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슬립이 보고 온 세계 수면 기술 최전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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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min readNov 16, 2023

[Editor’s Note]

지난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World Sleep Congress 2023(이하 WSC 2023)에 에이슬립이 참가했습니다. 전 세계 수면의학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수면과 관련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한 가운데 에이슬립의 수면 AI 기술은 특히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습니다. 수면에 대해 함께 고민해나갈 다양한 잠재적 연구 협력 파트너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는데요.

아래는 행사에 직접 다녀온 에이슬립 수면 기술의 핵심을 다루고 있는 AI 팀의 라이언과 스카일라, 기술 외적인 분야에서도 에이슬립에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사업 파트너들을 직접 만나고 있는 비즈니스팀 소희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덧붙여 에이슬립의 WSC 2023 참가를 기획하고, 함께 현장을 다녀온 에이슬립의 리더 데이빗의 소회도 물어보았는데요. 사진과 함께 세계 최대 수면 학회 WSC 2023의 당시 현장 분위기를 지금 소개합니다.

올해 WSC 2023에 에이슬립이 참가한 주된 목적은 무엇이었나요?

에이슬립의 수면 AI 기술이 수면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리고,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자 참석했습니다. 나아가 WSC가 전 세계 수면의학 전문가들이 모이는 학회인 만큼 우리와 수면 AI 기술을 함께 연구해 나갈 다양한 글로벌 연구 협력 파트너들을 확보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습니다. 향후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자리이기도 했고요. 이를 위해 에이슬립이 수면 문제 개선에 얼마나 진심인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이 얼마나 믿을 만한 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에이슬립 발표 세션 구성부터 부스 디자인까지, 모두 우리 기술에 신뢰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에이슬립은 세계 최대 수면 학회 WSC에 올해 처음 참석했습니다. 수면 시장, 슬립테크와 관련된 여러 학회와 행사들 가운데 WSC 2023에 큰 비중을 두고 참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데이빗(에이슬립 CEO) : 세계수면학회(WSC)는 미국수면학회(AASM), 유럽수면학회(ESRS)와 더불어 세계 3대 수면학회입니다. 특히 각 국가의 대표 수면학회들이 모여 학회장을 선출하는 자리인 만큼, UN 같은 역할을 하는 학회라고 할 수 있죠. 에이슬립이 WSC 2023에 참석한 것은 전 세계인 모두가 수면을 보다 더 잘 알 수 있도록 앞당기고자 일종의 ‘연합’에 먼저 진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이슬립은 Sleep Medicine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IT기술의 접근성과 확장성을 통해 병원을 넘어 모바일 기기만으로도 일반 대중이 수면을 알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려면 수면의학 전문가들과의 관계와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세계수면학회는 그러한 네트워킹을 위한 좋은 장이고요. 실제로 이번 학회 참석은 에이슬립을 세계적인 수면 권위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더 나은 수면을 위해 보다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WSC 2023에서 에이슬립이 발표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스카일라(AI팀) : 현재 에이슬립 AI팀이 연구 중인 수면 AI 기술의 핵심은 숨소리를 포함한 수면 사운드(Sleep Sound)를 측정해 수면을 분석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인데요. 마침 올해 WSC에 에이슬립이 참석하게 되어 우리의 수면 연구 성과와 기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레이(에이슬립 AI 부문 총괄)와 저는 Industry Syposium 세션에서 수면 사운드와 AI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저는 수면 사운드 데이터로 어떻게 수면 단계 및 호흡 불안정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 강건한 모델 학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에이슬립 모델이 어느 정도의 정확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어요. 나아가 외국인, 유아를 대상으로 한 수면 연구를 위해서도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므로 함께 연구 협력해나가자는 메시지도 전달했습니다. 학회에 참석한 분들이 주로 AI 분야에 생소한 의학계 관계자 분들이어서 기술적인 내용을 최대한 쉽게 풀어 설명하고자 노력했어요.

라이언(AI팀) : 에이슬립의 수면 AI 기술은 2인 이상이 잘 때도 숨소리를 잘 감지해내는 수면 분석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인 수면 때 작동하는 수면 AI 기술은 이미 높은 정확도를 입증했고요. 이번 WSC 2023에서 저는 포스터 세션에서 수면 파트너가 있을 때 수면 단계 모델의 정확도가 얼마나 향상했는지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오럴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에이슬립의 코골이 감지 모델에 대해 소개했어요. 이 모델을 어떻게 실험했고, 성능은 어떻게 나왔는지 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저 또한 AI 엔지니어나 AI 리서처 분들이 아닌, 의사 분들이나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발표한다는 점 때문에 어떻게 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AI 모델 자체에 대한 소개보다 연구 진행 방법이나 프로토콜 쪽으로 더 풀어서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 Asleep in WSC 2023 관련 콘텐츠 모음

1. WSC에서 에이슬립이 전시하고, 발표한 내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
세계 최대 수면 학회 World Sleep Congress 2023가 주목한 수면 AI 기술
2. 에이슬립의 최신 대표 연구 내용이 궁금하다면?
👉🏻 JMIR mHealth and uHealth에 게재된 공식 논문 |
Accuracy of 11 Wearable, Nearable, and Airable Consumer Sleep Trackers: A Prospective and Multicenter Validation Study
👉🏻 위 연구 내용 10분 만에 쉽고 빠르게 읽기 |
애플, 구글, 아마존 글로벌 빅테크 기기보다 우수한 슬립 트래커가 있다?

(왼쪽부터) 에이슬립 인더스트리 심포지움 연사로 참석한 스카일라, 정기영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클라우디아 핀터 치과교정학 박사,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CEO)
스탠리 리우 스탠포드대 수면센터 교수의 키노트 세션에서 에이슬립의 수면 AI 기술에 대해 발표 중인 레이
스카일라가 포스터 세션에서 일주기리듬을 간단한 수학적 모델링한 결과를 수면 연구에 활용한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포스터 세션에서 라이언(가운데)이 수면 파트너가 있을 때의 수면 AI 기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위 발표에 대한 현장에서의 반응은 어땠나요?

발표 세션 중에서도 특히 Industry Symposium은 에이슬립이 주체가 되어 2시간 가까이 이어진 큰 행사로, 회의실 한 곳 전체를 빌려 에이슬립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기업이고, 그간 어떤 연구들을 해왔으며, 우리와 어떤 방식으로 협업이 가능한지를 이야기하는 자리였죠. 그래서 다른 수면 관련 세션과 달리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정말 많이 찾아와주셨어요. 시작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400명 가까이 되는 분들이 심포지엄 장소를 꽉 메워주셨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실 줄 몰랐는데 굉장히 신기하고 뿌듯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에도 좋았다고 이야기해주시거나 에이슬립과 협업하고 싶으면 어디로 문의해야 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발표를 듣고 에이슬립 부스를 찾아와주신 분들도 있었고요. 아무래도 에이슬립 심포지엄 주요 연사자로 클리트 쿠시다 스탠포드대 수면의학과 교수님도 계셨고, 학회 기간 스탠리 리우 스탠포드대 수면센터 교수님도 에이슬립을 많이 홍보해주셨던 덕분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 같아요.

WSC 2023에 참가한 다른 기관들의 발표 내용 가운데 인상 깊었던 내용은 무엇인가요?

학회 특성상 수면 의학과 관련된 내용을 정면으로 다룬 발표들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수면 장애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코골이나 이갈이, 수면무호흡증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등 의사들의 진단과 치료 분야에 집중한 내용들이 다수였죠. AI 기술과 관련된 연구는 간혹 몇 개 보이긴 했지만 굉장히 드물었어요. 그래서 에이슬립 발표에 의학계 쪽에서 보다 흥미를 보였던 측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소희(오른쪽)가 에이슬립 부스를 찾아온 방문객에게 에이슬립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번 WSC2023은 에이슬립이 수면 문제 개선에 얼마나 진심인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이 얼마나 믿을 만한 지를 전하기 위한 자리로 발표 세션과 부스 디자인 모두 기획되었는데요. 에이슬립 부스를 찾아온 방문객들이 특히 흥미로워했던 내용은 무엇인가요? 에이슬립의 진심이 잘 전달되었나요?

소희(비즈니스팀) : 아무래도 학회의 주요 관람객들이 의료계 쪽 분들이다 보니 학회 참석 전에는 부스에서 의학적으로 전문적인 질문을 많이 받을까봐 걱정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관련 용어나 개념 등을 점검하며 준비를 많이 해갔는데, 생각보다 그런 질문은 거의 안 하셨어요. 그보다도 에이슬립의 기술 자체에 흥미로워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숨소리만으로도 수면 측정이 가능하단 말이야?” 하면서요. 자기 환자들한테도 에이슬립 수면 AI 기술을 활용해보고 싶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았고요.

스카일라(AI팀) : 수면 사운드 측정만으로 수면을 분석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에이슬립 수면 AI 기술을 스마트폰 앱을 다운로드 받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흥미로워하셨습니다. 기기를 따로 착용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보셨어요. 기기 착용을 불편해하는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다는 피드백도 여러 번 받았고요. 부스에 방문해 슬립루틴 앱을 바로 다운로드해가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라이언(AI팀) : 에이슬립 부스에 설치했던 체험존도 반응이 좋았어요. 수면 단계별로 숨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힙노그램을 통해 이미지로 접하고, 헤드폰을 끼고 직접 수면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요. 부스를 찾아주신 관람객들이 체험존에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거나 흥미롭다고 얘기해주시곤 했습니다. 수면 단계별 숨소리 변화를 시청각적으로 어떻게 보여주면 좋을지 AI팀, BX팀 동료들과 많이 고민했었는데 좋은 반응을 얻어 뿌듯했습니다.

💡 숨소리 측정만으로도 수면 분석이 정말 가능한지 알고 싶다면?
👉🏻 어떻게 숨소리만으로 워치보다 정확한 슬립 트래킹이 가능할까?

에이슬립 부스를 찾은 한 방문객이 수면 사운드 샘플 체험존에서 단계별로 달라지는 숨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있다.

부스를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주로 받은 질문들은 무엇이었나요?

라이언ㅣ스카일라(AI팀) : 저희가 어떤 데이터로 AI 모델을 학습시켰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어떤 인종이나 연령대의 데이터를 활용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죠. 저희는 한국 성인 데이터를 주로 활용했고, 미국 데이터 또한 현재 스탠포드대학과 MOU를 맺고 확보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종과 연령대를 넓혀 계속 연구를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AI 성능을 고도화하기 위해선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점은 발표 때도 강조한 내용이죠. 이번 WSC 2023 학회에 참석한 주된 목표 중 하나는 폭넓은 연구를 위한 다양한 협력 파트너들을 만나기 위해서이기도 했는데요. 감사하게도 저희 부스에 찾아오신 분들 가운데 유아나 청소년 수면 데이터 위주로 연구를 하고 있다며 협업을 제안해오신 분도 있었고, 남미나 프랑스, 일본, 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데이터들을 활용해 함께 연구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신 해외 분들도 많았어요. 그런 제안을 받을 때면 에이슬립의 기술력이 신뢰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WSC 2023에 참가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스카일라(AI팀) : 에이슬립 부스에 방문하셨던 분 가운데 프로 스포츠 선수들을 관리하는 분이 있었어요. 그분이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관리하고자 그들이 잘 자고 일어나는지 모니터링하는 데 에이슬립 수면 AI 기술을 활용해보고 싶다고 문의해왔던 게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보통은 의사분들이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 트래킹을 해보고 싶다는 문의가 많았는데, 환자가 아닌 운동선수들 등 우리의 수면 분석 기능이 보다 더 다양한 대상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라이언(AI팀) : 학회 기간 다양한 발표 세션이 열린 가운데 개인적으로 유아를 대상으로 한 수면 연구,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수면 파트너와 양압기를 함께 사용했을 때의 만족도에 대한 연구, 반려견과 함께 잘 때의 수면의 질에 대해 다룬 연구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수면 파트너가 있을 때에도 숨소리를 잘 감지해내는 수면 AI 모델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요. 학회에서 접한 발표들이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연구와도 맞닿아 있으며, 나중엔 저도 연구 대상자와 범위를 더 확장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희(비즈니스팀) : 사실 WSC 참가 전에는 에이슬립 프로덕트가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지 않았다 보니 학회에 참석한 메디컬 디바이스 기업들과 당장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조금 중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가져가면서 R&D 사업을 함께해나가는 방향으로 이야기될 것을 예상했는데, 막상 직접 가보니 메디컬 기업들이 의료기기 인허가가 없다는 점을 큰 허들로 느끼진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에이슬립이 B2B 대상 기업들에 API나 SDK로 제공하고 있던 주요 인덱스들, 예를 들어 에이슬립 수면 AI 기술이 수면효율이나 수면잠복기를 측정하는 정확도, 힙노그램 등의 정보만으로도 저희 기술이 충분히 어필될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치료 기기를 만드는 기업들은 환자에게 수면의 질이 개선되는 점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니즈가 컸어요. 그런 부분에서 에이슬립의 기술적 솔루션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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