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 Asleep] “결국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Don Jung
Asleep Team Blog
Published in
9 min readSep 1, 2022

에이슬립 기술의 핵심인 오디오 데이터를 책임지고 있는 루카스 님은 에이슬립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늘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개발 목적은 결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앞으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귀담아 들을 줄 아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루카스 님을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길 들어봤습니다.

Q.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에이슬립 AI팀에서 AI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루카스(Lucas, 조은성) 입니다.

Q. 에이슬립엔 어떻게 입사하게 되셨나요?

A. 기존에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성장에 정체를 느껴 이직을 고민하고 있을 무렵 에이슬립에 먼저 입사하신 지인분께 이곳을 추천받았어요. 지난 회사에서 저는 AI 추천 시스템 엔지니어로 여러 일을 하고 있었는데, 회사 사정상 AI 관련 업무 외에도 데이터 파이프라인 및 서비스 아키텍처 설계, 기타 자잘한 페이퍼워크 등 동시에 처리해야 할 것들이 많았죠. 에이슬립은 AI와 데이터사이언스 쪽 업무에 더욱 집중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이었고, 그 방향으로 보다 성장하고 싶었기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평소 잠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더욱 관심이 갔어요. 석사 학위 과정 중 불면증 때문에 내내 고생을 했거든요. 그때부터 갤럭시핏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매일 수면 상태를 확인할 정도로 수면 생활습관에 늘 신경쓰고 있었죠. 제가 평소 고민하던 문제를 저의 업무에 잘 녹여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랐어요. 제가 원하는 바가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잘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채용 프로세스에 무사히 통과해 올해(2022년) 6월 중순부터 에이슬립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Q. 에이슬립에 오시기 전엔 어떤 공부와 일을 하셨나요?

A. 저는 학사와 석사 모두 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세부 전공은 통계 물리학이었고요. 통계 물리를 공부하다보면 복잡계 연구를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많은 수의 시뮬레이션을 하게 되는데요. 그중 ‘그래프 이론’이라고 네트워크 이론을 연결하는 방법론이 있어요. 인공지능의 인경신경망(neural network)도 네트워크 이론 방법과 유사한 부분이 있죠. 특히 인공지능 쪽에서 많이 사용하는 프레임워크인 텐서플로우(Tensorflow)가 처음 나왔을 때 저도 이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그래프 네트워크 연구를 시작했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공지능 쪽으로도 제 연구를 응용 및 발전시켜나갈 수 있었습니다.

석사 졸업 후 첫 직장에선 AI 추천시스템 엔지니어로서 ‘인공지능 검색 추천 솔루션’ 및 ‘사용자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시각화 솔루션’ 개발에 참여했어요. 두 제품에서 AI를 활용해 자연어, 이미지, 시계열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제품에 적용될 수 있도록 컨테이너화된 서버에 API로 패키징해 배포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Q. 이전에 했던 일들을 에이슬립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A. 제가 이전에 했던 업무를 크게 요약하면 AI 모델 개발/ AI 기능 배포/ 대규모 데이터 파이프라인 설계 및 구축, 이렇게 세 꼭지로 정리 할 수 있는데요. 이 중 AI 모델 개발 및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을 했던 경험을 살려 앞으로는 슬립테크 AI 고도화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현재 에이슬립에서 제가 다루고 있는 오디오 데이터도 시간에 따라 음량이 계속 변하는 시계열 데이터에 속해요. 이전 회사에선 사용성 분석을 위한 시계열 데이터를 다뤘다면 지금은 사용자들의 수면 호흡 오디오 데이터를 다루고 있죠. 데이터의 특성을 고려해 모델 구조를 수정해나가며 AI 성능을 보다 향상시키고 싶습니다. 또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될 데이터를 관리 및 전처리하는 부분 또한 잘 컨트롤해나가고 싶고요.

Q. 현재 에이슬립에서 담당하고 계신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A. 지금은 우선 AI 모델 학습에 활용되는 데이터를 수집 및 관리, 1차 정제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에이슬립의 인공지능 기술은 숨소리 오디오 데이터를 활용해 비접촉으로 수면을 분석하는 방식인데요. 이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선 대규모 오디오 데이터를 적절히 수집하고 전처리해 구분, 분류 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분석의 ‘정답’에 해당하는 레이블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거든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레이블 된 오디오 데이터와 동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녹음된 오디오를 비교하며 싱크를 맞추고, 오디오 신호를 구성하는 주파수를 분석하여 멜-스펙트로그램을 생성하는 것 같은 전처리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수집된 대량의 학습 데이터와 앞으로도 수집 될 여러 학습, 연구용 데이터를 잘 정리, 검색 할 수 있도록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이렇게 구분된 데이터를 활용해 실험 환경을 세팅하고, 여러 실험을 반복하며 모델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학습 데이터 파이프라인 최적화를 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Q. 현재 작업 중인 AI 개발 과정에서 특히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A.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개인 정보 보호 문제입니다. 저희가 수집하는 데이터들이 개개인의 수면 호흡음인 만큼 그 부분에 특히 유의를 하고 있어요. 사실 이 부분은 개발에 앞서 베이스로 깔고 가야 할 부분이고, 그다음으로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데이터 정합성’ 문제입니다. 잘못된 데이터가 들어가거나 누락이 발생한다든지, 오차가 생기면 잘못된 데이터로 AI가 학습을 하게 되잖아요. 그렇게 잘못 학습된 데이터는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오류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돼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데이터들이 정합성을 갖추도록 보다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Q.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A. 빠르게 생각나는건 2주년 워크샵이네요. 입사한 첫 주 아직 회사의 시스템이나 분위기 등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참여한 워크샵이었는데요. 워크샵 덕분에 에이슬립이 어떤 것들을 바라보고 있는지, 앞으로 무엇에 집중해 나갈 것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데이빗(에이슬립 CEO)께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에이슬립의 현황과 구체적인 장단기적 비전을 공유해줬고, 그 덕에 앞으로 제가 다닐 회사에 더욱 믿음을 갖게 됐던 것 같습니다. 또 워크샵을 계기로 회사 구성원들과 인사하고 함께 친해질 수 있었어요. 여러모로 에이슬립에 제가 빠르게 온보딩하는데 도움이 됐던 시간이었습니다.

Q. 다른 스타트업과 차별화되는 에이슬립만의 특장점을 꼽자면?

A. 스타트업을 많이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우선 에이슬립은 구성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헬스케어 복지가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회사 근처 헬스 센터와 제휴를 맺고 헬스장 이용, PT, 필라테스 등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운동 복지를 제공해주고 있어요. 저도 정말 잘 이용하고 있답니다. 특히 저는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무 특성상 체력이 약해지기 쉬운데, 운동 복지 덕에 의식적으로 몸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돼요. 그 외에도 직무 성장을 위한 도서, 강의, 세미나 등 신청 가능한 많은 옵션들이 있어요.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종류의 복지들을 꾸준히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같습니다.

Q. 근무 외의 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A. 책 읽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것 같아요. 직무와 연관된 기술 서적을 가장 많이 보는 편이고, 그 외에도 생활에 인사이트를 주거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책들도 즐겨 읽습니다. 최근엔 고양이 사진들이 수록된 책도 재밌게 봤고요. 평소 판타지 소설인 〈룬의 아이들〉도 즐겨 읽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재밌어 보이는 책들을 왕창 샀는데 아직 다 못 읽어서 요즘 체크리스트를 정리하는 기분으로 한 권씩 독파해가고 있어요. 틈틈이 피아노도 종종 치고 있어요. 7살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 치고 있는데요. 예전엔 뉴에이지 곡이나 영화 OST 등을 즐겨 쳤는데, 요즘엔 즉흥곡을 많이 연주하고 있습니다. 그밖의 시간엔 주말에 카페에 나가 작업을 한다든지, 제가 좋아하는 고양이 유튜브 영상을 챙겨보기도 해요.

Q. 에이슬립에서 이건 꼭 도전해보고 싶다, 하는 자체적인 미션이 있다면?

A.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분들의 소중한 피드백을 오프라인에서 듣고, 그걸 토대로 서비스를 개선해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가 있어요. 긍정적인 피드백, 부정적인 피드백 상관 없이 실제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분들이 어떤 것들을 특히 필요로 하는지 이해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꼭 거쳐보고 싶습니다. 그럼 일하면서 더욱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야 실제로 우리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을 테고요.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개발에 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일회성 목표가 아닌, 지속적으로 반복해나가고 싶은 저의 도전 과제입니다!

Q. 에이슬립이 앞으로 어떤 회사로 성장하길 바라나요?

A. 저는 에이슬립이 개인의 수면을 분석하고, 좋은 잠을 잘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고, 꿀잠을 위한 환경 조성을 도와주는 그런 ‘개인 맞춤형 수면 공간을 커스텀 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는 제가 에이슬립 서비스를 만드는 구성원의 입장을 너머 개인적으로도 너무도 필요한 서비스이기도 해요. 잠을 잘 자는 일이 다음날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매일 몸소 느끼고 있는 만큼 저희 에이슬립 서비스가 보다 쾌적한 생활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에이슬립에서 함께 일하게 될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에이슬립은 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자 회사 성장이 곧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곳입니다. 함께 좋은 제품을 만들며 성장해나가는 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문을 두드려주세요. 멋진 팀원들과 즐겁게 발전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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