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 Asleep] 무한한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AI 모델

Don Jung
Asleep Team Blog
Published in
9 min readSep 1, 2022

“우리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어요.” 에이슬립 AI 팀에서 리서치를 담당하고 있는 앤드류 님은 에이슬립의 자유로운 소통 분위기를 강조하며 말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어도,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어도 함께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에이슬립 특유의 글로벌한 문화 덕분에 그는 입사 3개월 만에 이미 회사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었는데요. 앤드류 님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Q.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AI 팀에서 리서치를 담당하고 있는 앤드류(Andrew, Vu Linh)입니다. 한국 이름은 저의 베트남 이름(Vu Linh)을 한자(羽泠)로 표기했을 때의 음인 ‘우영’이고요. 반갑습니다.

Q. 에이슬립엔 언제, 어떻게 입사하게 되셨나요?

A. 회사엔 올해(2022년) 3월 초 입사했는데요. 에이슬립에 대한 이야긴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들어왔어요. 마침 카이스트 대학원 시절 동료였던 케빈이 지난해 에이슬립에 먼저 입사했었거든요. 케빈과는 같은 연구실 소속은 아니었지만 케빈이 카이스트 내 베트남 학생 커뮤니티 장을 맡고 있었어서 종종 얼굴을 볼 기회가 있었죠. 그때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저 또한 에이슬립에서 일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요. 석사 학위를 마친 뒤 어느새 제가 먼저 케빈에게 물어보고 있더라고요. 혹시 에이슬립에서 AI 개발자 포지션을 추가로 구할 계획이 있는지 하고요. 지난해 에이슬립이 창업 후 단시간 너무도 빠르게 눈에 띌 만한 성장을 해왔던 것을 지켜보며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인상을 받았거든요. 저도 이곳의 일원이 되어 일하면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길 바랐어요. 제가 전공했던 분야를 계속 공부하며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곳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Q. 에이슬립에 오시기 전엔 어떤 공부를 하셨나요?

A. 저는 대학 때부터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어요. 특히 졸업 후엔 AI 관련 공부를 더 심도있게 해보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어디로 가야 할지 한참 고민하고 있을 때 제 베트남 대학 지도교수님이 카이스트 대학원을 추천해주셨고요. 대학원에 다니면서는 제가 바라던 대로 AI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연구실에 소속되어 계속 연구를 이어갔어요. 컴퓨터공학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연구실 공동 프로젝트 외에도 컴퓨터공학 관련 공부를 혼자 틈틈이 병행했고요. 그간의 이런 제 경력과 관심분야가 지금 에이슬립에서 하고 있는 업무와도 긴밀하게 맞닿아 있어 더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Q. 현재 AI 팀에선 어떤 일을 담당하고 계시나요?

A. AI 기술을 이용해 수면 단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변수를 감지해내는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어요. 실제로 우리가 잠을 잘 동안 의식하지 못한 새 여러 일들이 발생하는데요. 어떤 것들은 무해하지만 그중 일부는 건강에 굉장히 치명적인 신호일 수 있어요. 수면 도중 숨을 갑자기 거칠게 몰아쉬게 된다든지, 숨을 완전히 멈추게 되는 수면무호흡증 증상 같은 경우가 그 대표적인 사례죠. 저희는 AI 기술로 수면사운드를 분석해 그런 수면을 방해하는 순간들을 감지해내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에이슬립 AI 모델을 사용해 수천 개의 수면 사운드 데이터를 훈련시키고 있고요. 저희 프로젝트에는 크게 두 가지 목표가 있어요. 하나는 환자의 수면을 방해하는 순간이 감지됐을 때 실시간으로 개입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수면 모니터링입니다. 모니터링 같은 경우 하루 동안의 수면 사운드를 분석해 결과치를 도출해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언제 코를 심하게 골았는지, 무호흡증이 찾아왔던 수면 단계는 언제였는지 등을 모니터하는 일입니다. 이런 과정을 잘 수행해내는 AI 알고리즘 디자인을 만드는 작업을 현재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저는 처음엔 개발에 집중하다가 최근엔 리서치 쪽으로 관련 업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었다면?

A. 개발 작업을 하다보면 ‘코드 리뷰’라는 걸 진행하게 돼요. 말하자면 저희 에이슬립 AI 팀이 이용하는 개발 코드를 다른 개발자 및 팀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저희는 깃허브(github)를 통해 작성한 코드를 공유하고 서로가 올린 소스 코드를 확인하고 있어요. 저도 회사에 들어온 뒤 코드 리뷰를 처음 하게 됐는데, 제가 올린 코드에 많은 오류가 있었어요. 그땐 제가 에이슬립에서 통용되는 코드 컨벤션들도 잘 몰랐기도 했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정말 많은 피드백과 코멘트들이 달렸었죠. 처음엔 그 상황에 다소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코멘트를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레이와 케빈 등 저와 함께하는 팀원분들이 제게 수정사항들을 계속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갈 수 있었어요. 덕분에 처음의 그 실수 가득했던 저의 첫 코드 리뷰가 제겐 가장 인상적이고 또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되었답니다.

Q. 다른 스타트업과는 차별화되는 에이슬립만의 장점이 있다면?

A. 사실 AI 기술을 이용해 수면을 개선하려는 시도는 세계적인 추세로 보았을 땐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거예요. 물론 한국에서는 에이슬립이 슬립테크 분야에서 단연 독보적이고, 그런 의미에서 국내에선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을 타킷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꿈꾸고 있는 저희 에이슬립 입장에서 보았을 땐 나름 레드오션에 뛰어든 것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제가 걱정 없이 이곳에 들어와 일하고 있는 건 에이슬립만의 기술과 자신감에 저 스스로도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에이슬립이 직접 개발하고 있는 AI 기술 그리고 이를 활용해 펼쳐나갈 앞으로의 많은 프로젝트들은 다른 곳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어요. 무엇보다도 저희는 막연한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 아닌 확실한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삼아 나아가고 있으니까요. 곧 출시될 저희 앱을 비롯해 앞으로 선보이게 될 많은 서비스들이 그 사실을 계속 증명해줄 것입니다.

Q. 업무 중에 사용 언어가 달라 소통이 힘들 땐 없으셨나요?

A. 저희 팀원들은 영어를 모두 굉장히 잘하셔서 일할 때 불편함을 느낀 적이 전혀 없어요. 저도 한국어를 이전에 좀 배워왔기에 웬만한 대화들은 대충 다 알아듣고요. 물론 평소엔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는 편이지만, 가끔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웃음) 쉬는 시간 편하게 이야기할 땐 한국어를 자주 시도해보려 하고 있어요. 앞으로 저와 같은 외국인 팀원들도 계속 채용될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이를 대비해 회사에서도 이미 여러 배려를 해주고 계시고요. 예를 들어 아젠다 미팅이나 타운홀 미팅에서도 팀원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될 일이 생기면 발표는 한국어로 하더라도 PPT 자료는 영어로 마련하는 식으로 함께 참여가 가능하도록 세심하게 신경써주고 있습니다. 중요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회의들을 전담 통역해줄 인력도 곧 보충될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Q. 근무 외의 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A. 저는 게임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요. 특히 게임 중에서도 스토리 라인이 좋은 게임들을 많이 찾아서 하는 편이에요. 제일 좋아하는 게임은 닌텐도 스위치 ‘더 레전드 오브 젤다’입니다. 그 게임에 담긴 스토리라인도 정말 훌륭하거든요. 게임하면서 그런 점들을 발견해내는 게 제 즐거움입니다. 말하자면 제겐 게임이 그저 생각없이 즐기는 타임킬링용 오락만은 아니라는 거죠. 게임은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재미도 있는 동시에 제가 그 안의 메인 캐릭터가 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게임 외에도 요즘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헬스장에 가고 있어요. 회사에서 운동 복지를 많이 챙겨주고 있어 자연스럽게 건강에도 신경을 쓰게 됩니다.

Q. 에이슬립에서 꼭 도전해보고 싶은 개인적인 미션이 있다면?

A. 미션까진 아니더라도 에이슬립에 다니면서 꼭 실천하고 싶은 저의 개인적인 모토는 ‘젊게 살자’는 것입니다. 보다 열정적이고 활기차게 살자는 의미에서요. 아참, 팀원들이 저한테 케빈과 나이가 비슷해보인다고들 말하는데 사실 제가 3살 더 어리답니다. (웃음) 물론 그럼에도 제 나이는 현재 27세로 아주 적지만은 않지만요. 그래도 나이보다 늘 젊게 생각하고, 젊게 살고 싶습니다. 그동안 거의 평생을 공부만 하고 지내왔기도 한 만큼 이젠 삶에서 즐거운 일들을 많이 찾아가며 살고 싶어요. 물론 공부를 꾸준히 한 이유는 언젠가 그에 대한 보상이 올 거라는 믿음 덕분이었어요. 그랬던 저의 생각엔 지금도 변함없고요. 다만 이제 학교를 떠나 좋은 회사에서 멋진 팀원들과 일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저도 전보다 더 활기차게 지내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행도 틈틈이 자주 다니고 싶고요.

Q. 에이슬립이 어떤 회사가 되길 바라시나요?

A.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하는 회사인 만큼 지금처럼 다양성이 존중되는 곳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저는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도 분명 연결점이 있고, 그렇기에 각자의 독특함을 존중하면서도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문화권의 팀원들과도 함께 잘 어울리며 즐겁게 일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에이슬립에서 함께 일하게 될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저는 에이슬립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사실 사회에 나가 일하게 되는 걸 두려워했어요. 내향적인 성격이기에 혼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었기도 했고, 사람들이 제게 무언가 업무를 지시하거나 싫은 소리를 하면 정말 못 견딜 것 같았거든요. 매 순간 모든 동료들에게 진지하게 대할 자신도 없었고요. 하지만 에이슬립에 들어오고 나선 그런 제 걱정이 기우였다는 걸 깨달았어요. 여기선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저 제가 제 자신이 될 수 있어요. 덕분에 자연스럽게 더 열린 마음으로 다른 팀원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고요. 이런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팀원들에게 늘 고마워하고 있답니다. 그러니 저처럼 주저하셨던 분들이 있었다면 걱정 말고 에이슬립 문을 두드려주세요. 에이슬립에서 함께 즐겁게 일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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