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IT 스타트업 앤트, 그 찰나의 기록

Ji Young Jun
aa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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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in readSep 16, 2022

앤트는 요 몇달간 쉴새없이 움직였다. 모두 굳어버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었다고 했으나 남부러울 것 업는 성공적인 투자를 받았으며, 든든한 B2B 첫 고객사와의 계약을 마쳤다. 무엇보다 팀의 발빠른 확장으로 시니어, 주니어들의 합류하면서 리드들과 함께 체계와 탄탄한 과정을 만들어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업무적으로는 점점 더 에자일 방식에 익숙해지면서 이 변화가 신속한 결과물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론이었음을 몸소 느끼고 있다.

앤트는 확장과 수렴이 오가는 시간들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앤트는 공유 오피스에서 수십명의 인원을 수용하는 통합 사무실로 이전을 마쳤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의 모습들을 3가지로 기록해 보겠다. 그리고 성장을 진행중인 모든 스타트업의 고민과 앞으로의 계획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Memory 1. 모두가 함께하는 투명통합 사무실 이전

소규모 인원만이 수용 가능한 공유 오피스는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늘어나는 직원들이 함께 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하다. 한정된 책상 수, 다른 회사와 경쟁해야하는 회의실 예약 때문에, 깨끗한 환경과 휴게실, 커피바 등에도 불구하고 여러 팀원들 간 소통은 점점 이루어지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채용도 무리가 있었다. 채용에 맞추어 기존 직원들이 재택을 진행하며 새로운 직원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는 등 실시간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점점 어려워 졌다.

결국 앤트의 모든 직원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통합 사무실 이전은 예상 외로 더 빨리 진행되었다. 사무실의 장소를 정하기 까지, 많은 논의가 있었다. 중개사를 통해 여러 사무실을 탐방하면서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공간이었다.

앤트는 벽이 있는 사무실과는 맞지 않았다. IT 스타트업 답게 소통은 가장 중요했다. 여러개의 방 보다는 벽이 없이 뚫려있는 넓직한 사무실이 필요했다. 회의가 잦은 만큼 2개의 회의실 이상의 공간이 필요했으며, 쉴 수 있는 휴게실, 탕비실은 잘 갖추어져야 했다. 회사의 위치는 당연 모두를 위해 테헤란로의 중심으로 택했다.

앤트의 감성적인 사무실

그렇게 열심히 찾아다닌 끝에 앤트는 지금의 사무실을 보물 찾기마냥 발견했고, 든든한 디자인팀의 지원 덕에 큰 리모델링 없이 예쁘고 깨끗한, 투명한 사무실이 탄생했다. 사무실의 컨셉은 ‘소통'에 맞춰져 있었다. 회의실에 붙어있던 불투명 시트지를 걷어내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는 컨셉을 담았고, 화이트 톤으로 깨끗하고 밝은 스타트업만의 에너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딱딱한 파티션의 벽을 허물고 팀원들이 언제 어디서든 뒤만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말을 건넬 수 있는 시선과 구도를 만들어냈다.

창밖까지 뻥 뚫린 투명한 회의실

향긋한 커피는 항시 마련하여 편안하게 스낵까지 즐길 수 있는 휴게실에 따뜻한 조명을 달았고, 팀별 도서를 배치해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여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했다.

누구나 쉬거나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휴게실과 작은 도서관

Memory 2. 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채용과 업무 프로세스의 변화

성장의 중심은 앤트의 팀원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근 몇달간 스쿼드의 효력을 우리는 느꼈고, 더 좋은 팀원과 발빠르게 앤트와 그리고 우리의 프로덕트와 성장을 준비해야했다. 개발 속도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스쿼드의 확장이 필요했다. 점점 앤트도 고객사가 늘어나고 프로덕트도 더더욱 탄탄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기존의 속도에서 이제는 그 2배의 속도를 내어야했다.

채용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공격적으로 이루어졌고, 아직까지도 진행중이다. 채용은 팀 별로 지원자의 서류 결과에 따라 직무 인터뷰를 진행하고, 문화 인터뷰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직무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앤트라는 회사에서 적응해가고 맞추어가는 것, 함께 소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문화 인터뷰는 꼭 필요한 절차였다.

무엇보다 IT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팀원은 개발자일 것이다. 앤트는 개발자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널리 회사를 알렸다. 특히, 기억에 남는 개발자들의 취향을 존중한 피규어 제작. 국내 개발자 컨퍼런스 중 하나인 JS Conference 2022를 후원하는 우리 앤트는 이번 행사에서 앤트에 관심있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이 특별한 레고 피규어를 선물했다. 바이오, 나노, 화학, 제약 분야의 연구원을 위한 프로덕트를 만드는 앤트 답게 피규어는 귀여운 연구원 모습이었다.

개발자들을 위한 앤트 피규어

점점 앤트를 잘 이끌어내고 정리할 수 있는 주니어 시니어들의 역할은 점점 더 책임감 있게 다가왔다. 또 프로덕트 제작에서 발생하는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탄탄하게 해결하기 위해 사업팀과 경영지원팀은 분주해졌다. 각 팀 리드들은 업무 방식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면서 더 효율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프로덕트 팀에서는 매번 스프린트에서 논의된 회고를 바탕으로 서로 가볍게, 혹은 무겁게, 그리고 투명하고 진솔하게 나누며 활기차게 다음의 더 나음을 증명하기 위해 움직였다.

수많은 의견이 오갔던 최근 스프린트 회고

Memory 3. 신입 사원을 위한 탄탄한 온보딩 프로세스 준비

발빠르게 인원이 늘어나는 앤트는 새로 입사한 사원들에게 안정적인 앤트만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다. 리드들은 팀만의 온보딩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진행하였다. 앤트만의 ‘개미생활백서'를 한권의 책처럼 만들어 회사 전반의 내용을 언제든 쉽게 기억하고 읽을 수 있게 정리했다.

앤트의 “개미생활백서”의 일부

새롭게 입사하는 사원을 위한 웰컴키트도 제작되었다. 편하게 쓸 수 있는 무지 노트와 메모지, 펜, 머그 컵, 앤트의 마스코트를 담은 스티커, 최신 사양 노트북, 그리고 대표님이 직접 수기로 팀원의 이름을 기입한 편지까지 알차고 감성있게 담아 내었다.

앤트의 웰컴키트와 대표님의 편지

마치며,

2020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앤트는 3–4명만이 앉을 수 있었던 사무실부터 시작하여 이제는 그 10배가 되는 앤트만의 공간이 생겼다. 이 모든 것들이 단 몇 주 만에 이루어진 것 같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지만 앤트는 새로운 공간에서 소중한 팀원들과 앤트가 이제 더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리고 더 단단해지기 위해 숙성될 예정이다.

스타트업의 성장 속에서 이렇게 될것이라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여기에 담지 못한 많은 일화가 있지만, 예를 들면, 이사하며 가구들을 우리가 하나하나 닦았다거나, 간판을 다는데 전기가 터진다거나 같은…, 나중에 우리의 큰 추억과 디딤돌이 되겠지. 그러는 의미에서 꼭 앤트와 같은 지점에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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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Young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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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a UXUI designer and researcher. I am deeply into the process of how people appreciate or watch image from the early stage of the perceptual proces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