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눈이 가는 3가지 (Dev-Jr.)

Filoscoder
aaant
Published in
7 min readSep 26, 2021

스타트업에 재직하면 내가 해야 할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걸 매번 깨닫는다. 풀스택 개발자로써 부족한 부분 투성이고 배울것도 산더미지만 나름의 기준이 생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직접 부딪히고 깨져야만 깨달았던 것들이, 이제는 먹어보지 않아도 X인지 된장인지 조금을 알 것 같다.

계획에 없었지만 현재 회사에 개발팀을 빌드업 하는 작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을 공유하고자 이 글을 써내려갑니다.

현재 (2021년) 속해있는 AtAnt 개발팀에 프론트 신입과 경력 개발자를 모셔오고자 서류 확인, 면접 및 이후 회의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눈이 갔던 부분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특히 신입 개발자 지원자의 서류 전형과 면접전형을 진행하면서 꼭 확인하게 되는 3가지가 있다.

면접은 계산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게 아니라, 소개팅과 같이 첫 컨택부터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미래를 상상하는 과정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시점에서 바라볼때 지원자의 과거 (첫인상), 현재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미래 (성장 가능성)를 알아가고자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 첫 인상

“첫 인상" (first impression)이라는 말은 외모나 풍기는 느낌과 연상케하는 이미지를 가리킨다. 처음 지원자를 만나게 되는 시점은 서류 전형이며, 공고에 적혀있는 이메일 또는 플랫폼을 통해 지원자는 한장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는 방식이 통상적이다. 아직 그 사람과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지도,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눈을 바라보지도 못한 채, 그 두 문서의 내용만으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지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나봐야 할까?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원자의 과거를 확인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나열을 하자면:

  • 아카데믹 경력
  • 프로페셔널 경력
  • 경험한 프로젝트
  • 깃헙 (Github)
  • 블로그 (있다면)

위 정보를 가지고 지원자를 머리 속에 그려야 한다. 물론 (팀에서 지정한 기준이 있지만) 굉장히 주관적인 프로세스이며 보는 사람에 따라 기준과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 다만, 달라지지 않는 것은 글과 그림을 통해 한 사람의 과거를 떠올리고 아울러 그 분과의 미래를 상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첫인상을 결정짓는 시간은 3초, 5초, 8초라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다. 정확히 얼마만큼의 시간인지 모르겠지만, 다만 굉장히 짧은 시간에 머리속에서 어떠한 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원자를 바라볼때 깃헙을 많이 보게 된다. 흔히 말하는 ‘잔디’, 초록초록한 잔디의 양과 촘촘함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분이 기여한 이력은 첫인상을 그리는데 큰 영향을 끼치곤 한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코드와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걸어온 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

# 커뮤니케이션

팀의 멤버를 데려오는 과정이기에 (주관적인 기준과 판단으로)긍정적인 첫인상을 심어준 지원자와 직접 대면(화상으로)하여 지원자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하며 심층적으로 알아가게 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이 사람과 ‘매일 함께하며 협업한다면’의 상상을 기반으로 조금 더 구체화 할 수 있게된다.

소통하면서 뭐가 중요할까?

대면 인터뷰에서는, 소개팅 비유를 이어가자면, 직접 만나서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전반적인 케미(?), 느낌(!)을 경험하면서 첫인상에 대한 이미지가 확실해지거나 바뀔 수도 있다.

이야기 중 알고자 하는 것은:

  • 업무 문화
  • 소통할 때 태도
  • 정확한 용어를 사용한 설명

지원자의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팀원 한 명 한 명이 끼치는 영향이 막대한 스타트업에서는 지원자가 ‘얼마나 우리 팀과 협업을 잘 할 수 있을지’, ‘얼마나 잘 어울려 더욱 단단한 바퀴로 잘 굴러갈지’에 더 초첨을 맞추게 된다.

가장 먼저 궁금한 것은 ‘과거, 팀으로서 협업을 한 경험이 있는지’이다.
구체적으로 ‘그 경험에서 어떤 상황들이 있었는지’, ‘트러블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하고 또한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해왔는지’등이 될 것이다.
또, 면접 전반에서 눈이 가는 부분은 ‘어떠한 태도로 대답하고 질문하는지’, ‘표정은 어떻고, 어떠한 표현으로 주장하는지’ 그리고 ‘대화의 존중을 지키며 소통하는지’가 주를 이룬다.

이외 개인적으로 꼭 확인하는 부분은 ‘용어 사용’이다. 아무래도 개발자, 즉 기술직이다 보니 기술적인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팀 내부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지만, 조직이란 항상 다른 파트와의 협업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기술적으로 숨은 고수와 같이 능력이 뛰어난다 하여도 적절하고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여 클리어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자연스레 그 사람에 대한 답답한 마음과 신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 성장 가능성

성장 가능성이란, ‘미래에 어떻게 될지’를 ‘현재’ 얻은 전반적인 내용을 토대로 상상해야 하는 부분이다. 큰 나무가 되기 위해 ‘깊은 뿌리’와 ‘알맞은 영양소’가 필요하듯 면접에서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내면을 확인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으로 동반된다.

가능성을 어떻게 확인하나?

면접이라는 짧은 시간 내 지원자의 능력과 우리와 핏이 맞을지 살피고, 100% 확신으로 결정을 내릴 수는 없지만, 그 분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를 하여 면접 결과를 최종적으로 내리게 된다.
‘성장 가능성’이라는 모호하고 큰 개념은 두 가지 재료가 담긴 칵테일과 같다:

  • 열정 (1 spoon)+ 기초지식 (1 spoon) = 성장 가능성 (1 cup)

‘열정’이라는 단어는 뭔가 뜨겁고 활활 타오르는 불같은 이미지가 연상케되면서 자연스럽게 성실함, 노력 및 열심과 같은 개념들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열정’이라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적성’이다.

‘적성’이라는 것은 굉장히 개인적이며 복잡한 부분이지만, 적성에 필수적으로 존재하는 재료가 있다면 ‘호기심’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저의 적성을 찾아 먼길을 돌았지만, 개발만큼 늘 궁금하고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찾아보는 분야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면접에서 질문을 통해 지원자가 얼마나 개발을 좋아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있으며 그리고 개발 관련 공부를 자발적으로 하는지를 꼭 확인하게 된다.

기초지식 관련해서는 따로 아티클을 써야 할 큰 주제인것 같습니다. 조은, John Cho님이 쓰신 글에서 나열하신 웹 관련 기술에 (“Web, Web, Web”) 많은 부분 공감했습니다.

1시간, 길어봤자 1시간반이라는 제한적인 시간 동안 지원자의 모든 역량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창업을 하여 가능성에 투자를 받아야 하든, 회사에 시간을 투자하여 돈을 벌든, ‘나’를 어필 할 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다. 미리 준비하고 예상하고 계획을 짜도 늘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이 글을 통해 구직자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세상에는 절대적인 답과 같은 formula는 없는것 같다. 하지만, 시간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흘러가고 있다. 한 회사와 한 팀원의 인연은 흘러가는 시간에 서로 딱 맞는 타이밍일 뿐이다.

‘오늘’의 경험은 ‘어제’나 ‘내일’의 경험과 매번 다르다. 그 경험에서 배운것만 남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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