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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n Asleep] 대기업의 오퍼를 거절하고 창업에 뛰어든 에이슬립 CRO의 이야기

에이슬립의 CRO 루이스(Louis, 정진환) 님은 궁금한 것이 생길 때면 늘 특유의 집요함을 발휘하며 수시로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면서도 행여 자신의 질문 습관에 익숙지 못한 동료들이 있을까 봐 염려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죠. “연구를 잘 하는 것과 회사 운영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며 어려움을 내비치면서요. 그럼에도 그는 “에이슬립을 창업하길 잘했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그 중심엔 특히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한 애정이 자리하고 있었죠. 루이스 님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길 들어봤습니다.

Q.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에이슬립의 CRO(최고연구책임자)로, R&D 디비전을 리드하고 있는 루이스입니다. 현재 슬립센서와 AI 리서치 팀을 총괄하고 있어요.

Q. 에이슬립을 창업하기 전 진로에 고민이 많으셨다고요.

A. 지난해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박사 졸업을 앞두고 이후 행보를 고민하게 됐어요. 학계에 연구자로서 계속 남는 것,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 창업을 해보는 것 이렇게 3가지 선택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죠. 사실 전 셋 다 경험해보고 싶었는데요. 고민하다 보니 학계에는 나중에 연구할 준비가 더 됐을 때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업과 창업 이 두 후보 가운데 선택을 하면 어떨까 싶었죠. 그런 고민에 한창 빠져 있던 어느 날 데이빗(현 에이슬립 대표)과 제이든(현 에이슬립 CTO) 등 연구실 동료였던 친구들이 찾아와 함께 창업을 해보자고 제안해왔어요. 다들 믿음직하고 스마트한 동료들이었기에 같이 일해보고 싶었죠.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창업에 함께 뛰어들게 됐습니다.

Q. 동료들에 대한 신뢰가 창업에 큰 계기가 되었던 셈이네요.

A. 맞아요. 에이슬립에서 다루고 있는 창업 아이템도 매력적이었지만 제겐 팀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가 더 중요했거든요. 연구실에서 같이 일하면서 경험한 바로 제게 창업을 제안해온 동료들 모두 스마트하면서 성격도 좋고, 맡은 일도 성실하게 해내는 인재들이었어요. 대기업이야 나중에 어떻게든 경험해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이런 훌륭한 팀원들과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함께 창업해보는 경험은 다시 만나기 힘들 것 같다고 판단했어요.

현재는 기술 개발과 연구 쪽 동료들 외에도 마케팅이나 디자인 등 다른 분야의 직원분들도 많이 합류한 상태예요. 다들 개성 있고 능력 있는 동료들이죠. 엔지니어들과는 또 다른 시각을 더해주며 에이슬립을 보다 풍성하게 해주고 있답니다.

Q. 에이슬립의 R&D 영역에서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내용은?

A. 현재는 특히 와이파이 기반 수면 측정 기술과 이를 활용해 수면을 분석하는 AI 연구를 총괄하고 있어요. 에이슬립에서 수면을 비접촉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사운드 즉, 숨소리를 녹음해 호흡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와이파이 신호로 수면 도중의 호흡 변화를 감지해 이를 측정 및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제 주 전공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무선네트워크(Wi-Fi)였던 만큼 저는 와이파이 기반 연구에 좀 더 깊숙이 관여하고 있어요. 팀원들의 연구 진행 방향을 검토해주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개발 및 연구 논문 작성 등 관련된 진행 사항 전반을 담당하고 있죠.

Q. 와이파이 신호로 수면 도중의 호흡 변화를 어떻게 감지할 수 있나요?

A. 우리는 잠을 잘 때도 몸을 미세하게 움직여요. 특히 숨을 쉬고 내쉬면서 흉복부가 움직이게 되죠. 흉부나 복부가 팽창하면서 들숨이 생기고 축소되면서 날숨이 생기는데, 이렇게 신체의 움직임이 생기면 공중에 돌아다니던 와이파이 신호도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면서 변형이 생겨요. 그 변형된 정도를 측정하면 수면 도중 어떤 패턴으로 주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 잠자리 양옆에 디바이스를 놓고 자게 되면 그 디바이스 사이에 와이파이 신호가 왔다갔다 하게 됩니다. 사용자가 그 안에서 수면 도중 숨을 쉬면 흉부나 복부가 움직이는 것에 따라 와이파이 신호에 변화가 오게 되고, 그 변화를 시간에 따라 쭉 트레킹하면 주기적인 호흡 패턴을 찾을 수 있어요. 그렇게 간접적으로 측정한 호흡 정보를 기반으로 저희가 개발한 AI가 사용자의 수면을 분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호흡 수가 평소보다 느려지거나 몸의 움직임이 없어지는 경우 이를 감지해 사용자가 깊은 수면 단계에 있다는 걸 파악할 수 있죠. 이런 식의 수면 단계별 분석 결과를 토대로 깊은 수면 비율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렘 수면 사이클을 기반으로 보자면 언제쯤 잠에서 깨어나는 게 좋을지 등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고가의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알 수 있는 정보들을 집에서 미리, 손쉽게 측정해볼 수 있게 되는 거죠.

Q. 연구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A. 연구 과정에서라기보다 와이파이 연구를 함께할 동료들을 추가로 뽑게 된 과정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사실 저희가 진행하는 이 와이파이 연구에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국내에선 많이 드물어요. 제 석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 계셨던 연구실 동료들 외엔 이쪽 분야의 백그라운드가 있는 사람이 거의 없죠. 그래서 이 분야에서 석사나 박사 과정을 끝낸 사람을 채용하고 싶어도 핏이 딱 맞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관련 분야에서 학사 과정을 마친 사람 혹은 비슷한 계열의 석사 과정생을 채용해 함께 일해야 할 텐데, 그게 가능한지 처음엔 의문이 들었죠. 하지만 시도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럼 똑똑한 사람을 한번 뽑아서 힘껏 가르치고, 잘 할 수 있는지 한번 시켜 보자’ 생각했죠. 그렇게 지금 저희 팀원으로 있는 줄리와 브라이언을 채용하게 됐고요.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현재 R&D 디비전 Sleep sensor 팀에 있는 이 두 친구들은 대학에서 각각 기계공학,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부생들로, 잠시 휴학하고 에이슬립에 합류한 거여서 이쪽 분야(무선통신시스템)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전혀 없었는데요. 그래서 제가 거의 대학교 강의하듯 처음부터 다 가르쳐줘야 했어요. 무선 통신은 뭔지, 컴퓨터 네트워크는 무엇인지, 와이파이는 통신을 어떻게 하는지 등 일일이 다 설명해주면서 일을 시작했죠. 이런 식으로 공부만 하는 데 거의 한두 달을 썼던 것 같아요. 다행히 두 팀원 다 너무 잘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꼭 무선통신시스템 쪽 전공생이 아니어도 이런 식으로 충분히 배워가며 일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답니다.

Q. 연구자로서 지녀야 할 태도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A. 당연해 보이는 것들에 늘 의심을 품고 질문할 줄 아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는 연구자로서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의 일에 해당되는 말일 테고요. 상대방의 말이 어떤 의미에서 맞는지, 혹은 어떤 의미에서 잘못되었는지 등 하나하나에 의문을 갖는 습관이 필요해요. 사실 대학원 연구실에선 상대가 하는 말에 건건이 질문하고, 그에 대해 자신의 논리로 세세하게 답변하는 것이 굉장히 일상적인 일이었죠. 아무리 사소한 걸 물어봐도, 때론 공격적인 말투로 질문을 하게 되어도 거기에 기분 나빠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요. 그보다 어떻게 하면 잘 대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질문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곤 했죠. 하지만 회사는 학교와 다른 환경이고, 여러 다양한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잖아요. 그렇기에 이런 문화가 당연히 익숙지 않은 분들도 있을 수 있고, 단순히 질문만 던졌는데 상대방은 ‘내가 혹시 뭘 잘못했나’ ‘왜 태클을 걸까’ 하는 식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도 생기곤 하죠. 저도 그런 오해를 막기 위해 늘 주의하려고 하고, 어떻게 순화해야 할지 매번 고민하게 돼요. 아직은 습관을 버리지 못해 가끔 세게 질문하는 경향도 없지 않은 것 같네요. 더 나은 의사소통 방식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업무 시간 외엔 어떤 취미를 즐기고 있나요?

A. 요리에 특히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평소 파스타나 피자, 스테이크 같은 요리도 자주 해먹고 있고요. 요즘엔 요리 유튜버나 쉐프들이 올린 유튜버 영상, 요리책 등을 보면서 크리스피 삼겹살 같은 요리도 따라해보고 있답니다. 요리가 참 재밌는 게 공부한 걸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 같아요. 사실 새로운 지식이라는 건 실제로 경험하기 힘든 것들이 되게 많잖아요. 예를 들어 물리 화학 쪽에서 무언가 중요한 사실이 발견되었다거나 제가 연구 중에 뭔가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해도 직접 체감을 하긴 쉽지 않죠. 하지만 요리는 확실한 물리적, 화학적 이벤트가 생기는 행위예요. 이런 양념을 이런 식으로 조리하면 이런 맛이 나는구나, 여기에 이런 양념이나 소스를 첨가하면 화학적으로 이런 변형이 생겨 풍미가 더해지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즉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니까요. 언젠가 『더 푸드 랩』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는데, 거기 보면 저자가 이런 말을 해요. “요리하는 공간, 주방은 작은 실험실과 같다.” 그 말에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도 주방을 제 작은 실험실이라고 생각하고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보고, 결과물을 맛보고 ‘이렇게 하니까 되게 맛있네? 그럼 다음번엔 이런 루틴을 적용해봐야지’ 생각하거든요. 요리라는 게 그런 식으로 제 나름의 실험 결과를 확인하고 그걸 기반해 저의 이론을 공고히 하는, 어떻게 보면 저의 업과도 맞닿아 있는 행위 같아요.

향수를 만드는 모습 (컬쳐데이) 마저 연구하는 모습같아요 :)

Q. 요즘 에이슬립에서 일하면서 가장 고민인 점은?

A. 관리자로서 제가 할 역할은 모두가 열정을 갖고, 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사실 연구 개발이라는 게 실제로 테스트해야 하는 것도 많고, 결과물을 보며 하나하나 분석해봐야 하는 식의 노동집약적인 행위들도 많아 에너지가 소진되고 흥미가 떨어지는 순간이 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요새는 ‘어떻게 하면 우리 팀원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일을 잘 할 수 있을까’를 특히 고민하고 있어요. 세미나나 스터디 같은 주기적인 모임을 갖고 서로의 관심분야를 공유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각자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고자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함께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힘쓰는 그런 리더가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에이슬립에서 함께 일하게 될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에이슬립에선 누구든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고, 자신의 개성을 지켜나가며 일할 수 있답니다. 당신의 ‘선한 개성’을 더해 함께 다채로운 색깔의 에이슬립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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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슬립의 사람들, 일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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