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토큰 시대의 종말 (II)

탈 중앙 데이터 고버넌스 프로토콜을 지향하는 밴드 프로토콜.

Recap of Last Post

우선 글을 시작하기 이전에 지난 글에 대한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지난글에서 이자(interest)와 인플레이션으로 발생하는 블록 보상(Block Reward)을 구분하고자 하였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이야기 하는 이자라는 것이 사실은 이자가 아니라 블록을 채굴한 것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는 것을 나누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하면 이자가 아니라 재화 수량의 증가 즉, 인플레이션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또한 이렇게 인플레이션으로 제공되는 토큰들은 시장 참여자들의 자발적 교환을 통해서 얻어낸 재화가 아닌 허공에서 찍어내는 토큰들이기 때문에 진짜로 교환 가치가 있는 이자를 얻고 싶다면 수익을 공유하는 배당(Token Dividend)과 담보대출을 통한 진짜 이자가 있다고 하였다. 오늘은 수수료로 사용되는 토큰들에 대해서 다루어볼까 한다.

수수료, 그 귀찮고 짜증난 것에 대하여.

필자가 2017년 중순에 이더리움으로 처음 디앱을 구동했을 때 적잖은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무슨 행동을 하려고 하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에서의 충격이었다. 수수료가 비싸고 싸고를 떠나서 메인넷에서 어떠한 액션을 취함에 있어서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번거로움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충격이었다. 기술이 퇴보한 느낌이었다. 분명히 블록체인은 이름도 거창한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인데도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수수료가 없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블록체인은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다른 플렛폼들에 비해서 뒤쳐져서 시작하는 것이다.

분명히 가격과 트랜잭션 발생량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다. 하나의 액션을 취하는데 수수료를 지불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수반하는 블록체인 플렛폼에 어떤 사업이 들어올 수 있으며 어떤 유저들이 들어와서 사업을 하겠냐는 것이다. 수수료 토큰들은 당연히 수수료가 많이 발생해야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이니, 플렛폼에 대한 직접적인 사용이 많을 수록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이더리움의 가격이 ICO 열풍과 함께 천정부지로 솟은 이유도, 수수료를 지불하려면 이더리움으로 해야할 뿐 아니라, 대부분의 ICO들이 ERC20 토큰을 발행하는 것이었으므로 이더리움 플렛폼 자체에 대한 수요도 늘었던 탓이다. 문제는 이러한 전성기는 정말이지 인생에 있어서 딱 한 번 오기도 어려운 것이라는데에 있다. 이더리움 같이 번거로운 플렛폼의 수요가 늘었던 이유는, 2017년 ICO는 탈 중앙화의 번거로움을 극복할 만큼 놀라운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게으른 동물이다. 이러한 게으름을 극복하고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런 와중에 수수료 토큰을 만드는 것이 지혜로운 행위라고 할 수 있을까?

확장성, 이놈이 문제로다.

수수료를 내는 일은 매우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다. 수수료를 내는거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수수료를 내기 위해서 거래소에서 토큰을 구매하고 지갑으로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일은 어렵다. 추가적으로 블록체인의 속도 문제도 있지 않은가.

Lightening Network는 비트코인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온 Off-Chain 솔루션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비트코인 코어 진영에서 제안한 것이 바로 이 라이트닝 네트워크다. 말은 거창한데 그냥 간단하게 말하면 별도의 채널을 열어서 그 안에서 수많은 거래를 이루어지게 한 다음에 그 채널을 열고 닫을때만 비용 지불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서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작은 블록 사이즈를 극복하면서 많은 거래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그냥 예시일 뿐이다, 앞으로도 블록체인 확장성의 문제는 계속해서 이야기가 될 것이고 불 필요한 거래를 체인 밖에 저장해두는 일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논의가 될 것이라고 본다. 만약 오프체인으로 거래를 해결하여 플렛폼이 흥하더라도 트랜잭션량 자체는 늘어나지 않는다면 수수료 토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앞으로 블록체인 업계는 UI|UX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해 낼 것이고, 무엇을 체인 위에 올려야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올리지 말아야 하는지를 고민할 것이다. 100% 를 체인위에 기록하는 것은 매우 이상적이고 좋은 일이지만, 현실에서 그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요약

오늘의 글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수수료를 지불하는 네트워크는 번거롭고 짜증나며, 결국 이러한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서 다양한 솔루션을 낼 것인데 결국 편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수수료는 무의미해질 수 있고 결국 수수료 토큰의 미래도 암울해진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수수료가 가지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서 솔루션을 내는 단계 까지만 와도 성공한 것이다. 현실을 이야기 하면 지금 대부분의 플렛폼들은 수수료의 번거로움을 해결해야 할 정도로 사용자가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큰의 다른 유틸리티를 만들지 않으면 또 다른 수수료 토큰을 찍어내는 것은 무의미 하다는 것이다(비트코인은 예외로 두겠다).

다음 글에선 담보(Collateral)로써 밴드 토큰이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 서술하도록 하겠다.

TG: https://t.me/bandprotoco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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