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이 바라본 레이니스트

chaeyun
Banksalad Tech
Published in
7 min readOct 22, 2018

안녕하세요, 레이니스트의 안드로이드 엔지니어 ✨인턴 3개월 차✨ 송채윤입니다! 저는 4년제 대학교 학부생으로만 7학기를 보낸 재학생이고, 레이니스트는 저의 첫 직장이나 다름없어요.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오직 안 되는 것도 되게끔 하고 말겠다는 치기 어린 열정뿐이었는데 좋은 기회로 레이니스트의 안드로이드 팀에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레이니스트가 어떤 곳일지 궁금하신 분이라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세요! 3개월 동안 경험한 레이니스트에 대한 주관적인 견해와 레이니스트 개발팀의 모습, 그리고 사회 초년생이 레이니스트에 어우러지기까지의 과정에 관해서도 이야기하려 합니다. 😄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각자 회사를 고를 때 기준이 있을 거로 생각해요. 저는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좇는 사람이고, ‘회사와 내가 모두 멈춰 있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을 가장 큰 가치로 두는 사람이기 때문에 레이니스트는 제가 기대한 기준치에 부합하는 곳이라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어요. 지금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은 다니시는 회사가 어떠신가요? 저는 적어도 회사가 어떻냐는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곳에 가고 싶었고, 이 글을 통해 그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두가 끊임없이 성장을 꾀해서 좋았다

레이니스트에는 소위 말하는 ‘월급 루팡러’들이 없어요. 제가 속해 있는 안드로이드 팀을 예로 들자면, 매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계획 회의와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회고 회의 때에 업무 진행 상황과 동시에 자신이 얼마나 발전한 것 같은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요. 그렇기 때문에 시간만 축내고 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답니다. 🙂 특히 개발 직무에서는 계속해서 개인의 기술적 역량을 증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 같아요. 팀원들이 더 성장할 방안을 끊임없이 묻고, 같이 토론해요.

저는 안드로이드 팀의 기술 스택을 따르기 위해 따로 공부해야 할 시간이 많이 필요했는데, 이 점에 대해서 매주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학습 방안을 설정하자고 도움을 주셨어요. 큼직한 학습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D

  • Kotlin과 MVP 패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간단한 계산기 앱 만들기(테스트 코드 작성, 리팩토링, etc.)
  • 뱅크샐러드 프로젝트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클린 아키텍쳐에 대해 공부, 질문하고 토론하기
  •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간단한 백로그 기능이나 이슈들을 선정하여 처리하는 것으로 앱에 기여해 보기

개인적으로 몇백만의 유저가 있는 어플리케이션에 기여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굉장한 동기부여가 됐던 기억이 나네요. 😄

뿌듯했던 그 날의 기억…🌟 과한 들뜸의 흔적…✨

합리적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 조직 문화가 좋았다

인턴 3개월 차가 될 때까지 저는 저 스스로에게 레이니스트에 얼마나 적응하고 있는지 계속해서 되물었고, 레이니스트와 잘 어우러져 있는 개발자들을 스캔하면서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일지도 관찰했어요. 제 나름대로 분석해 본 결과, 레이니스트에 잘 어울리는 개발자는 ‘이유를 잘 묻고, 잘 말하고,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개발자’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아키텍처/언어를 사용하는 이유’ 등의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하여, ‘업무 내/외적으로 힘들었던 이유’ 등의 개인적인 부분까지요. 레이니스트의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잘하는 것 세 가지를 제 마음대로 뽑아 보았는데요. 말, 회고, 피드백을 참 잘해요. 예를 들어 한 주의 작업이 자신에게 어려운 작업이었다면, 회고 회의 때에 “저한테 어려운 업무였던 것 같아요.”가 아닌, “업무의 이 부분이 힘든데,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 같고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점이 필요할 것 같아요. 팀원분들이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도와주신다면 좋겠어요.”의 순서로 회고를 이어가는 것이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어요. 어떻게 보면 “면접자의 정석적인 좋은 대답” 같은 말들이 일상적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명확한 이유를 말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느낌을 받았거나, 냄새를 맡았으면 적극적으로 그 사실을 공유하도록 권장합니다 🙂)

학부생이 레이니스트로 뛰어들 때

저는 성장하고 싶었고, 레이니스트는 성장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 이렇게 제 마음에 꼭 드는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할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 것은 너무나도 행복한 일임이 분명해요. 하지만 항상 성장해야 하는 곳에서의 성장 과정이 절대 쉽지만은 않았어요. 정해진 시험 기간에 맞추어 정해진 공부를 하던 착실한 학생에서, 공부할 것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해결 방안을 스스로 찾는 회사원이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거든요.

예를 들어 학교에서 교수님께 피드백을 요청한다면 교수님께 문제점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레이니스트에서는 “그럼 그 점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요?”로 이어져 스스로 해답을 찾아야 해요. 이 점이 처음에는 매우 갑갑했어요. 잘하고 싶은 건 분명한데 해답을 찾는 과정까지로는 머리가 빠릿빠릿하게 돌아가질 않으니 속상하더라고요. 이 부분까지 고민해 보며 살았던 적이 없었던 걸까? 싶고, 자신을 질타하기도 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들은 개인이 해결해야 할 몫이라 생각했었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조차 이기적인 것으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굳혀 왔던 이 생각은 저를 갉아먹었고, 팀 리더님과의 대화를 통해 레이니스트가 원하는 방향 또한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레이니스트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죠.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누군가에겐 고민하지 않을 만한 일일 수 있더라도 제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던 일이었는데, 적어도 레이니스트의 구성원으로 같이하기 위해서는 제가 달라져야겠더라고요.

뒤늦게 회고해 보자면, 이렇게 마음이 유약해져 있을 때는 내가 가장 약해져 있는 부분에 대해 한 명에게라도 인정을 받는 말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저에게만 해당하는 해결 방안일 수도 있지만, 피드백을 들을 때 다시 열심히 해 보려는 의지를 갖게 되었던 말이 “분명히 서비스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였거든요.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무언가 막막하다 느껴졌을 때 허심탄회하게 상황을 말씀드린 후,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봤을 것 같아요.

맺으며

보통은 인턴이라면 경험해 볼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기 마련이잖아요. 기존 코드를 복사, 붙여넣기만 하다 끝난다든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든가 하는 것들요. 저는 지난 3개월 동안 이런 것들 한번 없이 실제로 서비스에 기여할 수 있었는데, 이건 전부 훌륭한 조직 문화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레이니스트의 핵심 가치와 역량들은 단순히 회사에서 필요한 역량만이 아니라 좋은 인간상이기도 해서 개인적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내 역량 이상의 것까지 끌어낼 수 있도록 해 주는 곳이 레이니스트라 생각해요. 내가 써 보고 싶던 기술, 나누고 싶던 기술 이야기 모두 서비스에 녹여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사소한 제 느낀 점도 기술 블로그에 기재할 수 있는 열린 곳이기도 하네요 😎!!! 앞으로의 제 인턴 생활, 그리고 레이니스트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을지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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