로젝트 초반에 내용 파악하라고 누군가 위와 같은 화면으로 갈 것 같이 생긴 링크를 던져주면 클릭하는 것 부터가 너무 지옥이라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으악! 하고 눌러 보거나, 누군가 먼저 보고 해석해주면 손녀딸을 안고 뛸뜻이 기뻐하며 아 그런 거군 하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더스캔은 엄청 아주 미친듯 자세하고 방대한 정보를 큰 목소리로 저에게 말 해주고 있지만 저는 아직 귀가 막혀있는걸요 🎧. 어려워서 외면하거나, 노오력을 해서 들어보아도 자칫 잘못 이해하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 딱 좋습니다. 세상 그렇게 힘들게 살고싶지 않습니다.

https://www.inven.co.kr/board/maple/2299/5701633

물론 우리는 대한민국 홈텍스에 길들여진 거칠고 강한 사람들이니 이 정도 문제는 언젠가 극복해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아~ 네에. 다 잘 되길 바라구요오!(슈카님 성대모사 하는 중)

더불어 우리는 극악의 보험 약관도 문제 없이 이해하고 싸인 했었구요, 카드 발급 신청 문서 정도는 쉽게 작성했었구요, 펀드 수익률 안내 문서 따위 껌씹듯 해석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호옥시 모를 인간의 실수를 위해 보험설계사, 카드 상담사, 은행 직원분들은 친절하게 형광펜으로 중요한 지점을 표기도 해주시고, 내가 잘 하나 못 하나 너그러운 마음으로 체크를 해주시고 “아 이게 이렇다는 말씀이시죠?” 하면 “아 네 고객님 이렇다고 생각하셨군요! 그런데 이건 사실은 저런 겁니다!” 하고 우리가 ‘이해’를 위해 할 노력을 대신하여 ‘알아듣게 설명’ 해주셨더랬었죠.
아! 물론 여기서 어마어마하게 사소한 문제가 있는데, 이는 10~20년 전의 일들이라는 것입니다.

위의 친절한 분들이 해주셨던 일을 요즘은 온라인화 된 서비스들이 몹시 ‘당연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능력에 완전히 젖어있구요.
어떤 식이냐 하면, “다 보려면 봐 근데 중요한 건 요정도야!” 하고 요약해서 안내하구요, 중요한 건 형광펜으로 줄 긋듯 한 장면 한 장면에 한 문장씩만 뜯어서 보여주며 체크하고 넘어가게 만들구요, 실수를 하면 귀엽게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며 “아니, 님 그거 아님" 하고 뭐가 왜 틀렸는지 알려주고 더 큰 실수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게 단속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든 과정을 너무나도 친숙한 내 영혼의 단짝 나의 스마트폰을 들고 침대에 누워서 해결하죠.
카드 결제 내역, 은행 거래내역, 투자 수익률 보는 것 정도? 숨쉬듯 할 수 있죠. 아! 나 얼마 썼네, 얼마 보냈네, 월급이 들어왔다 사라졌네. 휴우휴유.

현실을 살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이더스켄 화면같이 생긴 은행 거래내역이나 카드 결제 내역을 보라고 하면 아마 눈으로 침을 뱉으며 그 서비스와 거래를 끊을 겁니다.
맛있었던 그 식당의 업종코드, 사업자번호, 카드사 수수료, pg사 이름, 거래 일련번호, 결제 성공 여부 등을 알려주겠다고 하면 손사래를 치며 도망갈걸요. 결제 성공 여부? 결제가 지금 됐잖아? 설마 아니야? 뭔소리야? 하면서요.

https://tenor.com/view/%EB%82%B4%EA%B0%80%EC%99%9C%EB%84%A4%EB%A7%90%EC%9D%84%EB%93%A4%EC%96%B4%EC%95%BC%ED%95%98%EB%8A%94%EB%8D%B0-%EC%B0%A8%EC%9D%B8%EC%98%81-%EC%A1%B0%EC%88%98%EB%AF%BC-%EB%98%90%ED%95%9C%EB%B2%88%EC%97%94%EB%94%A9-why-should-i-hear-you-out-gif-17608057

이더스캔 욕은 이쯤 하구요,
그래서 저희 팀은 Pado Wallet Watch를 만들면서 ‘사람의 언어로 말 하는 서비스’ 즉, ‘알아야 기분이 좋고’, ‘이해할 수 있게’ 생겨먹은 정보를, ‘모바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상상하고 고민했습니다.

고맙게도 저희가 가는 방향을 지지하고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힘을 많이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갖은 삽질을 통해 지갑 활동 내역을 만들면서, 아 이 이과나온 놈들만 이해하고 사용하는 미친 기계의 뇌 구조와 언어를 어떻게 인간의 것으로 바꾸지? 하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너무 많은 잘 모르는 일들이 매 초 일어나고 있거든요 🦾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 어디까지 왔는지 상세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Pado App #WalletWatch 에서

유명인, 고래, 친구들의 wallet을 “watch”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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