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 Asleep]‘Just in’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싶어요

Don Jung
Asleep Team Blog
Published in
9 min readSep 20, 2022

에이슬립의 사업개발 (Business Development)을 총괄하고 있는 저스틴(Justin) 님은 그의 닉네임처럼 에이슬립에 막 합류(‘Just in’)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싶다고 말합니다. “맡은 직무와 역할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는 유수 대기업에서 오랜 경력을 자랑처럼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늘 새로운 경험을 할 준비가 되어 있었죠. “’성공’은 완료형이라면 ‘성장’은 진행형”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에이슬립에서 계속 성장해나가고자 했는데요. 저스틴 님을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길 들어봤습니다.

Q.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에이슬립의 Business Enabler로서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을 담당하고 있는 저스틴(Justin, 배재현)입니다.

Q. 에이슬립엔 언제, 어떻게 입사하게 되셨나요?

A. 저는 올해(2022년) 5월 중순 입사했어요. 올해 초 데이빗(에이슬립 CEO)로부터 연락을 받고 최종 입사하기 전까지 인터뷰를 한 3–4번은 했던 것 같아요. 데이빗과 최초 컨택 이후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셈이죠. 당장 이직 결정을 못했던 이유는 제가 에이슬립에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이었어요. 아무래도 10년 넘게 해외영업 비즈니스 위주로 일해왔다 보니 국내 금융권과 제조사, ICT 업체들과의 접촉 비중이 더 큰 스타트업 업무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거든요. 그럼에도 데이빗과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점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에이슬립은 비록 창립한 지 2년밖에 안 된 스타트업이었음에도 굉장히 단단한 회사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슬립테크라는 유망한 분야에서 위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점 또한 매력적이었죠. 무엇보다도 데이빗이 제시하는 명확하고도 구체적인 비전에 신뢰가 갔습니다. 저도 그간의 제 비즈니스 경력을 잘 살려 이전 경험에서의 동질감과 이곳에서의 이질감 사이에 균형을 잘 맞춰나갈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우수한 백그라운드를 지닌 여러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분들과 시너지를 내보고 싶었죠. 특히 에이슬립엔 아직 영업 마케팅 직군 멤버가 많이 없었어서 제가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에이슬립에 오시기 전엔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저는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MBA 대학원에 진학했었어요. 이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10년간 광통신(Fiber Optics), 네트워크(N/W) 사업부 프로젝트 매니저(PM)로서 유무선통신 장비 인프라 해외 영업 업무를 담당 했습니다. 주로 미국과 싱가포르 시장을 대상으로 다른 업체들과 경쟁하며 통신 장비 판매를 진행했는데요. 특히 2010년엔 싱가포르 정부에서 국가 전역으로 100M bps의 10배 빠르기인 1G bps로 업그레이드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는데, 그 프로젝트를 저희가 수주를 했었어요. 제가 그 담당이었죠. 당시 코닝, 에릭슨, 화웨이, 스미토모 등 미국이나 유럽, 일본, 중국 기업들이 삼성보다 수주에 유리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저는 도전을 했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그 덕에 회사에서 상도 받았죠. 그렇게 10년을 채우고, 좀 더 워라벨이 좋은 회사를 찾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이직한 회사가, 국내 복사기 렌탈/구독 (Subscription) 모델의 시초인 신도리코였습니다. 그곳에서 3D 프린터를 신규사업으로, 유럽 시장 대상 AM (Additive Manufacturing, 적층 제조) 영업을 했어요. 회사의 재무적인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매출($)을 만드는 업무였죠. 그곳에서 5년 가량 일하다가 올해 5월 에이슬립으로 이직하게 됐습니다.

Q. 이전에 했던 일들을 에이슬립에서 어떻게 활용하실 계획인가요?

A. 저는 업무를 할 때 균형, 즉 Balance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특히 ‘숫자’와 ‘글자’를 함께 잘 챙기고자 하죠. 여기서 ‘숫자’란 시간과 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일정과 납기일을 잘 챙기는 일은 저희 유저들 그리고 거래선들과의 약속이기에 정말 중요하죠. 기업 매출(돈) 또한 그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와 동시에 스토리텔링 같은 ‘글자’도 업무에서 중요합니다. 콘텐츠를 숫자들과 잘 조화시켜 전략을 수립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에이슬립의 뛰어난 엔지니어, 디자이너 분들과 함께 영업과 마케팅, 비즈니스 쪽 업무를 협업하고 균형을 맞춰나갈 때 회사도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Technical한 부분과 Commercial한 영역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Q. 지금 에이슬립에선 주로 어떤 일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A. 현재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하며 에이슬립의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을 확장할 수 있는 여러 프로젝트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의 수요를 만들고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일은 물론, 제품과 기술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실행 하고 있어요. 특히 요즘엔 해외에서도 눈에 띄는 경쟁력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화장품 업체와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수면과 접목시킨 ‘슬립테크 X 뷰티테크’ 영역을 선제적으로 돌파해나가기 위해 현재 여러 기획들을 펼쳐나가고 있죠. 뷰티테크와의 접목 외에도 다양한 J/V(Joint Venture) 대외 협력 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조명 회사들과의 컨택을 진행한다든지, 그밖에 여러 확장 가능한 영역들을 탐색해 Pre-Sales를 시도하고 있어요.

Q. 비즈니스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A. 비즈니스 영역에서 변치 않는 본질적인 가치는 역시 ‘도전 정신’이라고 생각해요. 그와 함께 또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정보’일 겁니다. 사업개발 및 수주업을 진행할 때 정보는 특히 정말 중요해요. 유통업은 속도가 중요한 것처럼 저희 슬립테크 영역 같은 비즈니스에선 B2B 관점에서 봤을 때 정보가 굉장히 중요하죠. 또 글로벌 시장도 늘 염두에 두어야 하기에 늘 시야를 확장해나갈 필요가 있고요. 특히 슬립테크 영역은 메디컬 영역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B2C, B2B, B2G와 더불어 B2H(Business to Hospital)를 위한 정보도 중요합니다.

이전 경영 사례들을 잘 참고할 줄 아는 것도 물론 필요하죠. 다만 저는 섣부른 경험주의는 되도록 경계하는 편이에요. 경험은 지혜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고정관념, 장애와 제한, 한계 설정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늘 경험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변화하는 것들에 끊임없이 반응해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선배들로부터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본질과 고전(클래식)을 배우고, 후배들 혹은 MZ 동료들로부터는 계속 변하는 트렌드를 배우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러면서 보다 역동적인 비즈니스적 마인드를 갖고자 하고요.

Q. 에이슬립에 들어와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A. 앞서도 잠깐 말씀드렸듯이 지금 화장품 제조업체와 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가 저는 제일 재밌었어요. 이전에 제가 주로 거래해왔던 전자통신 분야 회사들과 다른 영역의 협력사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좀 더 새롭고 재밌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슬립테크와 뷰티테크가 서로 상호 보완이 정말 잘 되는 분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뷰티는 웰니스(Wellness)의 영역이기도 한데, 생각해보면 수면을 떼어 놓고 웰니스를 논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둘을 별개로 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죠. 잠을 제대로 못 자면 건강은 물론 피부 미용을 기대하긴 힘드니까요. 현재 숙면에 도움을 주는 ‘가바’라는 신경물질을 넣은 화장품부터 수면 온도를 컨트롤해주는 화장품, 숙면을 유도하는 인센트 등 다양한 제품을 준비 중입니다. 임상 연구들을 거쳐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고요.

Q. 다른 스타트업과는 차별화되는 에이슬립만의 장점이 있다면?

A. 스타트업에서 일해보는 건 이곳이 처음이어서 다른 곳과 비교는 힘들겠지만, 확실히 에이슬립은 ‘스타트업다운 스타트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우선 회사 분위기가 무척 밝고 에너지가 넘쳐요. 동료들간에도 개방적, 수평적인 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고요. 참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던지는 동료들이 모여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에이슬립은 제가 그간 오래 다녔던 제조사들의 다소 경직되고 무거운 분위기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죠. 열정적인 에너지와 역동성이 느껴지는 에이슬립의 사내 분위기가 저는 좋습니다.

나아가 에이슬립의 슬립테크 기술이 지닌 확장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수면’이란 영역은 메디컬과 베딩(Bedding) 분야 외에도 빛과 소리, 시간과 공간의 라이프스타일 관점에서 전기 및 전자, 통신, 금융 및 보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DTx(디지털치료제) 등 전방위적인 산업군과 협력해 확장해나갈 수 있죠. 한마디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근무 외의 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A.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자전거 타기, 10km 러닝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겨 했었어요. 지금은 디스크 재발과 무릎 수술 이후 예전만큼은 많이 못 하고 있지만요. 그래도 틈틈이 척추 코어 강화를 위해 필라테스도 하고 있고, 회사 건물 계단도 틈틈이 오르고 있어요. 현재 에이슬립 사무실이 본사 19층에 있는데, 가끔출근할 때 혹은 점심 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19층까지 오르는 게 무리해보일 수 있겠지만, 어렸을 적부터 워낙 아파트 계단도 자주 오르내리고 자전거도 자주 탔던지라 저로선 크게 부담은 안 돼요.

운동 외의 시간엔 학교와 전 직장 선후배들과 자주 만납니다.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근황 이야기도 하고요. 학교에 대한 애정도 깊어서(참고로 대학 땐 학과 홈페이지도 제가 직접 만들기도 했답니다) 동문 모임도 꼬박꼬박 챙겨 나갑니다. 교수님들과도 자주 교류하고 있고요.

Q. 에이슬립에서 이건 꼭 도전해보고 싶다, 하는 자체적인 미션이 있다면?

A. 에이슬립만의 역동적인 ‘도전 방정식’으로 저희의 경험을 ‘Use Case Study 化’ 하고 싶습니다. 말하자면 ‘Best Practice’를 만드는 것이죠. 예를 들어 지금 진행 중인 저희의 ‘슬립테크 X 뷰티테크’ 협업 사례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같은 저널에 발표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에이슬립에서 함께 일하게 될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지금처럼 함께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에이슬립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저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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